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9회  ㅣ  2006-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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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 위험한 비밀 (2부)


■ 소아병원 감염주의보, 우리아이가 위험하다!
지난주 <병원의 위험한 비밀 1부>가 나간 뒤 시청자 게시판에는 다른 병원의 위생 을 취재해 달라는 의견이 쇄도했다. 대표적인 곳이 소아과와 이비인후과였다. 코와 입안은 인체에서 대표적으로 세균이 많이 사는 곳이기 때문에 각별히 감염방지 노력 이 필요한 분야인 것이다. 취재 결과, 소아과에서 아이들을 진찰할 때 쓰는 검이경 과 이비인후과에서 콧물을 빨아들이는 코석션은 거의 매 환자에게 쓰였지만 소독되 지 않았다. 검이경은 아이들 귀, 코 그리고 입에 한 번에 쓰이고 다음 아기에게 그대 로 쓰이기도 했다. 코 석션도 예외는 아니었다. 휴지나 알콜솜에 한 번 닦는 것은 그 나마 예의를 갖춘 곳이고, 한 환자의 코에 들어간 석션을 다음 환자에게 그대로 쓰 는 병원이 적지 않았다. ■ 세균 감염 적색 경보, 충격적인 위생 실태 보고!
제작진은 먼저 응급환자가 병원에 가기까지 얼마나 많은 세균에 노출될 수 있는지 를 실험했다. 환자가 이송되는 구급차 내부의 기구들을 세균 검사한 결과, 마스크에 서는 병원성 포도상구균종이 다량 검출되었다. 이미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감염 의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병원에 입원해서도 마찬가지다. 환자와 의료진의 손이 닿는 엘리베이터와 병실 침대 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한 환자가 퇴원할 때까지 쓴다는 산소마스크에서는 다 량의 식중독균이 검출되기도 했다. 일부 종합병원의 중환자실에서는 세균의 수가 TNTC(너무 많아 셀 수 없음)라는 결과가 나와 감염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음 을 알 수 있었다. 또 감염 방지를 위해 반드시 일회용을 사용해야 하는 기구들이 있지만, 실제로는 이 러한 수칙들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가장 위험한 것은 중심정맥 카테터의 재사 용이다. 중심정캑 카테터는 바로 혈관에 삽입하기 때문에 세균이 혈관을 타고 바로 감염될 우려가 높아 반드시 일회용을 사용해야 하지만, 사용된 카테터들이 병원 중 앙 공급실에서 재포장되어 환자들에게 무작위로 재사용되고 있었다. ■ “우리에게 주사는 공포다” : 심각한 주사 감염의 악몽 위생에 대한 인식 부재는 끔찍한 감염과 연관된다. 최 모씨는 현재까지도 다리 한쪽 이 흉터로 뒤덮여 있다. 팔이 가려워 피부과에서 주사를 맞은 뒤, 살모넬라균에 감염 돼 병원에서 3개월간 혼수상태에 빠졌다. 당시 피부과에 일하던 간호 조무사가 비용 을 아끼기 위해 병원의 지시로 일회용 주사의 바늘만 교체한 채, 주사기를 재사용했 던 것. 사실 주사로 인한 감염 사고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005년, 이천의 한 의원 에서 무려 77명의 주민이 엉덩이에 주사를 맞은 뒤 이른바 ‘거북 결핵균’이라는 세균 에 집단 감염됐다. 주민들은 엉덩이에 고름이 생겨, 몇 차례나 엉덩이의 상당 부분 을 파내야 하는 고통을 겪어야 했다. 주부 이씨(46세)의 경우도 가벼운 감기 증상으 로 찾아갔다가 아들(당시 8세)과 함께 봉변을 당했다. 주먹만큼 들어간 상처에 피부 이식술을 했지만, 우울증과 대인기피증 등 정신적인 후유증은 여전히 지속되는 상 태. 심한 경우에는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려 한 경우도 있었고, 2차 감염의 우려 때문 에 아기를 낳지 않고 있는 신혼 부부도 있었다. 이러한 주사 감염 사고는 경기도 이천 이외에도 2005년 여의도, 거여동에서도 집단 으로 발생하는 등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다.
■ 한의원도 감염의 사각지대, 침과 부항을 통한 감염
74살의 임모 할머니는 4년전 한의원에서 침과 부항 치료를 받은 후 다리 한쪽이 까맣 게 변하고 고름이 생기기 시작했다. 급기야 대형 병원에서 몇 개월간 염증을 제거하 는 수술까지 받게 된 임 모 할머니의 병명은 봉와직염 감염. 제작진은 전국의 한의원을 순회하며 위생 실태를 점검한 결과, 가운을 입지 않거나 손을 씻지 않는 것은 기본, 한 한의원에서는 침을 침대 위에 꽂아놓거나 심지어는 환 자의 옷 위에 그대로 침을 놓는 위험천만한 진료행위를 목격할 수 있었다. 감염의 우려가 가장 큰 것은 이른바 ‘사혈요법’. 사혈요법은 사혈 침과 부항을 이용 해 몸에 있는 죽은 피를 빼내기 때문에 침관과 부항에는 항상 피가 묻어 있을 가능성 이 높다. 때문에 침관과 부항등의 기구는 철저하게 소독해야 하지만 기구를 소독하 는 한의원은 거의 볼 수 없었다. 진료 후 피묻은 부항컵을 물에 씻거나 알콜솜으로 몇 번 닦고 마는 한의원이 적지 않았다. B형, C형 간염과 같은 혈인성 질환의 위험 에 크게 노출되어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제작진은 과연 한 의원에서 하는 소독방식이 어느 정도의 감염 위험성을 가지는지 실험을 통해 그 위 험성을 증명해보았다.
■ 쉬쉬하며 감추기에 급급한 병원들 “감염성 있는 병을 가진 아기도 신생아실에 입원시켜요. 남들 알게 뭐에요. 빨리 퇴 원시키고 진료기록 몇 줄 바꾸면 되는걸.” 한 산부인과 근무자는 지금까지 부지기수로 일어났던, 그러나 은폐되고 있던 신생 아 감염 사고에 대해 털어놓았다. 손을 씻지 않는 것은 기본이고 끓인 물을 넣어야 할 젖병에 정수기 물을 채운다는 것. 여러 가지 감염요인을 안고 있지만 신생아실의 커튼이 열리지 않는한, 위생에 대한 몰지각한 개념과 감염 사고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올해 3살이 된 영태(가명)를 보면 가끔 할머니는 눈물부터 난다. 출생 직후 고열과 다리 부종, 심한 설사의 증상이 나타났지만 아무 일 아니라고 은폐한 병원. 결국 병 원앞에서 1인시위까지 한 끝에 가족들은 영태가 로타바이러스(장염)에 감염됐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가 있었다. 현재 병원에 입원해있는 이씨의 어머니도 상황은 마찬가지. 갑작스런 실신으로 병원 에 입원하게 된 이씨의 어머니는 병원성 세균인 MRSA, 칸디다균에 차례로 감염되 었지만, 감염 사실에 대해 알게 된 것은 그로부터 한참 지나서였다. 오히려 지금은 “다른 환자의 치료를 위해 나가달라”는 병원의 퇴원 종용에 곤혹을 겪고 있을 뿐, 사 실에 대한 은폐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대답을 듣지 못하고 있다. 또다른 환자 역시 수술한지 100일이 지나도록 감염여부에 대한 이야기를 전혀 들을 수가 없었다. 어렵사리 환자가 질문하면 의료진들은 “영어라서 설명해도 모른다” “알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병명을 은폐하기에 급급했다고 한다. 이러한 은폐 시도는 진료기록부의 발급에도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의 진료기록부 사본 발급지침을 악용 해서 환자나 보호자들이 가능한 진료기록부를 떼지 못하게 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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