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음모론, 미국의 자작극인가?
오사마 빈라덴과 알카에다에 의해 자행되었다는 9.11 참사의 진상은 과연 어디까지
가 진실일까. 이러한 의문 제기가 바로 미국사회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은 9.11 참사 5년을 맞아 9.11 둘러싼 여러 의혹들의 실체를 현재취재를 통
해 탐사 보도한다.
9.11 테러, 끊이지 않는 의혹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9.11 참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된 것은 비단 어
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제기되는 이론이나 방법들이 보다 정교
화 되고 있다. 사전에 9.11 참사를 차단하지 못한 정부의 무능력함을 강조하는 입장
에서부터 9.11 참사에 미 정부가 강력하게 개입되었다는 의혹을 전면적으로 부각시
키는 세력이 있는가 하면 심지어 9.11 참사의 당사자가 미국이라는 급진적인 주장까
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전 백악관 보좌관 출신 리차드 클락은 「모든 적들에 맞
서」(Against All Enemies)라는 저서를 통해 미 정부의 무능함을 폭로했고, 이후 알
카에다와 오사마 빈라덴 그리고 미 중앙정보국(CIA) 등이 오래전부터 유착관계였음
이 여러 언론보도를 통해 증명되기도 했다. 게다가 미 정부가 9.11 참사의 당사자라
는 의혹을 전면적으로 제기한 독립다큐멘터리 <루스체인지, LOOSE CHANGE>가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로 유포되고 있다. 13개의 언어로 번역되며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를 경악케 한 이른바 9.11 음모론의 결정판 <루스체인지> 제작자를 이 최초로 만나봤다.
<루스체인지> 가 제기하는 의혹, 9.11은 내부작업(Inside Job)인가.
<루스체인지>의 제작자 코리 로우는 스스로를 사실주의자로 밝혔다. 오히려 미 정
부가 퍼뜨리고 있는 9.11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음모론이라고 <루스체인지> 측은 주
장한다. [PD수첩]은 <루스체인지>가 제기하는 주요한 주장들의 타당성을 현장 취
재와 목격자 그리고 국 · 내외 전문가를 통해 짚어봤다.
세계무역센터의 붕괴는 폭발물 때문이었다?
9.11참사에 관한 의혹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세계무역센터의 붕괴와 관련된 것이
다. 비행기 충돌과 이로 인한 화재로 세계 최대 높이의 세계무역센터가 마치 발파작
업의 모습으로 완벽하게 무너질 수 있느냐는 것.‘9.11 테러 진장 규명을 위한 학자들’
이란 모임의 물리학자 스티븐 존스 박사는 세계무역센터의 붕괴속도가 물체의 자유
낙하속도와 일치하다는 근거를 들어 폭발물이 설치됐을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또한 제작팀이 직접 만난 당시 세계무역센터의 관리인 월리엄 로드리게
즈 씨는 비행기가 세계무역센터 북측(1번) 건물에 충돌하기 전 지하에서 작업을 하
던 중 폭발음을 들었다며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실어주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국내 건
축설계사는 세계무역센터가 철골구조로 설계된 건물인 만큼 화재로 인해 기반이 약
해져 소위 말하는‘팬케이크(수직하강)’붕괴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세계무역센터 7번 건물은 왜 갑자기 무너졌을까?
세계무역센터의 두 건물이 붕괴되고 약7시간 후 인근에 위치한 7번 건물이 아무런
충돌이나 징후 없이 순식간에 고스란히 무너져 내렸다. 공식적인 발표에 의하면 앞
선 건물의 붕괴 시 발생한 파편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해 붕괴했다고 한다. 미연방수
사국(FBI) 및 미중앙정보국(CIA)등 주요기밀기관의 사무실이 위치해 있었다고 알려
진 세계무역센터 7번 건물 붕괴의 비밀은 무엇일까.
美 정부는 진실을 감추고 있는가?
9.11 추모기간이 되면 세계무역센터가 있던 그라운드제로에서는 여전히 유가족들의
집회가 열렸고 그 가운데 몇몇은 9.11 참사의 진실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그들은 가족의 죽음이 무엇 때문이었는지 정부의 진심어린 대답을 원했다. 지난
2002년 말 이러한 유가족들의 지속적인 요구가 관철되어 9.11 진상보고위원회가 결
성되었고 2년 동안 12회에 걸친 청문회를 통해 작성된 580여 페이지에 이르는 공식
보고서(The 911 Commission Report)가 발표됐지만 정작 중요한 질문에 대한 답변
이 누락되었고 결정적인 증거물 등이 반영되지 않는 등 오히려 의혹을 증폭시켰을
뿐이다. 집회에서 만난 한 독립영화감독은 진심으로 필요한 정보들이 아직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며 미국 시민들은 이런 정보에 목말라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공개
된 9.11 사건에 관한 정보들이 상당부분 생략되고, 왜곡됐다는 것을 명확히 알고 있
다며 정부의 은폐를 날카롭게 비판했다. 테러로 아들을 잃은 한 유가족은“나는 그저
살인 당한 아들의 부모, 아버지이다. 그래서 알고 싶은 것이었다. 9.11 위원회가 우리
에게 준 것은 말 그대로 아무것도 없었다”며 9.11 위원회 조사의 부실함을 성토했다.
유가족들의 입장에서는 9.11테러를 둘러싼 분분한 의견이 달갑지 만은 않다. 정부의
무능력함을 지적함으로써 보다 강한 진상규명 촉구의 목소리를 낼 수 있지만, 한편
으로는 내 가족의 죽음을‘자작극’의 희생양으로 만들어버리는 양날 같은 문제이기 때
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강력한 문제제기의 목소리가 미국 사회에서 어
느 정도 호응을 얻는다는 것은 무엇보다 미 정부의 진상조사가 가지는 미흡함을 단
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분열된 미국, 후퇴한 민주주의
사실여부에 상관없이 소위‘음모론’이 대중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가게 된 배경에는 부
시정부가 9.11 테러를 정치적으로 악용했다는 데 있다. 테러 직후 부시 미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테러용의자로 지목된 빈 라덴을 추격하며 아프가니스탄
을 비롯하여 이라크 전쟁을 벌여왔다. 하지만 지난 4월 9.11 진상보고위원회의 보고
서조차 이러한 부시의 행동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 전쟁을 정
당화하기 위해 끈질기게 내세워온 이라크와 알카에다의 연계설을 공식부정하며‘이
라크와 알카에다 간에 협조적인 관계가 존재했다는 신뢰할 만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
했다’고 결론지은 것이다. 게다가 테러가 일어나기 전 백악관 측은 이미 테러에 대
한 사전경고를 받은 바 있다는 증거들이 속속들이 발견되었음에도 부시 정부는 말
바꾸기를 계속하여 더 큰 불신을 심어주고 있다. 현재 절반 정도의 미국 시민은 9.11
참사와 이라크전쟁에 대해 변화를 요구하며 국가에 등을 돌렸다. 심지어 한 시민은
‘정부가 하는 말은 무조건 믿어야 하고 의문을 가지면 공격을 받을 수 있다’며 이는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힘주어 말한다. 미국 내 반전의 목소리 또한 날이 갈수록 커지
고 있다. 미국 시민 그들이 원하는 것은‘미국’이 강조하는 진정한 민주주의. 바로 그
것이다. [PD수첩]에서는 9.11 참사 이후 5년을 맞아 대중들에게 급격하게 유포되고
있는 음모론의 실체를 밝히고 이를 통해 미국사회의 변화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지 모색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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