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인터넷, iMBC, SBSi 등 지상파 방송사의 디지털미디어를 담당하는 자회사 3곳(이하 i3사)이 포털 등 인터넷 사이트에 저작권 위반행위 시정을 촉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30일 오후 i3사는 공동 이름으로 동영상포털, 모바일서비스, P2P, 웹하드 등 64개 업체에 방송 3사의 저작권을 침해한 사실을 증빙자료와 함께 내용증명으로 발송했다고 밝혔다.

KBS인터넷 관계자는 "이날 오후 포털 등 주요 저작권 위반행위 기업들에 공문이 발송됐다"며 "i3사는 저작권 침해행위에 대한 현황 파악과 자료를 수집해 왔으며, 현재 인터넷상에서 유통되는 동영상의 상당한 부분이 방송저작물을 불법적으로 사용한 콘텐츠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i3사는 각종 사이트에서 불법 저작물의 게재로 방문자의 유입을 늘려 광고수익을 얻거나 개인이 웹하드나 P2P사이트의 개인서버에 올린 불법 저작물이 다운로드 되면서 상업적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향후 한 달 동안 해당 업체가 스스로 '불법서비스'를 중단해줄 것을 요구하고 그 뒤에도 불법서비스가 지속될 경우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것.

이번 i3사의 공동대응은 빠르게 진화하는 인터넷 환경 속에서 디지털 콘텐츠의 불법 유통은 심각한 수준에 다다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현재 동영상 포털을 비롯해 일부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지상파 방송사의 드라마나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들의 복제물들이 광범위하게 퍼져나가고 있다.

한편 이번 조치에 앞서 i3사는 지난해 엠파스와 야후에 '저작권 침해행위 중단 및 보호 요청'이라는 공문을 보내 동영상 검색 서비스의 일부 결과가 불법 복제된 동영상으로 연결된다고 지적하고, 저작권 보호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