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 시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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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남매 중 셋째이자, 맏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식구들과는 아웅다웅할 필요가 없었죠. 저는 제 자신과
싸웠습니다. 전 꿈이 많았죠. 그것을 실현시키길 원했습니다. 그래서 잠 못 이루는 밤이 꽤 많았지요. 지금은 그것이 실현됐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보다는 훨씬 균형 있는 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
- 오케스트라의 탄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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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지휘자(림부르크 심포니, 라이프치히 오페라 음악감독)였습니다. 아주 완고하고 권위적인
분이었습니다. 아버지의 오케스트라였던 림부르크 심포니에서 1년간 연주했지만 그리 좋은 경험이 아니었습니다. 오이스트라흐나 로스트로포비치
등 저명한 솔리스트들과의 협연이 기억에 남지만, 완고하고 뻣뻣하고 틀에 박힌 공연을 경험했습니다. 즐거움이 없었죠. 브뤼셀에서 저를
가르치셨던 바이올린 스승도 완고하기로는 둘째가 라면 서러운 사람이었습니다. 가르치던 학생이 한 소절이라도 틀릴라치면 주머니에서 약을
꺼내서 부르르 떨며 드셨죠. 저의 오케스트라를
만들게 된 것은 이 같은 완고 함으로부터의 반역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저는 아버지와 함께 토론을 벌였습니다. 저는 클래식의
시대는 죽고 박물관 속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저는 거기에 생기를 불어넣고 싶다고 했습니다. 아버지는 그러면 제가 무엇이 되기를
바라느냐고 물으셨죠. 저는 대답했습니다. 나만의 오케스트라를 만들어서 전세계를 연주 여행하면서 돌고 싶노라고. 아버지는 종이 한
장을 가져와 여기에 네가 꼭 연주해야 할 클래식 레퍼토리를 적어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의 레퍼토리가 된 그 종이를 저는 지금도 간직하고
있습니다. "완전히 너의 것이 될 수 있는 일을 해라. 그리고 열심히 해라." 이것이 아버지로부터 받은
한 가지 교훈입니다. ?결국 저는 림부르크 심포니를 떠나 살롱 오케스트라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오페레타를 연주하기 시작했죠.“ |
- 영향 받은 연주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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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크레버스는 오랫동안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저의 귀감이 되어 주었습니다. 그처럼 되고 싶습니다. 레너드
번스타인도 감동을 준 연주자였습니다. 그가 청중을 끈 매력적인 스타일과 그
친근한 연주들은 언제나 하나의 모범으로 남아 있습니다." |
- 스트라디바리 16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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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연주용으로 구입했던 바이올린은 1703년 산 스트라디바리우스였습니다. 유대인 가족이 구입해서
스위스에 가져가 소장하던 내력이 있었던 스트라디였는데 시간이 갈수록 마음에서 멀어져 가는 그런 소리를 내 줬어요. 1년 동안은 스트라디바리가
별 것 아니군 하고 지냈었는데 1년 뒤에는 지금 제가 사용하고 있는 이 바이올린과 마주쳤죠. 1667년 산 스트라디바리였습니다.
당시 제작자는 23세의 청년이었다고 합니다. 사랑에 빠져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청년이었죠. 음색을 듣자마자 첫 눈에 반해버렸습니다.
운 좋게도 구입할 수 있었죠. 아주 비싼 값을 지불할
가치가 있었습니다." |
- 앙드레 류 오케스트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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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류 오케스트라는 매우 젊은 오케스트라입니다. 평균연령을 정확히 추산해본 적은 없지만 27세
근처가 될 겁니다. 꽤 ?지요. 제가 55세이니까 최고령자고요.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고용할 때는, 간단합니다. 악기를 잘 다루고
연주를 잘 해야 하죠. 제가 직접 오디션을 봅니다. 시간은 별로 안 걸리죠. 잘 하는지 그렇지 못한지 들으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죠. 보통 제게 묻는 것은 이런 겁니다. 급여라든지 연주 일수, 보험 등등. 이 상담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그래선 안된 다는 것은 아니지만 첫 질문은 이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이 오케스트라의 일원이 되어도 될까요? 정말 멋질 것
같은데요, 훌륭한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그러면 얘기는 쉽게 풀립니다. 서로의 눈을 보면서 투어에 언제 합류할 것인지 언제 합주를
시작할 것인지를 얘기하게
되는 것이죠. |
- 무대 위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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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 설 때 나는 예민해집니다. 모든 것의 냄새를 맡습니다. 모든 것을 생각하면서 인지합니다.
수많은 램프 중 하나가 하나 꺼져 있으면 금방 알게 됩니다.
무대엔 언제나 흥분이 있습니다. 단원들이 무대에 잘 적응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매번 긴장감이 감돕니다. 우리는 뭔가 함께 성취하기를
원하죠. 무대 위에서는 언제나 생명이 새로 태어나는
것처럼, 그런 산고의 진통과 기쁨이 느껴집니다.“ |
- 클래식의 대중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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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을 계속 듣는 사람들을 찾기가 힘듭니다. 클래식 음악이 연주되는 콘서트장에 가보면
꼿꼿이 앉아서 입을 꼭 다물고 숨도 쉬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런 구태의연한 틀을 깨고 싶습니다. 모차르트도 우리처럼 평범한
인간이었습니다. 하루종일 술을 마시고 사랑을 했지요.
아름다운 음악을 찾아서 사람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나의 임무입니다." |
- 연주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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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중 180일을 객지에서 보냅니다만, 가는 곳마다 집처럼 편안합니다. 두 대의 컨테이너 안에
오케스트라 멤버들의 개인적인 물품을 싣고 다닙니다. 나만의 벤치와 테이블도 싣고 다니죠. 우리 오케스트라는 두 대의 항공기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장거리 여행을 갈 때는 포커(Fokker) 27 기를 타고 가고요. 사업상의 미팅이 있을 때는 그보다는 작은 프로펠러
기를 이용합니다. 이 두 대의 비행기는 벨기에와의 국경부근에 항시 대기 중에 있죠.“ |
- 빈틈없는 사업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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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가든지 직접 우리의 것을 들고 다닙니다. 모든 것을 현지에서 빌리는 것보다 훨씬 싸게 먹히죠.
번 돈은 모두 재투자합니다. 사업은 점점 커지고 언제나 새로운 일꾼을 필요로 하지요. 현재 일주일에 두 명 꼴로 신입사원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전 사장으로서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급여를 제때 잘 주고 한 번 한 약속은 꼭 지키죠. 이익이 나면 모두가 나눕니다.
그러나
아마추어리즘을 싫어하고 나태함을 증오합니다. 그런 것을 보면 한 시도 못 참지요." |
- 아내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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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중에도 항상 아침 일찍 기상합니다. 일어나면 제일 먼저 아내 마조리와 스튜디오에서 레코딩한
트랙을 듣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반응을 기다리지요. 아내가 흥얼거리며 따라 부르면 녹음이 잘 된 것이고, 침묵을 지키면 해결해야
할 뭔가가 있는 겁니다. 그녀는 언제나 옳지요. 마조리는 제게 모든 것을 의미합니다. 그녀가 없었으면 저는 이 자리까지 오지 못했을
겁니다.
그녀는 언제나 나에게 촉매였고, 지금도 촉매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아내를 처음 만난 것은 1962년이었습니다. 제 누나와 같은
반 친구였지요. 그녀는 15세였고 저는 13세였습니다. 그녀에겐 항상 뭔가 매력적인 부분이 있었어요.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 다시
만났을 때 바로 사랑이 불붙었지요. 우리는 서로에게 운명적으로 속해 있다는 걸 말 없이도 알 수 있었습니다." |
- 성공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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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연주가들은 보통 그냥 음악을 연주하는 데 그칩니다. 약간의 돈을 벌 수는 있겠지만 진정한
성공으로 도약할 기회를 잡지 못하죠. 저는 매 공연마다 그게 어떤 것이든 뭔가 특별한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요양원이든 쇼핑
센터든 우리가 공연할 수 잇는 무대라면 어디든 먼저 달려가 세부적인 모든 것을 관계자들과 논의했죠. 무대는 어디에 놓이는지, 사운드
시스템은 어떤지, 조명은 어떤지. 저는 100퍼센트 확신을 가질 때까지 꼼꼼히 체크했고 사람들은 저를 까다로운 사람이라고 불렀어요.
보람이 있었죠. 기술적으로 모든 것이 제대로 되어 있어야 청중들은 자신이 들인 표 값을 아까워하지 않게 되는 것이죠.
저는 '파티같은 공연'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항상 그것을 시도했지만 몇 년 동안은 쉽사리 분위기가 바뀌지 않았죠. 저는 단지
쇼 무대에 서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봐요, 우리가 만들어내는 음악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라는 느낌으로 연주하지요.
그것이 가능하게 됐을 때, 우리는 레코딩을 합니다. 청중들은 우리 연주회의 티켓을 구입하지요. 이런 행위에는 생명이 있고 온기가
있습니다. 공연이 벌어지는 저녁 내내 우리 오케스트라와 나, 그리고 청중들은 따스한 인간으로서 서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입니다. 저보다
연주를 잘 하는 바이올리니스트들은 전 세계에 널려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연주하면서 제가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인간임을 드러냅니다.“ |
- 음악, 자유를 위한 도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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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인생이 지루하다고 생각한다면
직장을 바꾸든지 이사를 가든지 뭔가 변화를 가져가야 합니다. 인생은 당신에게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하루동안 벌어질 일에 대해 설레어야 합니다. 새로운 계획을 짤 때면 아드레날린이 솟는 어린 소년 같은 마음이 중요합니다. 판지를
잘라 헬리콥터를 만들고 문득 집을 나가 들판을 향해 달려가는 그런 마음 말입니다. 그런 느낌으로 인생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왜 음악을 듣습니까? 자유롭기 위함입니다. 하루의 근심을 날려버리기 위함입니다. 음악은 휴식을 주고 자유를 줍니다. 심지어
음악이 끝나고 난 침묵 속에서도 우리는 우리의 인생이 무엇인지, 우리가 진정 원하는 것이 뭔지를 생각할 수 있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