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유료 다운로드 서비스 개시
국내 최초의 영화 유료 다운로드 전용 사이트인 ‘다운타운(downtown)’이 11월 2일 문을 열었다. 워너홈비디오코리아(이하 워너)와 iMBC는 지난 4월 온라인 유료 다운로드 사업에 관한 제휴를 시작한 이후 약 7개월 만에 ‘다운타운’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개시하게 되었다.

현재 iMBC내에 마련된 ‘다운타운’ 홈페이지(http://downtown.imbc.com/)에서는 <해리 포터> <배트맨> <슈퍼맨> <프렌즈> 등 워너의 영화 및 TV시리즈가 제공되고 있으며, 향후 2차 업데이트를 통해 MBC의 인기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들이 추가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다운타운’은 영화 및 TV 프로그램을 스트리밍 방식이 아닌 다운로드 방식으로 서비스해 이용자가 콘텐츠를 내려받은 후 소장할 수 있도록 했다. 한번 다운로드 받은 콘텐츠는 해당 기기를 통해 영구 재생할 수 있으며, 따라서 이 서비스는 DVD패키지 상품과 비슷한 성격을 갖는다. 서비스 이용자는 기본적으로 작품을 다운로드를 받은 해당 PC와 또 다른 한 대의 기기에 한해서만 이용이 가능하며, 2회 이상 다른 기기로 복사할 때는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이용가격은 TV시리즈가 편당 2,000원이며, 영화는 편당 7,800원 또는 10,200원에 서비스된다. 추후에는 PMP로도 다운로드할 수 있는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다운타운' 서비스는 온라인으로 영화를 관람하는 것을 선호하는 최근 소비자들의 성향을 반영한 국내 첫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지난 8월 4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영화 콘텐츠 이용자 조사’에 따르면 영화 소비의 다양한 경로 가운데 ‘온라인 다운로드로 영화를 보는 것이 가장 만족스럽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온라인 다운로드를 선호하는 사람들의 세부 이유로 ‘이용하기 편리해서’가 가장 높은 점수(36.2%)를 얻은 반면, ‘가격이 저렴해서’는 4.8%에 불과해 공짜나 그에 준하는 저렴한 가격 때문에 다운로드 서비스를 이용할 것이라는 추측을 불식시킨 바 있다. 따라서 '다운타운'은 불법 다운로드 문화에 익숙한 국내 콘텐츠 이용자들을 양지로 끌어올리는 합법적인 창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거대 IT기업 애플과 아마존이 영화 유료 다운로드 서비스에 뛰어드는 등 영화의 온라인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상태. ‘다운타운’을 통한 영화 유료 다운로드 서비스 시작은 온라인 유료 영화 시장의 급부상이라는 전세계적인 흐름과 일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다운타운’ 서비스 개시에 따라 국내 DVD시장이 더욱 위축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워너측은 ‘다운타운’ 서비스와 기존 DVD시장의 소비자는 일치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다운타운’의 소비자를 기존 불법 온라인 다운로드 이용자로 설정하고 있다. 워너의 홍보 담당 김나라 씨는 “기존의 DVD를 구입하던 소비자가 이번 ‘다운타운’ 서비스를 이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리가 목표로 하는 소비자는 어디까지나 주로 불법 다운로드로 영화를 이용하는 소비자인 만큼 온라인으로 다운받아 영화를 감상하는 것이 편리하다는 많은 소비자들이 ‘다운타운’의 마케팅 대상”이라고 전했다. ‘다운타운’ 서비스가 불법 콘텐츠 이용자들에게 합법적으로 콘텐츠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콘텐츠 소비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킬 것인지, 아니면 오히려 DVD시장을 위축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