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활동을 처음 시작한 동기는?

이건 말하기 좀 창피한데 전 어렸을 때 혼자 중얼거리기를 좋아했어요. 정확하진 않지만 중3 때부터 '모델'을 꿈꿔왔던 것 같아요. 안양예고 재학시절에 우연히 카다로 그 모델 오디션을 통해 모델을 시작하게 됐고, 그것을 계기로 방송일과 인연을 맺게 됐어요. 벌써 2년 전 일이네요.

연기자가 되기 전 모델뿐만 아니라 일명 '맘보걸'로 활동했다고 들었는데?

'맘보걸'은 김부용 씨가 '풍요 속의 빈곤'이라는 노래로 활동할 때 뒤에서 춤추던 사 람을 말해요. 그때 맘보춤이 유행했거든요. 전 두 번째 '맘보걸'로 잠깐 활동했어요. 작년 여름이었는데 두 달쯤 될 거예요. 춤도 잘 못 추는데 창피해요. 저보다 잘 추시 는 분들도 많으시거든요.

모델과 연기자로 활동하는데 둘 중 어느 것이 더 힘이 드는가?

다 힘들어요. 근데 솔직히 'CF 모델'이 더 힘든 거 같아요. 왜냐면 드라마는 장면이 정해져 있어서 대사 외우는데만 신경쓰면 되는데 CF는 단 몇 십초의 화면에 모든 걸 담아야 되거든요. 그래서 CF 찍는 날은 너무 힘들어요. 밤도 새고 그래요. 그렇다고 제가 지금 하는 <그대 그리고 나>의 연기가 쉽다는 말은 결코 아니예요. 연기도 물론 어려워요.

<그대 그리고 나>의 '상옥' 역할에 대해 말한다면?

전 최불암 선생님의 막내딸 '박상옥' 역을 맡았어요. '상옥'은 성격 변화가 심한 인물 이예요. 어떤 날은 막 대책없이 화도 냈다가 또 어떤 날은 막 혼자서 좋아하고 그래 요. 근데 한편으론 정도 많은 인물이예요.

 

 

"상옥은 어떻게 보면 저랑 비슷한 면도 많아요"

서유정은 화장기없는 수수한 모습으로 사무실에 매니저와 함께 들어섰다. 평소 분장실이 나 세트장에서의 그녀와는 사뭇 달랐다. 인터뷰 내내 이런 저런 질문에 싫은 내색없이 솔직하고 담백하게 자신의 얘기를 하는 그녀에게서 스무살의 풋풋함을 느낄 수 있었다.

MBC 제25기 탤런트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서유정은 결코 길지 않은 연기 생활을 했다. 그러나 그녀는 하는 일이 무척 많다. 잠깐이지만 가수활동도 했고 지금은 CF모델에 연기 까지 하고 있다. "전 하고 싶은 게 많아요. 연기는 당연히 계속해야 되구요, CF두 계속할 거예요. 그리고 욕심인지 모르겠지만 패션모델도 하고 싶어요"라며 껑충한 키만큼이나 시원스레 웃어 보였다.

'상옥' 역할이 마음에 드는가?

마음에 들어요. '상옥'은 어떻게 보면 저랑 비슷한 면도 많아요. 물론 아버지한테 막 화내고 그럴 땐 이해가 안가지만요. 그래서인지 연기하기가 쉽지 않아요. 최불암 선생 님이 많이 도와주세요. "연기는 인물의 성격 분석이 중요해, 그저 대본만 외워 가지구 는 안 되지" 라며 연기에 대해 옆에서 항상 조언해 주시죠. 물론 다른 선생님들도 많 이 도와주시지만요.

연기 경력이 짧은데 연기 연습은 어떻게 하는가?

시간만 나면 대사 연습도 하고 인물 분석도 해요. 그리고 선배님들의 연기 지도 덕분 에 예전보다 연기가 훨씬 나아졌다고들 하세요.

<그대 그리고 나>가 어떻게 전개될 지 앞으로의 줄거리를 미리 알려준다면?

솔직히 저도 잘 몰라요. 그때그때 대본이 나와야 알 수 있거든요. 그리고 처음의 내용 과 많이 달라질 거 같아요. 지금까지 나와있는 건 '상옥'이 내레이터 모델을 하러 서 울로 오거든요. 근데 나쁜 사람을 만나 뜻대로 잘 안 되는 것까지예요. 앞으로 지켜보 시면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앞으로 하고 싶은 역할과 계획은?

전 특별히 계획을 세우지는 않아요. 제 일이란 게 계획을 세울 수도 없구요. 그렇지만 하고 싶은 건 많아요. CF모델, 패션 모델, DJ도 하고 싶고, 인정받는 연기자도 되고 싶어요. 그리고 하고 싶은 역은요, '어디가 좀 모자라는 역'이나 '푼수 끼있는 역'을 하 고 싶어요. '신세대 여성'이나 '세련된 여성'은 너무 많이들 했잖아요. 남들이 안한 걸 해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