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U사기극, 어떻게 가능했나? >
지난 4월, [PD수첩]은 국내 최대의 다단계 업체로 군림하던 제이유 그룹의 실체를
두 차례에 걸쳐 최초 보도했다. 현재 피해자만 약 14만 명, 피해액수는 4조원에 육박
하는 사상최대의 사기사건으로 비화되고 있고 주수도 회장의 정관계 로비설까지 제
기되면서 제이유 그룹에 대한 의혹은 점점 증폭되고 있다. [PD수첩]은 제이유 사태
가 확대된 배경은 무엇이며 피해자를 양산하는 동안 왜 이에 따른 적절한 규제조치
가 없었는지 심층 취재했다.
■ [PD수첩] 방송 그 후, 변한 건 아무것도 없다.
주수도 회장은 지난 4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재산을 털어서라
도 미지급된 피해자들의 수당을 6월까지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러나 6월 이
후 6개월이 더 지난 현재까지도 그들에게 추가로 지급된 수당은 단돈 0원. 사정은 납
품업체들도 마찬가지다. 밑 빠진 독에 물 부은 격이 돼버린 지금 상황에서 미지급된
물품대금 때문에 빚더미에 올라앉은 상태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제이유 그룹은 ‘불스홀딩스’라고 간판만 바꾼 채 예전과 같은 방식의 다단계 사
업을 계속하고 있다. 방송 후 검거 된 주수도회장은 옥중서신을 통해 회
사 운영을 진두지휘하는 등 여전히 저력이 죽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소비는
곧 소득’이라는 소비생활마케팅을 내세우며 35만 명의 회원을 이끌어 온 주수도 회
장의 사기 수법 및 그의 내력을 철저히 해부했다.
■ 주수도 회장의 황금방패
늦어지는 수당지급과 온갖 의혹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사업자들이 제이유에 대한
신뢰를 져버리지 않았던 이면에는 주수도 회장이 내세운 자문위원이라는 호화로운
방패막이가 있다.
주수도 회장의 황금방패를 자처했던 자문위원단에는 부회장을 맡았던 전직 아나운
서이자 국회의원 출신의 P씨를 비롯하여 유명 학습지의 대표 겸 국회의원 S씨 등 이
름만 대면 알만한 검·경·사법부·정치권·언론계를 망라하는 명망가들로 빼곡히 채워
져 있다. 심지어 중견 탤런트 K씨는 제이유의 가맹점 및 납품업체를 운영하며 제이
유 홍보를 위해 지방을 순회하는 조건으로 지방 사업자들에게 자신의 물건을 납품
할 것을 강요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PD수첩] 취재진이 직접 만나본 이들이
하나같이 내뱉는 말은 본인들도 피해자라는 것이다. 피해자만 난무하는 제이유 그
룹 속의 진짜 피해자는 과연 누구인가.
"검찰의 수사내용은 주수도 회장에게 실시간으로 보고되고 있었다."
해마다 다단계기업에 대한 검·경의 단속 수사 및 구속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5년
간 사법처리 된 다단계기업만 해도 위베스트, 해피젠, 아람네토피아 등 10개가 넘는
다. 하지만 이들이 벤치마킹한 제이유 그룹은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주수
도 회장은 지금까지 3번의 선고에도 불구하고 매번 집행유예와 벌금에 그쳤고 2002
년에 있었던 ‘무죄’ 판결을 빌미로 본인의 영역을 확대하는데 더 박차를 가할 수 있었
다.
지난 4월 제이유네트워크가 이미 공제거래 해지 된 후 착수된 검찰 수사. 그러나 수
사가 시작된 지 두 달이나 지난 후 체포영장이 발부되었고 잠적 36일 만에 검거된 주
수도 회장은 이번에도 여전히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그런 주수도 회장 뒤에는 초호
화 변호인단이 버티고 있었다. 전 검찰총장이 수장을 자임하고 나섰다가 여론의 질
타에 물러났고 심지어 전직 부장 검사가 제이유 그룹의 경영기획실장을 맡기도 했
다.
■ 눈감은 공정거래위원회 - 방관인가 비호인가?
제이유 사태가 초대형 사기사건으로 확대된 데는 2002년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
위)의 방문판매법등에관한법률 개정이 큰 역할을 했다. 공정위는 이 때 다단계 판매
의 사행성을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근거들을 모두 삭제하거나 완화했고 제이유 네
트워크의 사기성 판단에 있어 가장 문제가 되는 후원수당 35% 초과에 대한 처벌 규
정 또한 완전 삭제했다. 심지어 제이유 네트워크가 폐업상태에 이른 2006년에야 과
징금을 부여하는 뒷북조치를 한 바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공정위의 가장 심각한 문
제는 다단계 업체를 관리감독 해야 하는 조합사에 공정위 출신 인사들을 대거 유입
해 통제가 아닌 협의구조를 이끌어 왔다는 것이다.
[PD수첩]은 공정위와 제이유 그룹 간에 이어져 온 끈끈한 유착관계를 추적 보도한
다.
■ 그들은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PD수첩] 방송을 앞둔 지난 9일, 제이유그룹전국사업자협회에서 제작진 앞으로 긴
급 서신을 보내왔다. 내용인즉 지난 제이유 그룹 관련 1, 2편 방영 이후 회사가 치명
적인 타격을 입었음을 토로하며, 제작중인 3탄의 방영시기를 주수도 회장의 1심 판
결 이후로 연기해 줄 것을 요청하는 것이었다. 여전히 주수도회장을 기다리며 다시
일어설 것을 확신하는 그들이 이러한 서신까지 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은 과
연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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