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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두나 "사랑에 빠지는 바이러스? 치사율만 빼면 최고의 전염병" [영화人]

기사입력2025-05-04 11:00
영화 '바이러스'에서 지금껏 본 적 없는 밝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선보인 배두나를 만났다. 극 중 배두나는 연애 세포가 사라지기 직전인 번역가 '옥택선'을 연기한다. 갑작스럽게 사랑에 빠지는 전염병에 감염된 뒤, 세상과 사람들을 향한 감정이 열리게 되는 인물이다.

배두나 "사랑에 빠지는 바이러스? 치사율만 빼면 최고의 전염병" [영화人]

배두나는 "그동안 쫓기고 파이터 같은 역할을 주로 했는데, 이렇게 밝고 잘 웃는 캐릭터는 정말 오랜만이었어요. '킹덤'을 찍을 때 이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웃을 수 있는 영화 하고 싶다던 찰나였죠. 무엇보다 김윤석 선배와 연기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 포인트였어요."라며 작품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배두나는 그간 봉준호, 워쇼스키 자매, 잭 스나이더, 고레에다 히로카즈까지 세계적인 감독들과 작업해온 바 있다. 하지만 작품 선택 기준은 단순하다. "전략도 없고, 나는 이런 배우니까 이런 걸 해야지 그런 것도 없어요. 그냥 직관적으로, '이야기 재밌다, 보고 싶다' 싶으면 선택해요. 그게 다예요."

'바이러스' 속 택선은 감염 전과 감염 후의 모습이 극명하게 대비된다. 냉소적이고 무기력한 현실에 젖어 있다가,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삶이 완전히 달라지는 인물. 배두나는 '택선'의 변화를 세심하게 풀어냈다. "감염 전 '택선'은 현실적인 인물이에요. 꿈도 많았고, 희망도 있었지만 삶에 치이고 비교당하면서 점점 시니컬해졌죠. 그런 표현은 어렵지 않았어요. 왜냐면 실제의 나, 현실의 나와 상당히 비슷하거든요. 반대로 감염 후에는 '모두가 택선을 좋아하고 다정하게 대한다'고 스스로 세뇌하며 연기했어요. 진짜 따뜻하고 기분 좋은 바이러스죠. 치사율만 없으면요."

배두나는 자신을 "희망을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기억력이 안 좋아서 자꾸 희망을 가져요. 인간이나 사회, 영화에 대해 더 나은 방법이 있을 거라 생각하게 돼요. 시니컬해지고 싶어도 잘 안 되더라고요."라고.

'바이러스'는 치사율 100%의 사랑 전염병에 걸린 '옥택선'이 모태솔로 연구원 '수필', 오랜 동창 '연우', 그리고 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전문가 '이균'과 함께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동시기에 개봉하는 영화들이 많은데 그는 "다른 영화들이 경쟁작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우리 영화는 갈등 없이, 고민 없이, 가족끼리 편하게 웃을 수 있는 영화예요. 이런 영화야말로 극장에서 함께 보면 좋죠. 제목처럼 '바이러스'처럼 퍼지면 좋겠어요."

'바이러스'는 5월 7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주)바이포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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