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6회  ㅣ  200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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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된 동원 628호를 좌초시켜라!


기획의도
지난 4월 소말리아 주변 해역에서 해적에 의해 피랍되었다가 온 국민의 관심 속에 풀 려난 동원 628호. 117일간 이국 땅에 갇혀있던 선원들이 한국 땅을 밟은 지 한 달이 지난 지금, 선원들은 또다시 잊혀진 존재가 된 채 당시의 악몽에 시달리며 심각한 정 신적 후유증을 겪고 있다. 또한 선원들은 피랍 당시에 감춰져 있던 새로운 의혹들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한 조선족 선원이 중국에서 기자회견까지 열며 밝힌 폭로내용은 충격적이다.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불거져 나온 충격적인 폭로의 진실은 무엇일까? 도대체 당시 동원호에는 무슨 일들이 있었던 것일까? 동원호 628호를 둘러싼 117일간의 숨겨진 진실을 피디수첩이 단독 취재했다.
■ 사건 이후, 끝없는 악몽의 바다에서 포류중인 선원들 또 다시 잊혀진 존재 동원호 628호 선원들. 이제 그들은 국민들의 무관심속에 쓸쓸 히 병원 에서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다. 이들에게 내려진 병명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즉 PTSD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이다. 국내에서 베트남 참전군인, 북파공작원, 삼풍백화점 붕괴 생존자,대구지하철 참사 생존자들이 겪고 있는 PTSD 를 동원호 선원들이 똑같이 겪고 있다. 117일간 피랍기간 내내 겪은 고립감과 총격의 위협 들이 지금은 공포의 악몽으로 계 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 중 극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고 있는 한 선원 은 귀국 한 달 만에 자살을 시도하고, 결국 이혼까지 했다. 나머지 상당수 선원들도 밤마다 총으로 위협을 당하는 악몽에 시달리고 있으며, 검은색을 보기만 해도 피하 는 기피증을 보이기도 한다. 담당 의사는 이들 중 상당수가 우울증, 감정 조절 실패등의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도움을 갈망하는 절규(CRYING FOR HELP)를 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모든 것 은 생명의 위협을 느꼈던 억류기간이 길었던 탓이며, 심각할 경우에는 다시 배를 탈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것이 담당 의사의 소견이다. PD수첩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 애를 앓고 있는 동원호 선원들을 찾아가 그들의 정신적 후유증이 얼마나 심각한 지 알아봤다.
■ 117 일 만에 다시 찾은 자유, 그러나 아무도 말할 수 없었다. 지난 8월 9일 동원호 선원들의 귀국소식이 알려지면서, 공항은 수많은 취재진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풀려나기 직전까지 꾸준히 매스컴과의 접촉을 통해 절박한 상황 과 두려움을 드러냈던 선원들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모든 언론과의 인터뷰를 거절 한 채 쫓기듯 공항을 떠났다. 피랍의 악몽을 다시 떠올리기 싫었던 것일까, 그러나 이유는 다른 곳에 있었다. 제작진이 입수한 내용에 따르면, 귀국 후 선원들의 입을 막기 위한 회사 측의 요구가 사전에 있었다는 것. 이로 인해 117일 만에 자유를 되찾 은 선원들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꿀 먹은 벙어리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회사는 선원들이 무엇을 말하는 것을 두려워했던 것일까?
■ < 단독입수 > 조선족 김홍길 씨의 항해 일지. 최초 공개되는‘충격적인 사건의 전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동원호를 좌초 시켜라’
제작진은 동원호를 탔던 조선족 김홍길 씨를 찾았다. 마침 중국의 각 주요 언론사를 상대로 기자 회견을 하고 있는 현장에서 놀라운 소식을 하나 접할 수 있었는데, 바로 ‘동원 628호 좌초’에 관한 것이었다. 117 일 동안, 빼곡히 적은 그의 항해일지를 통해 구체적인 사건의 전말을 확인한 우리는 한국인 선원들을 만나 피랍 당시‘수단과 방 법을 가리지 않고 좌초 시켜라’라는 명령이 있었음을 어렵게 확인할 수 있었다. 밤낮 을 가리지 않은 해적들의 횡포 속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선원들의 모든 희망 을 앗아버린 충격적인 사건. 그렇다면 누가, 그리고 왜, 이러한 메시지를 망망대해 에 있는 그들에게 전달한 것일까? 선원들은 노후화된 배가 좌초되었을 경우 상당한 보험금을 노렸을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좌초될 경우 발생하게 될 선원들의 인명 피 해 부분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이 의혹의 중심에는 누가 있는지, 그 진실을 추적해 봤다.
■ 미군 함정의 호위는 단 이틀 뿐, 우리는 철저히 혼자였다. 외교부와 동원수산의 어이없는 거짓말
7월 30일 지리했던 협상이 타결 되면서, 7월31일 외교부는 동원호 선원들의 석방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며 소말리아를 떠난 동원호는 미군 함정의 호위를 받으며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여 뭄바샤 항까지 올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선원들의 주장은 이와 다 르다. 미군 함정의 호위는 단 이틀 뿐이었으며, 그 후에는 자체운항으로 늘 해적의 재공격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는 것! 선원들은 미군 함정이 떠난 후, 레이더에 잡힌 해적선을 본 후 3일간의 항해는 한시 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었다고 고백한다. 정부와 회사는 왜 이 같은 거짓말을 한 것일까? 동원호 628호가 피랍되었던 지역은 평소에도 해적의 출몰이 잦기로 알려진 지역으 로, 상시로 사전 경고가 내려지는 곳이라고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밝혔다. 이 번에 동 원호 628호는 다행히 무사히 풀려났지만, 정부는 무사히 풀려난 것을 자축하는 것으 로 만족할 뿐, 재발방지에 대한 노력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사실상 최초의 어선 피랍사건을 맞아 PD수첩은 피랍된 선원들의 석방 후 정신적 후 유증의 적절한 치료와 적절한 보상을 위한 제도적 장치의 대안을 모색해보고자 한 다. 또한, PD수첩은 지난 방송 당시 선원들의 안전을 고려해 방송하지 않았던 몇 차례의 ‘선상 쿠데타’시도, 쿠데타 준비 화면을 단독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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