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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작품에는 한국 PPL 있다…K-콘텐츠와 '윈윈'하도록" [종합]

기사입력2025-04-21 17:25
넷플릭스가 K-콘텐츠와의 상생을 위한 지속적 협력을 약속하고 비전을 재확인했다.

"넷플릭스 작품에는 한국 PPL 있다…K-콘텐츠와 '윈윈'하도록" [종합]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에서 '넷플릭스 인사이트' 세션이 진행됐다. 행사에는 방송통신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이성민 교수와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부문 VP가 패널로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는 K-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넓어지며, 문화적 친밀감을 형성하는 K-소프트파워까지 강해지고 있는 현상에 대한 전문가 분석과 논의가 진행됐다. 이성민 방송통신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가 '넷플릭스와 K콘텐츠 소프트 파워'를 주제로 OTT와 K콘텐츠, 한류의 관계를 설명했고, 강동한 한국 콘텐츠 부문 VP가 넷플릭스 사례를 통해 실제 전 세계 K콘텐츠의 위상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제언을 했다.

이 교수는 "이전의 한류는 사실상 아시아에 한정돼 있었는데, 넷플릭스 한국 진출 이후의 한류는 적용 범위와 국가 브랜드에 미치는 영향에 큰 차이가 있다"며 "우리도 몰랐던 한국의 강점과 문화적 매력을 글로벌 OTT를 통해 발견할 수 있게 된 것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한국 콘텐츠는 한국 내에서만 소비가 되고, 투자도 한정될 수밖에 없었다"며 "시장이 글로벌로 확장되면 전 세계가 보는 다수 작품으로 투자가 이루어지고 제작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얼마나 잘할 수 있고, 우리가 얼마나 매력있는 지 몰랐던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게 OTT의 장점이다. 시장의 한계 때문에 보여주지 못했던 것들을 글로벌 시장을 타겟팅해서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 수 있었고, 성장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 한국 콘텐츠를 레벨업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부연했다.

"넷플릭스 작품에는 한국 PPL 있다…K-콘텐츠와 '윈윈'하도록" [종합]

최근 국내를 넘어 글로벌까지 화제를 모은 아이유 주연의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됐다. 강 VP는 "'폭싹 속았수다'는 기존 오리지널 작품과 결이 다르다. 과거 시대물부터 시작해서 배경도 그렇고, 이보다 더 한국적인 정서를 다룬 작품이 있을 수 있을까 했다"고 운을 뗐다.

"이 작품이 너무 좋았지만, 이걸 내면서도 고민이 없었던 건 아니"라고 덧붙였다. 강 VP는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잘 와닿을 수 있을까 고민이 있었다"면서도 "'폭싹 속았수다'는 굉장히 큰 예제다. 한국 밖에 내놨을 때 굉장한 공감을 얻고, 한국에 대해서 전에는 보여진 적 없던 감성과 리액션을 많이 받았다"고 자평했다.

아울러 "넷플릭스의 모든 작품들은, 사실은 대한민국의 PPL이 들어와있다. 거기에 나오는 한국어와 풍광, 대사, 감성, 먹는 음식, 부르는 노래들이 그렇다. 음악을 통한 한류가 기존에 존재했지만, 그것보단 더 다면적이고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이다. 전 세계로 끊임없이 수출이 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 교수는 글로벌 시청자들이 K-콘텐츠를 접하는 주요 서비스에 넷플릭스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이를 통해 한류의 적용 범위와 국가 브랜드에 미치는 영향이 증가하고 있으며, 넷플릭스를 통해 우리도 몰랐던 한국의 강점과 문화적 매력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특히 한국개발연구원(KDI) 분석에 따르면 한국 콘텐츠가 국가 경제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으며, 콘텐츠 수출은 2010년 이후 11년간 약 4배 증가했다. 통계 집계 이후 매년 최고 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것도 주목을 모았다.

질적 성장도 주목할 만한 평가로 시선을 끌었다. KDI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넷플릭스 내 한국 콘텐츠 비중은 7% 수준이지만 특히 일본과 중국, 인도, 스페인, 프랑스 등 다양한 국가의 비영어권 작품으로 한정하면 그 비중은 약 20%로, 다섯 편 중 하나는 한국 콘텐츠라는 분석이 나왔다.

넷플릭스와 한국의 협력 관계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 교수는 "그동안 업계가 내수 시장, 아시아권만 바라봤다면, 넷플릭스 이후 다양한 산업이 글로벌 주류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가능성도 기대하게 됐다"며 "넷플릭스가 현재 K-콘텐츠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장기적 파트너로 자리 잡은 만큼, 넷플릭스와 한국이 Win-Win 하는 관계로 나아갈 필요성이 있다"고 제언했다.

강 VP는 "K-콘텐츠가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가치 있는 주류 엔터테인먼트로 자리 잡았다"며 "넷플릭스와 한국 창작 생태계가 콘텐츠 제작을 넘어 함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에 감사하다. 넷플릭스는 한국을 '창작의 뿌리'라고 생각하기에 앞으로도 다양한 창작자들, 파트너사들과 함께 K-콘텐츠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투자할 것이다. 특히 국내 창작 생태계와의 기술 노하우 공유 및 신인 작가, 감독, 배우 등 제작진 양성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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