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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집 며느리와의 비교가 가장 속상하다는데….

동민과의 만남도 결혼으로 자연스럽게 진행되어
간다. 영진은 동민으로부터 예전부터 어머니가 두 아들에게 결혼하면 일년 씩만 들어와 살다가 분가를
하라는 부탁을 했었다는 얘길 듣는다. 아무리 장남이라지만 요즘은 대부분 분가를 하는 게 현실 아닌가. 더구나 꿈에도 시댁에 들어가 살 생각이 없었던 영진이었다. 아무리 시어머니 현여사가 사리가 밝고 교양 있는 어른이지만 같은
집에 살면 불편한 게 한 두가지가 아니지 않은가. 그건 친구 미연만 봐도 명백하다. 하지만 부족한 자기에게 지극한 사랑을 주는 동민을 생각하면 그 제의를 거절할 수도 없고….

고민하던 영진은 결혼하면 그만두려던 여행사를 계속 다니기로 결정한다.
그만두기로 했던 여행사를 결혼해서도 계속 다니겠다는 영진의 마음을 눈치 챈 현명숙은 한편으로 서운하지만 이내 마음을 잡는다.
자기는 고정애처럼 매일 일하러 나가는 사람도 아니고 고부 간에 하루종일
집에 붙어 있는게 좋지만은 아니리라...

영진의 결혼식이 다가오고…. 미연과 영진은 서로
얽혀있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채, 서로의 시집이 한 동네라는 것을 알고 좋아한다. 한편,
고정애는 유복한 집 외동딸 영진을 며느리로 맞는
현명숙이 부러워 속앓이를 한다. 직장도 없어지고
집에 들어와 있는 며느리 미연에 비하면 현명숙의
며느리는 어느 모로 보다 훨씬 나아 보인다. 뭐든 현여사에게만은 지고 싶지 않은데….

영진의 파혼 경력이 마음에 걸린 영진의 집에서는 후한 예단을 준비하고,
그걸 구경하고 돌아와 속이 뒤집힌 고여사는 미연의 혼수를 트집 잡는다. 아직 전임 자리를 얻지 못한 태우 때문에 시집살이를 하고 있던 미연은 그렇지
않아도 고여사 대신 시아버지 저녁상을 차리느라 영진의 함들이에도 못 가서 속상해 있다가 시어머니가 예단 트집까지 잡자 처음으로 서운한 마음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