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팀의 플래너 희원과 공연팀의 송이는 놀이공원 안에서 꽤 유명한 편이다. 예쁘고 따뜻한 마음 씀씀이로 남자들만큼이나 여자직원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은 희원. 서있는 것만으로 눈에 확 띄는 얼굴이니 희원이 유명한 것이야 당연한 일이지만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평범함으로 무장한 송이가 덩달아 이름을 날리는 것은 두 사람이 2인1조로 한쌍을 이뤄 ‘콩쥐와 팥쥐’로 불리기 때문인데... 이는 송이가 항상 원색적인 표현으로 희원을 내숭이라 공격하고 그것도 모자라 얄미운 장난으로 그녀를 괴롭혀온 내력 탓이다. 하지만 송이가 가진 어리숙한 악녀의 인간미를 잘 알고 있는 희원은 그녀에게 늘 살갑게 대하려 애쓰니.. 희원과 송이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참 이해하기 힘든 특이한 우정(?)을 유지하는 친구 사이였다. 물론 그 우정을 유지하도록 눈물겹게 노력하는 건 전적으로 희원이었지만.
희원 때문에 속 터지는 일이야 이젠 일상이지만 그날 따라 하루종일 송이에겐 불쾌한 일들의 연속이었다. 아침부터 출근길에 희원을 만나 첫 단추를 잘못 끼우는가 싶더니 공연팀 오디션도 희원 때문에 망쳐버렸다. 설상가상으로 바로 그 날. 송이가 못내 사모하던 유빈(삼열)에게서 ‘너... 희원 씨하고 친구라며. 한번 만나게 해줄 수 있니..’라는 말까지 전해 들으니..그날 밤 송이는 자신의 악녀사에 길이 남을 악행을 저지르기로 결심하는데...
놀이공원에서 퍼레이드카의 제작과 디자인을 담당하는 희원. 내일은 바로 그녀의 첫 작품이 시범운행하는 날이었으니, 송이는 밤에 몰래 놀이기구에 잠입, 불을 내는 악녀 짓을 감행하려 하는데... 그러나 사건은 반전을 거듭 송이는 본의 아니게(?) 위험에 처한 승준을 구하게 되고 이 일로 놀이공원의 왕자이자 그룹의 후계자인 승준과 가까워지는데...
한편, 첫사랑 은희원을 좋아하고 있던 현성은 그녀를 괴롭히는 송이의 심술이 늘 못마땅했었다. 허나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 했으니 착한 희원이 당한 만큼 현성은 언제나 송이의 지능을 훨씬 뛰어넘는 더 세련되고 더 심술 맞은 장난으로 그녀를 구박하곤 했는데...
그런데 다른 사람도 아닌 천하의 심술보 송이가 목숨을 걸고 승준을 구했다니... 현성은 도저히 그 일이 송이의 진심이라고는 믿을 수 없다. 더욱이 승준의 마음을 잡기 위해 그 앞에서 희원의 흉내를 내는 송이는 못내 가관이었으니... 현성은 일부러 승준 앞에서 송이의 성질을 긁으며 그녀가 본색(?)을 드러내도록 유도하기도 하는데... 하지만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는 와중에 현성은 희원에 대한 송이의 열등감과 그녀의 숨겨진 인간미에 조금씩 연민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런 현성의 모습을 지켜보는 희원은 초조해진다. 그녀가 다른 곳도 아닌 놀이공원에 취직한 것은 현성 때문이었다. 어릴 때부터 그를 아주 오랫동안 좋아해 왔던 것은 다름 아닌 희원이였던 것. 한켠에서 그저 안타깝게 가슴 졸이며 서 있던 희원. 하지만 그녀 끝내 용기를 내어 현성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