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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랑자, 각설이, 깍정이, 동냥꾼, 거지… 등으로 불리는 집단. 이들은 가진 것이 없어서 자유롭고, 배 고파서 더 풍요로운 사람들이다. 탐욕만 가득한 지금, 빈곤의 철학은 많은 의미를 지닌다. <왕초>는 일제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영화같은 삶을 살아온 거지왕 '김춘삼'의 일생을 그린 드라마이다. 가장 어려웠던 시절, 자신만 생각지 않고 억압받는 서민들을 위해 노력했던 젊은이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리면서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를 반추해 보는 계기를 제공한다.
거지왕 김춘삼! 돈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학벌로 사람의 질을 결정하는 우리 사회에서,
무일푼에 까막눈이었던 인물. 하지만, 김춘삼은 거지로서만 존재했던 인물은 아니다.
<왕초>는, 일제시대, 한국전쟁, 군사독재 등 어려운 시대를 살아온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그들의 아픔과 환희, 아쉬움과 보람을 조명하고 현재의 정신적 빈곤에 대한 경종을 울려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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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은 죽었다. 이제는 영웅이라는 그 부담스러운 어휘에 대해 자연스럽게 거부감을 느끼며 대신에 우리와 비슷한 소인들의 작은 변신을 다룬 '소영웅'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질뿐이다.
애니매이션, '개미'에서는 불평많고, 평범한, 아니 평범이하의 다소 열등한 개미가
어떤 계기로 환골탈태해 전체 개미 부족을 구하는 용감한 전사로 변신한다.
과정상에는 비약이 있었지만, 결과는 충분히 감동적이었다. 큰 사람이 큰 일을
했을때, 기대에 호응했다는 단순한 만족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작은 사람이 그가
결코 해낼수없을 큰일을 해냈을때의 감동. 이것은 진하고 긴 꼬리표를 남기는 진짜
감동이다. 지금 우리곁에는 없지만, 우리가 원하는 사람. 없는 것이 있는것보다 훨씬 많지만, 없는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던 사람. 너무나 무식하고, 지지리도 가난하고, 인간적인 약점도 많지만, 그러나 가슴속에 넘쳐나는 우정과 사랑,의리로 그 약점을 다 용해시킨 사람. 드라마 '왕초'에서 그려질 거지왕 김춘삼의 초상화는 이런 것이었으면 한다.
나보다 더 잘나지 않았고, 너보다 더 공부를 못했고, 현실감각이 없는건 아니지만
나보다 훨씬 착하고, 나와 만나면 항상 먼저 돈을 내려하고, 깡패와 만난다면
나대신 몇대 더 맞아주려하는 친구. 만약에 그런 친구가 있다면 그사람은 겨드랑이
밑에 날개를 감추고있음이 틀림없다. 실제로 찾아봤는데, 날개가 없다면 그 사람은
누구일까? 신세대로 환생한 김춘삼일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