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이파이브'에서 섹시한 빌런으로 매력을 뽐낸 배우 박진영을 만났다.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 박진영은 '하이파이브'에서 췌장 이식 후 젊음을 얻게 된 새신교 교주 '영춘'을 연기했다.
![박진영 "'하이파이브' 섹시 빌런, 문신 보이게 머리 넘기는 장면 부끄러웠어요" [영화人]](//talkimg.imbc.com/TVianUpload/tvian/TViews/image/2025/05/28/8209a557-0902-48d9-9d9c-d1c3bcfbd521.jpg)
박진영은 오랜만의 공식 인터뷰라며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많이 기다렸던 작품이고, 개인적으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어요. 군대 있을 때부터 '언제 개봉하나' 계속 기다렸어요. 이제서야 나오게 돼 너무 행복하고, 영화도 잘 됐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군 복무 중에도 제작진과의 인연은 계속 이어졌다. "제작사 분들이랑 감독님, 그리고 이재인 배우와도 많이 친해졌어요. 휴가 나왔을 때 술을 정말 많이 사주셨어요. 저도 눈감고 잘 얻어먹었죠. 이제는 제가 사야 할 때입니다"라며 웃었다. 이어 "다들 '군 생활은 잘 하냐', '왜 우리를 만나냐', '친구 없냐'고 물어보셨죠.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영화가 공개된 후 친구들의 반응도 남달랐다. "되게 재미있게 봤다고 연락이 왔어요. 친구들이 '오~ 배우~' 하면서 카톡도 보내주고, 새로운 모습을 봐줬다고 해줘서 뿌듯했죠. 특히 나랑 정말 가까운 친구들이 '새롭다'고 해준 게 제일 기뻤어요. 그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구나 싶더라고요."
박진영이 연기한 영춘은 신구가 연기한 인물의 젊은 시절이다. 전설적인 배우의 말투와 분위기를 이어받아야 했던 만큼, 부담도 컸다. "처음 대본을 보고는 '무조건 하고 싶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정작 캐스팅이 확정되자 부담이 엄청나더라구요. 대사상으론 신구 선생님 말투를 따라가는 부분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감독님 설명을 듣고 '큰일 났다' 싶었죠. 하지만 동시에 '너무 재미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신구와 박진영을 한자리에 불러 대화를 주선한 감독은 박진영에게 특별한 기회를 줬다. "감독님이 신구선생님께 제 대사를 전부 녹음해서 보내달라고 하셨어요. 선생님의 목소리를 제 휴대폰에 저장할 수 있다니, 그 자체로도 정말 소중했죠. 컬렉션처럼 느껴졌어요. 그걸 반복해서 들으면서 연습했어요."
신구는 박진영에게 "똑같이 따라하지는 말고, 말투만 살리되 너의 것을 지켜라"고 조언했다. "그 말씀이 너무 감사했어요. 감독님도 같은 생각이셨고요. 완전히 흉내 내는 게 아니라 극적으로 더 매력 있고 설득력 있게 가자고 했어요. 덕분에 부담도 줄었죠. 선생님께서 '빨리 끝내고 밥 먹으러 가자'고 하셔서 웃었어요."
안타깝게도 박진영은 신구와 함께 현장에 서지는 못했다. "현장에서 선생님과 마주친 적은 없어요. 저는 포스터 촬영 때만 뵀고, 실제 촬영하는 모습은 못 봤어요. 그게 지금도 조금 아쉽죠. 다른 촬영이랑 병행하고 계셔서 직접 찾아가보고 싶었는데…"
![박진영 "'하이파이브' 섹시 빌런, 문신 보이게 머리 넘기는 장면 부끄러웠어요" [영화人]](//talkimg.imbc.com/TVianUpload/tvian/TViews/image/2025/05/28/a0b9212a-0238-4993-8bca-82861adb5272.jpg)
그는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 깊었다. "이 캐릭터는 정말 하고 싶었어요. 미팅할 때도 준비해간 걸 가지고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죠. 나중에 들으니 감독님이 *'악마판사'*를 보셨더라고요. 그걸 보고 캐스팅하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역시 감독은 사람을 보는 시선이 다르구나 싶었어요."
중간 투입된 인물로서 강한 임팩트를 남겨야 했던 만큼, 그 역시 연기의 방향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연기를 하면서 어떤 신에 큰 힘을 줘야겠다는 생각은 일부러 버리려 해요. 돋보이려다 보면 관객이 오히려 부담을 느끼더라구요. 대신 '이 캐릭터가 지금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게 뭘까'를 고민하죠. 딸을 대할 때, 변신 후 내 얼굴을 봤을 때, 어떤 감정일까 계속 상상했어요."
감독의 디렉션은 명확하고 섬세했다. "감독님이 '턱선 잘 보이라고' 장난스럽게 말씀하셨어요. 문신이 보이게 하려면 머리를 한 번 넘겨야 한다고 해서 부끄럽긴 했지만, 디렉션이 아주 명확했어요."
극 중 박진영의 딸로 등장하는 배우는 진희경이다. 박진영은 "정말 많이 불편했다"며 솔직하게 털어놨다. "선배님 성격이 쿨하고 정말 재밌는 분인데, 후배 입장에서 너무 편하게 하면 또 내가 버릇없어 보일까 싶어서 계속 조심했어요. 현장에서 '아빠~' 하고 다정하게 부르시는데, 저는 마음속으로 '딸로 받아야 하는데...' 하며 괜히 거리감을 뒀던 것 같아요. 좀 더 친근하게 할 걸, 후회가 남아요."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작품을 "배우 인생에서 자주 오는 기회는 아니었다"고 돌아봤다. "한 장면, 한 장면 최선을 다하려 했고, 정말 재미있게 촬영했어요. 부담도 없었고, 힘들지도 않았어요. 그냥 유쾌하고 재미있는 작품이라, 어떻게 하면 더 즐길 수 있을까에 집중했어요. 새로운 표정, 감정도 많이 찾아낸 현장이었죠."
영화 '하이파이브'는 5월 30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BH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