영화 '하이파이브'에서 폐 이식 후 남다른 폐활량을 얻게 된 작가 지망생 박지성을 연기한 배우 안재홍을 만났다.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을 통해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 능력을 노리는 자들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액션 활극이다.
!['하이파이브' 안재홍 "강형철 감독과의 15년 서사, 이 영화는 강형철 매직 그 자체" [영화人]](//talkimg.imbc.com/TVianUpload/tvian/TViews/image/2025/05/30/6e901948-5293-412e-bd4e-51c28c82d1e3.jpg)
매 작품마다 인상 깊은 캐릭터 변신을 선보이며 '은퇴작 아니냐'는 극찬을 받고 있는 안재홍은 이번 작품에 대해 "복귀작이라고 해주시면 좋겠다. 재미있는 영화로 인사드릴 수 있어서 감사하고 설레며 벅차오르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어제 예매율 1위를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청신호라는 표현이 너무 좋더라. 무슨 뜻인지 사전까지 찾아봤는데, 좋은 일이 있을 징조라고 해서 기분 좋은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어 보였다.
'하이파이브'는 오랜 시간 후반 작업을 거쳐 완성된 작품이다. 안재홍은 시사회 이후 반응에 대해 "찍은 지 오래된 영화라는 편견이 있었지만, 반응이 너무 좋아서 벅찼다. 언론시사 때 분위기도 좋았고, VIP 시사회 때도 많은 감독님들께서 응원해주시는 느낌을 받았다"며 "극장에서 처음 봤는데 너무 세련되고 새롭다고 느꼈다. 강형철 감독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재미있는 영화는 드물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출연했지만 귀한 작품이라 더 많은 사람들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후반 작업이 중요한 장르 특성상 개봉을 기다리는 동안 조급함은 없었다고. 그는 "초능력물은 처음이라 어떻게 구현될지, 어떤 톤앤매너로 나올지 궁금했다. 기대감을 가지고 좋은 마음만 품으려 했다"고 했다.
안재홍은 강형철 감독의 인연이 오래전부터 이어졌다며 기억을 더듬었다. 그는 "미장센 단편영화제에서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코미디 부문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는데, 당시 심사위원이 강형철 감독이었다. 강형철 감독이 '써니'로 흥행 기록을 세우던 시기였다. 당시 저는 대학생이었는데 감독님이 너무 멋있어 보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 이후로도 감독님은 제가 독립영화를 할 때 먼저 언급해주시고, 영화제나 행사에서 쭈뼛거리고 있으면 항상 불러주셨다. '내가 키운 애다'라는 식으로 농담도 해주시면서 행사에 잘 끼어들 수 있게 많이 챙겨주셨다. 언젠가 강형철 감독의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는 로망이 있었는데 '하이파이브'로 이루게 되어 너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평소에 가깝게 지내던 강형철 감독이 '하이파이브'라는 영화를 기획하고 있고 캐릭터 박지성에 대해 처음 귀동냥으로 이야기 들었을 때부터 머리를 기르기 시작했다는 그는 "지성이 바람을 쏘는 인물이다 보니 시각적으로 머리카락이 효과적일 것 같았다. 그렇게 헤어스타일을 완성하고 나니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제안해주셨다. 시나리오를 주시면서 감독님이 '너한테 이걸 같이 하자고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말이 아직도 뭉클하다"고 전했다.
오랜 인연에서 비롯된 호흡은 촬영 현장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감독님의 코미디는 개인기보다는 상황 안에서 캐릭터가 녹아들며 나오는 자연스러운 웃음이다. 단체샷 하나만으로도 재미가 나오는 작품이었다. 현장은 부드럽지만 집중력 있는 분위기였다. 모든 배우들에게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집중이 잘 됐다. 히어로 장르가 낯설었지만 낯설지 않게 이끌어주셨다"고 했다.
극 중 지성이 입는 초록색 트레이닝 셋업에 대해서도 "이 세계관 속 히어로의 수트라고 생각했다. 기존 히어로 수트를 비틀어 적용한 것 같아 흥미로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감독님이 앵글이나 편집으로 코미디를 구현하니까 제가 애쓰지 않으려 할수록 더 자연스럽고 매력적으로 표현됐다. 강형철 매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영화 '하이파이브'는 오늘(5월 30일) 개봉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N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