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아프리카, 에이즈와의 전쟁
<아프리카를 뒤덮은 죽음의 그림자>
지난 1월,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은 자신의 큰 아들이 에이
즈로 사망했다는 충격적인 발표를 통해 아프리카를 휩쓸고 있는
에이즈의 심각성을 알렸다. 세계 인구의 10%가 살고 있는 남부 아
프리카, 세계 에이즈 환자의 3분의 2가 여기에 살고 있다. 그리고
매일 6,500여 명의 사람들이 에이즈로 숨진다. 'W'는 에이즈로 신
음하는 검은 대륙 아프리카의 우간다를 찾아 그 실상을 취재했다.
반군이었던 남편을 따라나섰다가 에이즈에 걸려 버림받은 필다는
취재진을 만난지 이틀 뒤 21살의 나이로 사망했다. 우간다 내전지
역 북부 키트쿰의 아이들은 반군의 납치와 강간을 피해 밤마다 담
요 한 장을 들고 시내로 몸을 피한다. 반군에게 잡혀가 강간을 당
해 아버지를 모르는 아이와 에이즈를 얻어 돌아온 15~19세의 소녀
엄마들을 이곳에서는 ‘마더 차일드’라고 부른다. 아기의 경우 생후
18개월 후에 항체가 생기므로 모유 수유를 하지 않으면 감염률은
25% 이하가 되지만 모유가 아니면 굶어죽을 수 밖에 없는 현실 때
문에 엄마들은 아이가 에이즈에 걸릴 것을 알면서도 젖을 물린다.
게다가 에이즈로 죽은 남자의 부인은 아프리카 유목민의 전통에
따라 남편의 형제와 또다시 결혼함으로써 감염이 확산된다.
한국 돈으로 2천원 가량의 약값이 없어 피부병에 시달리고, 약을
받으러 갈 차비조차 없어 죽어가는 아프리카의 에이즈 환자들의
처절한 현실, 'W'가 그 현장을 찾았다.
<특허 살인! 에이즈 약값 분쟁>
현재 에이즈 감염인이 정상적인 치료를 받기 위해 필요한 비용은
연간 1만 달러, 하루 1달러가 없어 굶어죽는 아프리카인들에게는
상상조차 못할 액수다. 그런데 에이즈 치료제 가격의 대부분은 특
허에 대한 로열티다. 다국적 제약회사들은 세계무역기구(WTO)에
서 보장하는 ‘지적재산권’을 등에 업고 특허권을 갖는다. 그래서 에
이즈 운동가들은 아프리카인들의 죽음을 ‘특허에 의한 살인’이라
고 부른다.
에이즈 감염인구가 60만명에 달하는 브라질의 경우 수년 전부터
제약 회사의 특허권을 인정하지 않고 8가지 종류의 대체치료약(소
위 카피약품)을 생산해왔고, 이를 통해 치료율은 높이고 신규감염
율을 현격히 낮추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얼마 전 미국 애보트사
가 에이즈치료약 ‘칼레트라’의 가격을 대폭 인상하자 브라질 정부
는 이에 반발, 가격인하를 하지 않으면 특허권을 취소하고 자체생
산하겠다고 나섰다. 생산국이 아닌 소비국에서 특허권을 취소한
사례는 세계적으로 전무후무한 일이다. 세계 에이즈 감염인들과
운동가들, 제약업계의 시선이 모두 브라질을 향한 가운데, ‘W'가
그 현장을 찾아 에이즈 약값을 둘러싼 총성없는 전쟁을 심층 취재
했다.
<죽음이 아닌 삶을 위하여, 깁슨 주교의 고백>
지난 달 22일, 케냐 성공회의 깁슨 주교는 자신과 가족이 에이즈
환자임을 밝혔다. 그는 “에이즈가 더 이상 부도덕한 성행위로 걸리
는 병이라는 사회적 낙인과 싸우기 위해서 환자임을 공개했다”고
말했다. 케냐의 룸바니 학교에서는 태어나면서부터 부모에게 감염
되고 에이즈로 부모를 잃거나 버려진 에이즈 고아들이 모여 살아
간다. ‘W'가 죽음의 한가운데서도 살아가고자 투쟁하는 이들을 만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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