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스 워드, 대한민국엔 없다
작년, 새롭게 떠오른 스타 다니엘 헤니의 인기는 2006년 현재까지도 여전하다. 그가
하는 말 한 마디는 바로 신문 기사가 된다. 누구나 그를 보고 혼혈인이라는 시선보다
는 멋진 외모에 대한 감탄을 쏟아 낸다. 그는 과연 혼혈인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정
말 바꿔 놓았을까?
한국 전쟁 혼혈인에서부터 그 수가 늘어나고 있는 新혼혈인 코시안(Kosian)까지 이
들은 과연 대한민국에서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PD수첩」에서 취재했다.
■ 초등학교 입학, 전쟁은 시작된다!
은평구의 한 유치원에 다녔던 아름이는 올 해 8살이 되었다. 혼혈아동 아름이의 입학
을 기다리고 있는 아름이 엄마는 얼마 전까지 일반 초등학교를 보내야 할지, 외국인
학교를 보내야 할지가 가장 큰 걱정이었다. 경제적 사정으로 어쩔 수 없이 일반초등
학교를 선택했지만 걱정은 끊이지 않는다. 아름이가 과연 일반 학교에서 잘 적응을
할 수 있을지가 다시 걱정이다. 아름이 엄마의 희망이자 바람은 아름이가 연예인 스
타가 되는 것과 운동선수가 되는 것이다.
취재진은 혼혈인 스타로 대표되는 다니엘 헤니를 직접 만나 그가 바라보는 한국인
의 혼혈인에 대한 인식을 들어보았다.
■ 혼혈인도 학교는 간다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일본 오키나와에는 ‘아메라시안 스쿨’이 있다. 미군과 일본 여
성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가 다닐 수 있는 학교이며 국가에서 학비의 전액을 지원
하고 있다. 독일도 미군과 독일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에 대해 18세까지 양육
비와 교육비 전액을 미국과 절반씩 부담하고 있는 현실이다.
뚜렷한 지원책도 없는 한국에서 혼혈인을 위한 외국인학교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
는다. 졸업장을 받아도 공식적인 학력으로 인정되지 않아 대학 입학을 위해선 초등
학교 검정고시부터 통과해야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 나의 꿈은 내 아들이 나를 닮지 않는 것?
시각 장애 1급으로 시력을 거의 잃은 백인계 혼혈인 권재덕(46)씨. 12살부터 머슴살
이를 시작한 그에게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거의 없다. 그런 그에게도 딸과 아들이 있
다. 딸, 오순양은 여전히 학교에서 놀림 받고 있고, 아들은 더 이상 권재덕씨 곁에 없
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던 아들을 뒤늦게 발견했지만 오래 버티지는 못했다.
그에게 가장 큰 고통은 자신과 같은 아픔을 자식들에게 물려주었다는 것이 아닐까.
국내 혼혈인 1세대의 상처는 2세대, 3세대까지 이어지고 있다. 왜 이런 대물림이 계
속 되풀이 되는 것일까? 단지 생김새가 조금 차이 나는 것이 이들이 아픔을 견뎌야하
는 이유가 될까? 한국 국적을 가진 그들의 가장 큰 바람은 그냥 한국 사람으로 봐주
는 것이다. 한국 사람이 한국어를 하는데 왜 이상하게 보는지를 그들은 이해할 수 없
다고 한다.
■ 하인스 워드에 열광하는 자는 누구인가?
농촌 총각과 아시아 여성의 결혼이 늘고 있다는 이야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아시아 국가 여성 또는 남성과의 국제결혼도 꾸준히 늘고 있어 10년 후, 코시안
(Kosian)이 10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정작 아무런 대
책도 없다. 코시안은 우리 사회에서 또 다른 소수의 혼혈인으로 차별 받고 있는 것
이 현실이다. 전북의 한 초등학교를 취재진이 찾아 가 봤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혼혈
인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혼혈인 스타는 좋아하지만 혼혈인 친구는 없는 우리들, 과연 이 땅에서 제2의 하인
스 워드가 나올 수 있을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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