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1월의 어느 아침. 이태원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던 유지나란 여인이 누군가
에 의해 칼에 찔려 살해된 채 발견된다. 사건을 맡은 용산경찰서 형사들. 유지나의 
애인인 미군 스미스가 사건 당일 날 아침 그녀의 집에서 황급히 떠났다는 주변인들
의 진술로 미루어 그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다. 하지만 현장에서 발견된 범인의 
지문과 켄의 지문이 불일치 한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사건은 미궁에 빠지는데...
그 때, 해외에 있던 유지나의 엄마가 형사들에게 사건 전 날 딸이 흑인바이어와 천 
만 원 어치의 계약을 맺었다며 좋아했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준다. 무언가 의심쩍음
을 느낀 형사들. 
날짜별로 정리된 유지나의 거래 장부를 뒤져 흑인 바이어와의 거래내용을 찾았지
만, 거래날짜엔 아무 내용도 없었고 발견된 것은 뒷장에 남은 필흔뿐이었다. 필흔이
란 앞장에서 글씨를 쓰면 그 압력으로 인해 뒷장에 남게 되는 글씨의 흔적. 뒷장에 
필흔이 남았지만 앞장이 없다는 것은 앞장을 누군가 찢어갔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
녀의 장부에서도 역시 흑인과 거래를 했다는 날짜의 장부가 예리하게 잘려 나간 흔
적이 발견되었는데.
형사들은 다시 흑인 바이어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찢겨나간 장부를 찾는데 주
력한다. 하지만 인근을 다 뒤져도 나오지 않는 장부. 형사들은 마지막으로 유지나의 
컴퓨터 속 파일 검색에 나서고, 우연히 전혀 생각지 못한 곳에서 흑인과의 거래내용
이 적힌 장부를 발견하는데...



억울한 죽음을 당한 사람은 반드시 단서를 남긴다!
한 맺힌 죽음을 당한 여인이 남기고 간 결정적 단서!

일반인들이 범죄현장 체험을 할 수 있는 인터넷까페 ‘범죄사냥꾼’ 운영자로 유명
한 서대문 경찰서의 이대우 형사. 
그에겐 사건을 해결하고도 뼈아픈 후회로 남는 사건이 하나 있다는데...


2005년 11월. 관내에 발생한 살인사건으로 정신없이 바쁘던 이대우 형사에게 어느 
날 유서가 한 장 날아든다. 유서를 남긴 사람은 남상우라는 30대의 청년. 이대우 형
사와는 아무런 관계도 아닌 청년이 그에게 유서를 남긴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대
우 형사 본인조차 의아해 하며 유서를 읽던 중, 문득 그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이 
하나 있었다. 그건 바로 얼마 전 이대우 형사가 운영하는 범죄현장 체험 까페에 한 
회원이 남긴 짤막한 글. 글의 내용은 한 여자로부터 협박을 당하고 있다며 조언을 구
하는 글이었다. 확인결과 이대우 형사에게 유서를 남긴 사람은 그 때 조언을 구했던 
까페 회원으로 밝혀졌는데...
살인사건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이대우 형사는 답글을 달아줄 시간도 없었거
니와, 워낙 짧게 쓰여진 글이었기에 크게 심각한 일이라고 생각지 못했던 것. 하지
만 한 여인으로부터 끈질긴 협박에 시달리고 있었던 남상우는 이대우 형사에게 사
건 해결을 부탁하는 마지막 유서를 남기곤 자살한 것이었다.
잘못은 없었지만, 괜한 죄책감에 빠진 이대우 형사. 곧장 사건해결에 나섰고, 곧 채
팅으로 알게된 순진한 청년을 속여 끈질기게 돈을 요구한 한 여인의 파렴치한 행각
을 밝혀내는데!    

8월 31일, 인천 남동 경찰서에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한 달 전부터 부인이 행방불명 
상태라는 전 남편의 신고였다. 카드빚에 시달리다 결국 이혼이라는 파국을 맞게 되
었고, 그 후 여자 혼자 도시로 올라와 마사지사를 하며 돈을 벌고 있었던 상황. 가족
들과의 연락은 끊기지 않았고, 초등학생 아들을 위해서 다달이 용돈을 부쳤다는 그
녀이다. 그런 그녀가 홀연히 사라져버렸다. 전 남편은 걱정 끝에 어쩔 수 없이 신고
를 한 것이었는데... 
홀로 모텔에 장기 숙박을 하고 있던 그녀의 방에는 옷가지, 화장품, 책들, 심지어 가
족들과 가기로 했던 여름휴가 용품과 선물까지 모든 것이 그대로였다. 
그녀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사건이 미궁 속으로 빠져가고 있을 때, 결정적인 단서
가 나타났다. 그녀와 함께 사라진 핸드폰을 누군가가 사용한 것! 도대체 누가 그녀
의 핸드폰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풀리지 않을 것 같던 사건의 내막이 밝혀지고 형사들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
녀가 발견된 곳은... 깊은 산 속이었다.
49일 만에 발견된 그녀의 시신을 차마 바라보지 못하는 용의자들. 그들이 살인을 대
가로 얻은 것이라곤 단 돈 300만 원이었는데...



9월 26일, 형사들이 산으로 향하고 있다...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간 잔인하고 슬픈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