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가들이 SBSi와 iMBC 등 인터넷 방송주를 이틀째 대거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20일 SBSi주식을 28만6779주(39억8000만원)를 순매수한데 이어 21일에도 5만8001주(8억6136만원)를 순수하게 사들였다. 따라서 지분율도 이틀 만에 3%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이같은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SBSi의 주가도 20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6일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iMBC도 외국인이 지난 20일 11만1283주(8억3000만원)에 이어 21일에도 순매수를 지속하는 모습이었다. 주가는 20일 10.24%나 급등했으나 21일에는 전날보다 300원(3.87%) 내리며 조정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인터넷 방송주를 대거 사들인 것에 대해 오는 11월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서비스가 시작되면 방송 콘텐츠를 가공해 판매하는 이 업체들의 실적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했다. 대신증권 김병국 애널리스트는 “SBSi나 iMBC 경우 그동안 인터넷에만 제한되던 공급채널이 DMB 등과 같은 신규미디어로 확장되면서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반대로 신규미디어로 인해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며 “이는 계열사에서 얻는 지분평가익보다 더 큰 이익이 기대될 때 지주회사인 방송사측에서 직접 주문형비디오(VOD)를 제작, 판매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증권 심준보 애널리스트는 “일부에선 외국인 지분율이 1% 안팎을 넘지 않던 인터넷 방송주에 하루 만에 외국인 매수세가 대거 몰린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장기간 고평가로 소외된 주식에 어떤 식으로든 이목을 집중시키려는 의도가 포함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