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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 결혼하고 동생과 연애”… 전청조의 황당 교도소 러브 스캠 (히든아이)

기사입력2025-05-13 10:47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와 결혼을 발표했던 전청조가 교도소 내에서도 사기 행각을 이어간 사실이 공개됐다.

“형과 결혼하고 동생과 연애”… 전청조의 황당 교도소 러브 스캠 (히든아이)

지난 12일 방송된 MBC 에브리원 '히든아이'에서는 27명에게서 30억 원 넘는 돈을 편취해 징역 13년을 선고받은 전청조의 충격적인 과거가 다뤄졌다. 전청조는 앞서 2020년에도 사기죄로 징역 2년 3개월을 선고받고 수감된 전력이 있다.

프로파일러 권일용은 “전청조는 교도소 안에서도 사기를 멈추지 않았다”며 “동료 재소자에게 임신한 척하며 좋은 대우를 받는 등 수감 생활 내내 사기 수법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남자 교도소 재소자와 펜팔을 하며 혼인신고를 했고, 여자 교도소에서는 외국인 재소자와 연애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출소 후 전청조는 펜싱학원에서 남현희를 만나 연인 관계로 발전했고, 이후 결혼을 발표했지만 단 이틀 만에 결별했다. 그 과정에서 드러난 사기 수법은 더욱 충격적이다.

표창원 교수는 “전청조는 남현희에게 자신이 여자로 태어났지만 신체 구조가 잘못됐고, 25세에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고 주장했다”며 “심지어 가짜 피를 토하면서 시한부를 연기해 동정심을 유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전청조는 어릴 적 사진이라며 남자 옷을 입은 사진을 남현희에게 보여줬지만, 그것은 실제로 남동생의 사진이었다. 또 “고환 이식 수술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으나, 이에 대해 권일용은 “현대 의학 기술로는 고환 이식이 불가능하다”며 거짓임을 지적했다.

남현희가 전청조를 남성으로 신뢰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임신 테스트기였다. 권일용은 “양성 반응이 나온 테스트기를 보여주며 병원 검진을 막았고, 총 20차례 넘는 테스트 결과를 믿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해당 테스트기는 수돗물만 닿아도 두 줄이 나오는 장난감 제품으로 확인됐다.

전청조의 성별에 대해서 권일용은 “가슴 절제 수술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성전환 수술은 받지 않았다”며 “성정체성에 의한 변화라기보다, 사기 목적에 따른 위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사건은 단순한 연인 간의 금전 피해를 넘어 신체·정체성·감정을 모두 활용한 복합적 사기극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히든아이’ 제작진은 "전청조 사건은 범죄의 진화가 어디까지 왔는지를 보여주는 전형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MBC에브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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