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7회  ㅣ  2005-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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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1월 8일 / 제 657회


병든 병사, 제대할때까지 참아라
故노충국씨의 사연이 일깨운 것은 무엇인가. 아직 복역하지 않은 대한민국 청년의 부모들은 아들의 입대를 걱정하고 현역병의 부모 들은 차라리 아들이 탈영이라도 했으면 한다고 한숨 쉰다. 대한민 국 국적을 가진 청년이라면 한번은 거쳐야 하는 군, 故노충국씨의 사연으로 군 의료체계의 문제점이 화두에 오르며 일파만파로 확산 되는 동안 미처 수면위로 떠오르지 못한 피해자들 또한 취재진이 만났다. ◈ “무서워서 그랬다” - 진료기록 조작한 군의관의 생생한 육성
지난 3일 취재진은 故노충국의 아버지 노춘석씨와 함께 광주국군 통합병원을 찾았다. 故노충국씨 사연의 진상을 취재하던 중 진료 기록부가 조작된 것을 최초로 발견한 다음날이었다. (피디수첩 취 재진은 진료기록부가 조작되었을 가능성에 주목해 한국문서감정 평가원에 해당 기록부의 조작 여부를 판정해 줄 것을 의뢰했고 감 정원은 ‘위암의증’이라는 부분이 가필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정 했다) 이 모 대위는 2005년 4월 28일의 2차 진단에서 진료기록부 에 노씨의 병을 위궤양으로 기록했으나 7월 노춘석씨가 아들의 진 료기록부를 열람하고자 하자 무서워서 내시경 소견서 부분을 가필 했다고 시인했다.
국방부는 당초 진상조사단을 꾸려 4일경 조사결과를 발표하겠다 고 했으나 피디수첩의 취재 결과가 오마이뉴스 등 언론을 통해 알 려지고 나서야 5일 군의관 이 모 대위의 기록 조작 사실을 인정했 다. 그러나 조직적인 기록조작은 없었다는 국방부의 발표를 그대 로 믿기에는 그동안의 국방부 태도가 너무 불투명했던 것이 사실 이다. 취재진은 문제가 생기면 그제서야 그 부분만을 덮기에 급급 한 국방부의 주먹구구식 대책을 점검해보고 상부에 의한 조직적 인 조작 가능성은 없는지 추적해보았다. ◈ 두달 만에 페렴으로 훈련병 7명 사망! - 군의관 개인의 자질만 이 문제인가
국방부는 지난 4일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2003년 3월부터 5월 두 달 동안에 폐렴으로 훈련병 7명이 사망한 사실을 시인하였고 민간 의 폐렴 사망자와 비교해 많은 것도 아니라는 말을 덧붙였다. 국방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군의관 1인당 군인수가 평균 1000 여명이라고 한다. 어렵사리 만난 군의관들의 증언에 따르면 자신 들이 하루에 봐야 하는 환자가 100여명이나 되며 사단급 이하 의무 대에는 피검사를 할 수 있는 장비도 갖춰져 있지 않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전방의 경우 일주일에 한번, 혹은 한 달에 한번 정해 진 외래진료 날이면 군인들은 몸이 아픈 와중에도 치료를 받기 위 해 아침도 거르고 출발해야 하고 병원에 도착해서도 뛰어서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한다고 한다고 한다. 더군다나 짧은 진료 시간 안에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환자의 수가 한정이 되어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돌아와야 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한다. 또한 후송차량에 태울 수 있는 있는 인원이 8명으로 제한되어 있 어 특히 감기 같이 열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질병에 대해서 어떤 환자를 후송차에 태울지 말지 매순간 갈등해야 한다고 취재진에 게 고충을 털어놓았다. ◈ 병장되면 낫는다?
훈련 중 발목을 다쳐 0000병원을 찾은 오승현(23)씨가 군병원으로 부터 들은 말이다. 일병은 ‘일병’이라는 병에 이병은 ‘이병’이라는 병에 걸린다, 병장이 되면 자연스레 낫는 병이라며 오씨를 꾀병환 자 취급을 했다고 한다. 오씨는 초기 치료가 중요한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이라는 희귀병에 걸렸지만 군병원에서 제대로 진단받기까지만 8개월이 걸렸다. 군 의관은 오씨 병의 특성상 객관적인 검사 데이터로 잘 나타나지 않 음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검사에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규정에 위반 된다며 진단을 내리지 않았던 것이다. 오씨는 현재 지팡이를 짚고 걸어야하며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든 상 태에 있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발병부위를 길을 지나다 가볍 게 스치기만 해도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는 병으로 숟가락을 발에 떨어뜨린 바람에 쇼크가 와서 응급실로 실려 갔던 오씨는 통증이 올 때 기절하지 않는 게 오히려 힘들다고 말했다. ◈ 누구를 위한 규정인가.
故노충국, 박상연, 오주현, 김웅민 네 사람은 지난 5일 있었던 국 방부 브리핑에서 국가유공자 처리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취재 진은 언론에 알려진 사례 외에 아들을 위해 힘겹게 싸우고 있는 수 많은 사례들을 접했다. 취재진은 그 중 군병원에서 급성타종성탈수증 치료약을 처방받다 가 뇌종양으로 죽은 아들 故이송현 군의 보훈처리를 위해 2년간 싸 워오고 있던 이시영씨를 만났다. 故이송현 씨는 2002년 2월에 발병해 2002년 4월 1일 군병원에 입원 했고 5월 5일에 연대 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6월 19일이 돼 서야 수술을 받을 수 있었는데 그 이유는 군의 규정 때문이었다. 故이송현씨의 담당 주치의는 급성타종성탈수증과 뇌종양은 증상 자체가 다르다고 증언했으며 송현 씨가 좀 더 빨리 병원에 오지 못 했음을 안타까워했다. 이송현 씨는 현재 고인이 되었고 군에서 공상으로 의병제대하였음 에도 불구하고 보훈 심사에 기각되어 이 씨의 아버지가 국가보훈 처를 상대로 현재 소송중이다. 이 씨는 아들의 명예를 위해 오늘 도 외로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 왜 부모들은 입을 닫을 수밖에 없는가
이미 언론에 알려진 사연들, 논산 훈련소에 입대해 감기라고 진단 받다 뇌종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송현 씨나 군병원에서 위궤 양 판정을 받고 별다른 치료 없이 있다 수술이 불가능 할 정도의 말기 암 판정을 받은 김웅민 씨, 복통을 호소하기 시작한지 24시간 동안 경과를 지켜보겠다고 방치하다 과다출혈로 사망한 길주영 씨 외에도 군 의료문제와 관련한 제보전화가 취재진 앞으로 끊이 지 않았다. 그러나 현역병의 부모들은 아들이 행여 복무 중에 해라 도 입을까 끝내 신분공개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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