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도

부랑자, 각설이, 깍정이, 동냥꾼, 거지… 등으로 불리는 집단.
이들은 가진 것이 없어서 자유롭고, 배 고파서 더 풍요로운 사람들이다. 탐욕만 가득한 지금, 빈곤의 철학은 많은 의미를 지닌다.

<왕초>는 일제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영화같은 삶을 살아온 거지왕 '김춘삼'의 일생을 그린 드라마이다. 가장 어려웠던 시절, 자신만 생각지 않고 억압받는 서민들을 위해 노력했던 젊은이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리면서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를 반추해 보는 계기를 제공한다.

거지왕 김춘삼! 돈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학벌로 사람의 질을 결정하는 우리 사회에서, 무일푼에 까막눈이었던 인물. 하지만, 김춘삼은 거지로서만 존재했던 인물은 아니다.
오히려 봉사와 헌신으로, 없이 사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소중히 여겼다.

<왕초>는, 일제시대, 한국전쟁, 군사독재 등 어려운 시대를 살아온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그들의 아픔과 환희, 아쉬움과 보람을 조명하고 현재의 정신적 빈곤에 대한 경종을 울려줄 것이다.


[ 인터뷰 ]

"처음에 이 작품을 접하고는 많이 고민했습니다. 요즘의 드라마 흐름에 알맞는지, 지금 거지, 깡패의 이야기를 왜 해야 하는지.
그런 고민속에서 새로운 김춘삼을 탄생시키고, 그의 정의로움을 살려보려는 노력을 했습니다. 실제 인물과는 많이 다른 픽션이라고 할 수 있죠."

사춘기 중학생들의 순수함을 그린 <사춘기>를 비롯,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네 자매의 이야기 <사과꽃 향기>, 조연들의 맛깔스런 연기로 드라마의 재미를 더했던 <복수혈전> 등을 연출.

연출의도

드라마 내적으로는, 김춘삼을 통해 어려웠던 시대, 힘들었던 시대의 살아 숨쉬던 의리, 정의, 사람간의 따뜻한 정 등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남자다움'이라는 것을 담아 보고 싶어요. 순수하고 순정적인 사랑도...
드라마 외적으로는, 고민하는 부분이죠. 식자층, 혹은 많은 사람들이 한국 드라마에 대해 부정적이죠. 기술적인 수준, 조악한 세팅, 컴퓨터 그래픽, 조명, 촬영기법 등은 선진의 영화를 본 사람들에겐 성이 차질 않죠. 또 반복되는 비슷한 상황의 드라마 구조들이 대부분이라는 거죠.
그래서 그런 것이 아닌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 보자 싶었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세팅을 세심히 했어요. 그리고 한컷 한컷에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가장 어려운 점
모든 드라마가 다 힘들죠. 춥고, 배고프고, 가족들을 자주 볼 수도 없고. 그러니까 힘들죠.
하지만, 고통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전 그 고통들을 압도하는 즐거움을 촬영할 때 느껴요. 촬영할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골프보다 행복해요.

재미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
전, 유머에 관심을 둡니다. 예를 들어 사춘기를 만들 때, 청소년들에게 건강한 유머를 심어주려고 노력을 했듯이요. 기본적으로 드라마를 만들때는, 반은 재미있고 유머스러운 부분을 담고 싶어요. 그 속에 메시지를 담고, 아픔을 담고 만들죠. 드라마에서 한편의 만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살리고 싶어요.







서강대 영문과 졸업.
신방대 대학원 졸업
방송작가협회 교육원
신인상 수상
MBC <베스트극장>등
영화 <산부인과>

작가 지상학

출생: 1949년 충주 출생.
학력: 서울대 응용미술과 졸업
데뷔: 197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나리오 부문 <광화문> 당선
수상: 영화진흥공사 시나리오 공모 및 영화소개 공모 등에서 다수 당선 및 입선.대종상, 백상예술대상 시나리오상 등 수상
작품: MBC <암행어사> <베스트셀러 극장> <우리들의 신부> <돈> <남태평양 3000마일> <사랑은 구름을 비로 내리고> <한힌샘 주시경>

KBS <검생이의 달> <지구인> <숲은 잠들지 않는다> <꽃 피는 둥지>

SBS <은하수를 아시나요> <우리들의 넝쿨> 등

영화 <자녀목> <죽음보다 깊은 잠> <세 번은 짧게, 세 번은 길게> <우산속의 여자> <학생부군신위> 등 60여 편 현 영상작가그룹 <창작시대> 대표.

집필의도

영웅은 죽었다. 이제는 영웅이라는 그 부담스러운 어휘에 대해 자연스럽게 거부감을 느끼며 대신에 우리와 비슷한 소인들의 작은 변신을 다룬 '소영웅'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질뿐이다.

애니매이션, '개미'에서는 불평많고, 평범한, 아니 평범이하의 다소 열등한 개미가 어떤 계기로 환골탈태해 전체 개미 부족을 구하는 용감한 전사로 변신한다. 과정상에는 비약이 있었지만, 결과는 충분히 감동적이었다. 큰 사람이 큰 일을 했을때, 기대에 호응했다는 단순한 만족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작은 사람이 그가 결코 해낼수없을 큰일을 해냈을때의 감동. 이것은 진하고 긴 꼬리표를 남기는 진짜 감동이다.
더 많이 가지기 위해서 자신이 가진 모든것을 걸고 죽도록 경쟁해야 하는 사회. 또 더 많이 배우지 않으면 남들에게 뒤떨어질수밖에 없다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사회. 우리는 그렇게 살고있다. 그렇게 살고있는 우리들에게 위안이될 사람. 남녀노소를 가리치않고 연인이 되줄수있는 사람을 그리고 싶다.

지금 우리곁에는 없지만, 우리가 원하는 사람. 없는 것이 있는것보다 훨씬 많지만, 없는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던 사람. 너무나 무식하고, 지지리도 가난하고, 인간적인 약점도 많지만, 그러나 가슴속에 넘쳐나는 우정과 사랑,의리로 그 약점을 다 용해시킨 사람. 드라마 '왕초'에서 그려질 거지왕 김춘삼의 초상화는 이런 것이었으면 한다.

나보다 더 잘나지 않았고, 너보다 더 공부를 못했고, 현실감각이 없는건 아니지만 나보다 훨씬 착하고, 나와 만나면 항상 먼저 돈을 내려하고, 깡패와 만난다면 나대신 몇대 더 맞아주려하는 친구. 만약에 그런 친구가 있다면 그사람은 겨드랑이 밑에 날개를 감추고있음이 틀림없다. 실제로 찾아봤는데, 날개가 없다면 그 사람은 누구일까? 신세대로 환생한 김춘삼일지도 모른다.
드라마, '왕초'. 너무나 배운것이 없었고, 가진것이 없었던 사나이. 그러면서도 모든것을 다 가진듯이 배부르게 살수 있었던 한 인간적인 소영웅의 일대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