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좋아 - 운동중독
운동에 미친 사람, 소위 ‘운동 중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각 종목별 동호회는 우후
죽순처럼 늘어나고 일반 ‘마라톤’ 대회를 비롯하여 해남 땅 끝 마을에서 강원도 고성
까지 622km를 일주일 간 밤낮으로 달리는 ‘울트라 마라톤’에도 사람들이 몰리고 있
다. 기본적인 생활 이외에는 삶에 ‘운동’밖에 없는 이들에게 부작용은 없는 것일까?
각종 근골격계 질환과 심장관련 질환, 심한 경우에는 사망사고로까지 이어지고, 급
기야는 이혼 등의 사회적인 비용까지 치르게 되는 운동중독자들을 「PD수첩」이 취
재했다.
▶「PD수첩」, 방송 최초로 운동중독에 빠지게 만드는 마약, ‘베타 엔도르핀’ 실체
규명
대부분의 운동 중독자들에게는 하루라도 운동을 하지 못하면 초조함, 불안감, 짜증
등의 금단현상이 나타난다. 이는 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되는 ‘베타 엔도르핀‘이라
는 호르몬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 물질은 헤로인이나 모르핀을 투여했을 때
와 유사한 행복감을 준다. 장거리 달리기 선수들의 대부분은 이로 인한 ’러너스 하이
(runner''''''''s high)'''''''' 상태를 경험한 바 있다고 증언하고 있으며, 학계에서는 이 ‘베
타
엔
도르핀’이 운동중독의 큰 원인이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PD수첩」에서는 방송 최초로 ‘베타 엔도르핀’과 운동중독과의 연관성을 알아보기
위해 실제로 운동을 했을 때 이 호르몬이 얼마나 분비가 되는지를 실험해보았다. 실
험은 달리기, 근력운동, 에어로빅, 테니스 등 네 가지 분야로 나누어서 이루어졌다.
베타 엔도르핀은 운동을 시작한 후 약 30분 후부터 활발하게 분비되는 것으로 알려
져 있는데, 따라서 실험은 운동 시작 전, 운동 30분 후, 운동 45분 후의 3차례에 걸친
혈액검사의 방법으로 이루어졌다.
▶ 운동을 하다 죽어도 좋다는 운동 중독자들의 고백. ‘밥보다 돈보다 운동이 더 좋
아.’
상계동에 살고 있는 최경수(59) 씨의 하루 평균 운동 시간은 총 6시간. 그의 하루는
새벽 5시에 시작한다. 노원에 위치한 수영장까지 달리기로 이동하고 2시간가량 수영
을 한다. 수영을 마친 후 일터인 동대문까지 20km가 넘는 거리를 뛰어서 이동 한다.
소요시간은 총 2시간. 다섯 시간 가량 장사를 하고 오후 5시가 되면 사이클을 타고
집에 간다. 운동이 너무 좋아서 직장까지 그만두고 여자 액세서리를 팔고 있는 최경
수 씨는 마라톤 대회가 있는 주말이면 대회장 근처 장터에서 장사를 하여 철인 3종
경기 대회 참가비를 마련한다.
▶ 하루 4시간 이상의 운동으로 50 kg 감량 성공, 결국 이틀에 한 번 꼴로 기절하다.
120kg이 넘던 서진석(가명) 씨는 체중을 줄이기 위해 거의 매일 하루에 4시간씩 웨
이트트레이닝과 유산소 운동을 했다. 이런 과도한 운동으로 허리 디스크와 퇴행성관
절염을 앓게 되었고 급기야는 이틀에 한번 꼴로 기절을 하게 된다. 하지만 쓰러지는
것조차 그에겐 희열이었다. 기절을 하면서 목표했던 운동을 다 한 것 같은 안도감을
느꼈다고 한다. 살을 빼며 근육을 키우기 위해 그가 선택했던 식단은 닭가슴살과 토
마토, 고구마 그리고 단백질 보충제가 전부였다. 여자친구를 만날 때도 도시락을 싸
가지고 다니며 닭가슴살로 끼니를 때우고, 데이트를 하다가도 운동할 시간이 되면
혼자 헬스클럽으로 향했었다는 그는, 의사의 경고로 현재는 운동을 많이 줄인 상태
이지만 여전히 허리 디스크로 고생하고 있다.
▶ ‘더 멀리, 더 빠르게!’. 기록 갱신을 위한 운동중독자들의 처절한 사투
한 마라톤 대회에서 만난 이상현(가명.58) 씨는 거의 매주 마라톤 대회를 나간다. 그
는 인대 부상에도 불구하고 마라톤 100회 완주를 목표로 하면서, 부상도 뛰어야 낫는
다고 생각하며 달리기를 계속한다. 이상현 씨를 비롯한 상당수의 마라톤 마니아들
은 무릎 부상, 근막증, 인대 파열 등의 잦은 부상을 겪으면서도 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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