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3회  ㅣ  2007-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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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십 년, 그리고 한미 FTA 타결. 우리는 이제 세계화된 자본에 온몸을 맡겼다. 오
직 경쟁력과 효율성만이 기업과 인간의 존재가치를 결정하는 세상이 됐다. ‘이제 당
신은 더 이상 쓸모없다’라는 자본의 심판이 내려지는 순간 노동자는 삶의 터전인 직
장에서 쫓겨나고, 그들의 가정은 파탄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에서는 IMF 십 년인 올해 노동절을 맞아, 생사의 기로에 선 한국사회 노
동자들의 삶을 조명한다.


2006년 9월 (주)대우자동차판매 정규영업직노동자 최동규씨가 출근준비를 하다 뇌 출혈로 급사했다. 최씨는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구조조정(회사분할)로 인해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최씨의 부인을 비롯한 유족들은 회사에 공식적 사과 와 보상을 요구했고, 노동조합은 구조조정의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그러나 회사는 ‘구조조정과 최씨의 죽음 간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는 확증은 없 다’며 책임을 완강히 부정하고 있다. 나아가 회사는 추진하고 있는 구조조정안에 따 라 전체 정규영업직 사원들을 자본금 10억의 신설법인 ‘DW & 직영판매’에 강제 전적 (轉籍)발령했다. 이는 사실상의 ‘고사작전’으로 받아들여졌다. 지난 3월 법원은 회사측의 일방적 전적발령에 대해 잘못이라는 판결을 내렸지만, 회사는 영업직사원의 일터였던 직영영업소들을 강제폐쇄하고, 저항하는 200 여 노동 조합원에 대해서는 일괄 대기발령을 내리는 등 초강수로 일관하고 있다.
본격적인 구조조정은 2001년부터 시작됐다. ‘정규직 영업사원들은 일은 안하고 월 급만 축낸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회사측이 정규영업직 사원의 임금체계를 수당중심 의 성과급체계로 전환해 버린 것이다. 정규직 노동자의 입장에서는 ‘준비정규직’으 로 전락하는 순간이었다. 현재 회사는 그 동안의 판매실적을 내세워, ‘노동조합은 무능하고 의욕 없는 직원들 만 남아서 버티고 있는 후안무치한 조직’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반면 노동조합은, ‘회사는 필요할 땐 실컷 부려먹고 이젠 책임을 뒤집어 씌워 야만 적으로 내팽개치고 있다’고 항변한다. 기업의 생존논리와 노동자의 생존권적 요구 가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주)대우자동차판매 정규직영업직 사원들은 대부분 40, 50대의 가장이다. 차를 팔 아 그들은 회사를 키워왔고 가족을 부양해 왔다. 그러나 회사는 지금 ‘무능한 당신 들’, 혹은 ‘일하지 않는 당신들’이라는 낙인을 찍어 구조조정의 칼날을 들이대고 있 다. “내 삶의 터전에서 쫓겨날 수 없다”고 절규하는 노동자들. 퇴로가 없어 아이의 통장 까지 깨 쓰고 하염없이 우는 가장. 그리고 생활고로 인한 불화 끝에 이혼당한 40대 가장. “일하지 않는 노동자여 먹지도 말라”고 당당히 말하는 회사. 이들은 이제 기업 의 생존을 위해 순순히 사라져 주어야 할 ‘더 이상 쓸모없는’ 인간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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