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코리아 등에`저작권 침해 보호 요청' 공문

포털"누리꾼들이 복제 현실적 관리 어려워"

음악에서 시작된 인터넷상의 저작권 분쟁이 동영상으로까지 번질 조짐이다.

최근 포털들이 동영상 검색 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마이TV, 판도라TV, 다모임 등 동영상콘텐츠 제공 CP들과 제휴로 네티즌들이 무단으로 올린 불법 동영상들을 서비스하면서 지상파 계열 인터넷 3사와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인터넷업계에 따르면 KBSiㆍiMBCㆍSBSi는 야후코리아에 공동 명의로 된 `저작권 침해행위 중단 및 보호 요청'이라는 공문을 보내 `동영상 검색 서비스의 일부 결과가 불법 복제된 동영상으로 연결돼 방송 프로그램 저작권이 침해되고 있으니 보호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KBS인터넷, iMBC, SBSi 등 지상파 계열 인터넷사는 동영상 위탁관리 업무를 외부 업체에 일괄 의뢰하는 등의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각사는 만일 위탁관리 업체를 선정해 일괄 의뢰할 경우의 비용 분담 방식 등을 논의 중이다.

현재, 지상파방송 3사는 소송까지 거론하고 있는 상황으로 그간 우려돼 왔던 인터넷 동영상검색의 저작권 문제가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을 안고 있다. 방송사의 이같은 대응은 자칫 자신의 주문형비디오(VOD)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포털업계와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CP들은 누리꾼들의 UCC(User Created Contents) 계도에 나서겠지만, 현실적으로 불법 복제된 지상파 프로그램의 관리가 불가능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엠파스 측은 "공문을 받은바 없으며 공문을 받게되면 내용을 검토해 대응입장을 공식 발표하겠다"고 일축했다. 야후코리아 측은 "방송분의 하이라이트 등 일부를 편집해서 올린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TV뉴스, UCC 동영상 등을 15일부터 베타서비스하는 다음 측은 "이미 몇 달 전부터 SBS와 YTN의 뉴스는 미디어다음에도 서비스되고 있었던 부분으로 저작권과 관련이 없다"고 전했다.

특히, 포털사들은 직접적인 저작권 대응을 피하기 위해 CP업체들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포털업체의 한 관계자는 "문제가 된 부분은 주로 제공받는 동영상콘텐츠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포털이 자체적으로 검토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대형 포털과는 달리 인력이 부족하고 프로세스가 완벽하게 구비돼 있지 않은 중소동영상 콘텐츠업체의 경우 저작권 문제에 대해 확실한 조치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판도라TV 관계자는 "하루 수백건의 영상이 올라오고 있는데 일일이 모니터링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방송3사의 저작권 보호요청은 그들의 정당한 권리지만 이 조처가 누리꾼의 표현의 자유에 어느 정도 장애를 끼치지는 않는지 생각해 봐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