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그들의 거짓말 >
언제나 연말이 되면, 흔히들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고 한다. 올 한해 〔PD수첩〕은
유난히 크고 또 무거운 거짓말들과 씨름해야 했고, 그 거짓말의 진상을 밝혀내고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2006년. 어떤 이의 거짓말에 속아 가산을 탕진하고만 서민들을 취재했을 땐 우리는
참으로 안타까웠고, 또 분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어떤 이의
가공된 거짓말은 차라리 덮어버리고 싶을 만큼 가히 충격적이었다.
2007년엔 적어도 같은 거짓말이 되풀이 되지 않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PD수
첩]의 키워드를 ''거짓말''로 정하고 올 한 해를 결산해봤다.
■ 우리에게 너무 가까이에 있었던 거짓말.
2006년 한 해에도 우리 가까이에서 서민들을 노린 많은 거짓말들이 있었다.
간절한 사연을 가진 서민들의 빈틈을 노리고 말도 안 되는 거짓말들로 수십억원 대
의 부자가 된 스님과 신도들에겐 빈 주머니와 상처를 남겼던 「황룡사 혜안(황후)스
님 사기사건」. 방송 후, 수사를 받던 중 황후 스님은 도주를 했고 현재 수배가 내려
진 상황이라고 한다.
미처 생각지 못해 혹은 설마 그럴거라고 의심하지 않았던 「병원 감염 문제」. 위생
장갑도 끼지 않은 채 한 번에 여러 명의 환자를 진료하면서 그 사이 단 한 번도 손을
씻지 않았던 치과의사와 검사 시 사용되었던 핸드피스가 소독되는 모습을 찾아볼 수
가 없었던 치과병원의 감염 관리 문제. 내시경 검진 후 내시경 관을 두루마리 휴지
와 알콜 솜으로만 닦았던 서울의 한 내과의 모습 등을 통해 우리 병원 감염 문제의
심각성을 보고한 바 있다. 얼마 전, 그 중에서도 내시경의 소독 실태를 확인하기 위
해 같은 병원으로 다시 내시경 검사를 받으러 가 봤지만 여전히 내시경 소독 가이드
라인을 확실히 지키는 모습을 보기는 어려웠다.
■ 국회출입기자들이 생각하는 2006년 정치계의 거짓말은?
- 맹형규 의원,
(1월31일) "서울시장 선거 필승을 위한 과정에 참여하는 모든 분들과 공정하게 경쟁
하기 위해 나의 기득권인 국회의원직을 버리겠다. "
(7월27일) 동일 지역구 재,보궐 선거에 당선 된 맹형규 의원. "지역구가 원해서 ..."
- 김덕룡 의원,
(4월13일) "경위야 어떻든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누구를 원망하거나 탓하지 않
고 끝까지 모든 책임을 다 지겠다."
(10월10일) "이번 국정감사부터 국회에 등원해 국회의원의 책무를 다 하겠다,"
- 열린 우리당,
"민심이 전부 자신들에게 있는 양 으스대며 백년 정당의 기치를 들고 당당히 출발해
놓고 3년 만에 열린 우리당 스스로“정치실험을 끝내야 할 때”라며 당의 폐막을 선언
하는 모습을 보면 가당치도 않다" -기사 中
국회를 출입하는 정치부 기자들을 찾아가 올 해 정치계의 거짓말에 대해 들어봤다.
꼭 올 한해만이 아니더라도 그동안 숱하게 들어온 정치인들의 거짓말부터 사건 속
에 들어있는 정치인들의 거짓말을 들어본다.
■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이 말하는 2006년 최대의 거짓말은?
" 올해의 거짓말은 부동산 안정 대책이 아닌가 "
" 주택 안정 하겠다는 거 못한 거, 그거 최고 1등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구요 "
" 집값 내린다는 거 믿고 집 안 사고 그렇게 살아온 사람들 많잖아요.. 정부가 거짓
말 한 거죠 "
" 집을 많이 지었다고 하는데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어요. "
송년을 맞아 거리로 나가 국민들을 만나봤다. 우리 국민들이 생각하는 올 해 최고의
거짓말은 무엇인지 들어보고 함께 공감하는 시간을 마련하여 맞이하는 새해에는 이
런 거짓말을 듣지 않게 되길 소망하는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담아봤다.
■ 2006년, 주수도 그리고 황우석.
" 맨날 6월 달 되면 돈 주겠다고 했고 유전 개발해서 재테크해서 돈 준다고 했고 돈
준다고 해놓고는 안 주니까, 나는 계속 주수도한테 돈 받으려고 계속 돈 갖다 바치는
데 빚에 시달리고 ..."
" 정말 거기에 목숨 걸고 지금 자살해야 될 사람도 엄청나게 많아요. "
「JU그룹 사건은 피해자가 34만 명이 넘고 피해액이 4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의 사
기사건으로 보인다.」는 검찰총장의 말대로 JU 그룹 주수도 회장과 관련된 그의 거
짓말을 밝히고자 PD수첩은 3차례의 방송을 준비했다. 지난 3월 말, 군산 앞바다의
석유문제에 관한 제보를 시작으로 취재는 진행 되었고, 단군 이래 최대 사기극이라
는 명칭에 걸맞게 많은 피해자들을 만나 안타까운 사연들을 들을 수 있었다. 앞으로
의 검찰의 수사결과가 주목되는 가운데 JU 그룹 사건을 정리해 본다.
" 영어를 열심히 공부해서 자기가 논문 쓴 것을, 연구한 것을 대외적으로 외국 나가
서 발표하는 게 꿈이라고 그러더라고요. 꼭 하겠다고... "
"실험실에 있는 시간보다 이렇게 과제 따려고 돌아다니는 시간이 더 많다니까요."
황우석 사건의 논란이 크게 일고 있었을 때 PD수첩은 성실했던 한 생명과학도의 안
타까운 사연을 소개하면서 우리나라 젊은 과학도들의 열악한 연구 환경을 비롯 우
리 과학계의 현실에 대해 방송한 바 있다. 연구와 실험에 전념해야 할 연구원들이 술
과 노래로 연구비를 따오는 영업사원이 되어야 한다는 것과 연구원의 대부분이 비정
규직이라는 것. 황우석과 관련된 엄청난 사건을 토대로 ''제2의 황우석''이라는 이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해 올 한해를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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