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휴양지 발리가 ‘핏빛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10월 1일, 발
리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한 것. 평소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
겨 찾는 세 곳의 레스토랑에서 비슷한 시각에 터진 사고는 용의자
세 명을 포함 사상자는 150여명.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호주 관광
객을 대상으로 202명의 사망자를 낸 2002년 ‘발리 나이트클럽 테
러’ 와 비슷한 시기에 또 ‘발리’에서 발생했다는 것이다. 두 번의 테
러 모두 ‘제마 이슬라미야’라는 이슬람 무장단체가 유력한 배후로
거론되고 가운데 ‘왜 또 발리인지’에 대한 의구심. 인구 기준 세계
최대 이슬람국인 인도네시아의 주민의 90%가 ‘힌두교’인 발리에
서 발생한 두 번의 폭탄테러는 이슬람교 최대 행사인 ‘라마단’을 맞
아 그 공포가 더욱 커지고 있다. 2002년 나이트클럽테러 3주기 추
모식을 앞두고 아시아 최고의 테러경고지역이 돼 버린 ‘발리’, 그
현장을 W가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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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도의 한 일간지에 충격적인 사연이 소개됐다. 오릿사주의
한 시골마을의 한 청년이 무려 2년 동안이나 발목에 사슬에 묶인
채 살아가고 있다는 사연이었다. 힌두사원의 성물인 삼지창에 손
을 댔다는 이유로 마을 자치회의가 내린 처벌이라는 것이다. 그런
데, 더한 충격은 W의 취재진이 만난 사건의 당사자들이 뜻밖에도
이 사건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그들
의 답변인 즉슨, 이런 일이 인도의 오랜 관습에 따른 것이었을 뿐
이란다. 그들이 그 관습의 근거란 바로 다름 아닌 힌두교의 교리
에 따른 카스트제도. 사건의 주인공은 특히, 카스트제도의 최하층
에 해당하는 불가촉천민이었다.
브라질, 러시아, 중국 등과 함께 BRICs의 일원으로 개발도상국들
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며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인도. 세
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민주주의 국가라는 인도는 이미 55년에
만들어진 헌법 제17조를 통해 계급차별을 금지하고 있지만 이 모
든 것에 앞서 인도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힌두교의 교리와 더
불어 3천년 전에 생겨난 카스트제도다. 카스트가 발휘하는 이런 위
력은 특히 인구의 17%에 해당하는 불가촉천민들의 삶을 노예와도
다름없는 것으로 만들고 있다. 한 통계에 따르면 불가촉천민에 대
한 계급차별적인 범죄는 지난 4년간 수사당국에 고발된 건수만
3990건에 이른다고 한다. 이 중 상당수가 폭행, 방화, 잔혹한 살인
등이지만 유죄로 평결이 내려진 사건은 단 한건도 없다고 한다. W
는 이런 인도의 계급제도로 인해 인간 이하의 삶의 조건을 받아들
이며 살아가야 하는 불가촉천민들의 삶을 통해, 첨단의 문명사회
로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인도사회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는 계급차별의 실상을 추적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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