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iMBC

“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모든 미디어 사업자들에게도 변화를 강요하고 있다. MBC그룹 역시 예외가 아니며 이런 위기의식 속에서 새로운 정체성을 찾아야만 도약이 가능하다. iMBC의  신사업영역 개척은 바로 그러한 시도라고 볼 수 있다.”

iMBC의 COO(Chief Operating Officer·최고운영책임자)를 맡고 있는 권오형(사진·46) 이사는 동영상포털이라는 새로운 영역과 MBC그룹의 인터넷 플랫폼 사업자라는 기존 영역을 동시에 떠안고 있는 iMBC의 좌표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했다.

지상파 콘텐츠라는 킬러 콘텐츠를 기반으로 지상파 재가공 콘텐츠, 외부의 영화·애니메이션, UCC(이용자제작콘텐츠) 등 다양한 틈새시장 콘텐츠를 보강해 이른바 ‘동영상전문 콘텐츠포털’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것이 iMBC의 현재 목표다. 권 이사는 “이 같은 목표가 달성될 수 있기 위해서는 iMBC의 전략과 MBC그룹 차원의 전략 사이의 유기적인 관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iMBC의 사업내용은 MBC그룹의 영역확장과 이어져 있다. MBC 지상파 콘텐츠 데이터베이스를 강화해 인터넷 라디오 서비스인 ‘미니MBC’ 운영, MBC 프로그램 제작과정을 소재로 한 다양한 자체제작 콘텐츠 확대, 대학가요제·드라마 OST 등을 활용한 음원사업 등 MBC그룹 기반의 새로운 콘텐츠 사업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현재 모바일, 무선인터넷 등에 대해선 iMBC가 콘텐츠 유통을 담당하고 있지만, 앞으로 등장할 뉴미디어 플랫폼에 대해서는 MBC와 iMBC 사이에 명확한 유통업무 구분이 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권 이사는 “현재까지는 그룹 내에서 사안별로 협의를 통해 풀고 있지만, 향후 각 플랫폼별로 누가 콘텐츠 유통을 담당하고 얼마나 시간차를 두어 유통시킬 것인지 등에 대해서 그룹 차원의 장기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어쨌든 iMBC의 도전은 당분간 거침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권 이사는 “독자적인 인터넷 서비스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동영상 플레이어 ‘플레이어Q’를 자체 개발한 것이나 MBC그룹만의 독자적인 팟캐스팅 서비스를 위한 기술개발 등 인터넷 기반의 독자적인 서비스 경쟁력을 위한 투자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또, 지난 해 70억 원 규모의 매출을 거둔 콘텐츠 해외판매는 물론 워너브라더스와의 제휴를 통한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와 같은 외부 콘텐츠 거래역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