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월, 서울의 한 오피스텔 CCTV에 모자와 목도리로 얼굴을 가린 채 들어오는
한 남자의 모습이 잡혔다. 30분 후, 그는 서둘러 오피스텔을 빠져나갔고 그날 저녁, 
그곳에 사는 법대생 정수(가명)가 칼에 찔려 살해된 채 발견됐다. 모든 정황상으로 
봤을 때 유력한 용의자는 CCTV에 잡힌 그 남자! 하지만 얼굴이 다 가려진 상태여서 
남자의 신원은 좀처럼 밝혀지지 않았는데... 정수의 주변인물을 대상으로 수사를 하
던 경찰은 정수의 여자친구였던 나경(가명)에게서 정수의 친동생인 정식(가명)이 조
금 수상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리고 조사 결과 그가 평소 정수에게 심한 열등
감을 갖고 있었으며 형을 죽여버리겠다는 말을 자주한 사실이 밝혀졌는데... 경찰은 
용의자가 정식이라는 것에 확신을 갖고 다시 CCTV에 찍힌 용의자의 사진을 들고 정
수의 부모를 찾아갔다. 얼굴을 가렸다 한들 부모는 아들의 걸음걸이 하나만 봐도 알
아보는 법! 이미 한 차례, 모르겠다고 진술한 정수의 부모들. 갑자기 그들이 사진을 
보며 흐느끼기 시작하는데...

깊이 베인 상처를 가진 남자의 피해망상!
그것이 가져온 한 가족의 엄청난 파국!

십 년 가까이 홀아비로 살아온 춘식(가명). 그런 그 앞에 천사처럼 나타난 한 여인이 
있었으니, 바로 춘식의 집에 세입자로 들어온 미숙(가명)이었다. 미숙의 적극적인 애
정 공세로 가까워진 두 사람은 급기야 동거에까지 들어갔는데... 그러던 어느 날, 볼 
일이 있어 동사무소를 찾은 춘식은 자신의 등본을 보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바로 자신과 미숙이 혼인신고가 되어있던 것! 미숙이 혼인신고를 한 것이라면 십 년 
가까이 홀아비로 살아온 춘식으로서는 더없이 기쁜 일이었다. 당장 미숙에게 달려가
자신의 감동스러운 마음을 비춘 춘식! 하지만 미숙이 혼인신고를 한 이유는 따로 있
었다. 바로 며칠 전 자신이 춘식 앞으로 들어놓은 보험 때문이었는데... 춘식이 사망
하였을 경우 부인인 미숙 앞으로 보상되는 액수는 무려 5억원! 5억을 보상 받기 위한
미숙의 작전은 시작되었다. 춘식을 바다에 빠뜨려 죽일 생각으로 동생과 과거 동거
남까지 끌어들여 여행을 떠나는데... 앞으로 자신에게 닥칠 위기를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신이 난 춘식. 그런 춘식을 보며 호시탐탐 기회만 엿보던 미숙은 계획대로 춘
식을 바다에 빠뜨린다.
그런데 잠시 후, 작전 성공을 외치며 기뻐하던 그들 앞에 버젓이 나타난 춘식!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

죽어도 안 죽는 당신!
비정한 아내의 남편 죽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