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0월 11일 / 제 653회
“한류, 돈과 향락에 멍들다” - 몽골 한류의 두 얼굴
한국을 ‘솔롱고스(무지개의 나라)’라고 부르며 ‘형제의 나라’로 받
아들이고 있는 몽골에서는 한류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단순히
대중문화 차원만이 아니라 의식주 전반을 관통하며 몽골인들의 생
활도 한국화 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한국인에 의한 섹스 산
업’, ‘국내 조폭 진출’, ‘아파트 분양 사기사건’ 등으로 인한 몽골인
들의 반한(反韓) 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10월 11일(화)
방송될 「PD수첩」에서는 몽골 현지 취재를 통해, 몽골 내 반한
감정을 고조시키는 추악한 한국인의 모습을 고발한다.
▶ 모래시계 인기를 업은 조폭 수출?
지난 9월 23일 국정감사에서는 일명 ''''포항 삼거리파''''의 폭력배 일
부가 몽골에서 활동 중이고, 연예인 출신 모 인사도 가라오케를 운
영하며 현지인들을 포섭해 조폭 행세를 하고 다닌다는 내용이 알
려졌다. 그리고 많은 언론에서 이를 앞 다투어 보도했다.
「PD수첩」은 실제로 지난 2001년 몽골에서 한국 교민들의 이권
다툼에 국내 조직폭력배들이 개입한 ‘칼부림 사건’이 있었고, 현지
취재 결과 <포항 삼거리파>의 조직원이라 지목되었던 한 교민이
대사관에서 손가락을 자르며 난동을 부린 일이 있었다는 사실과
온몸에 문신이 새겨진 한국 사람들이 몽골의 사우나를 들락거려
현지인들에게 혐오감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취재했다. 또, 몽골에
서 「모래시계」, 「야인시대」 가 인기리에 3방, 4방 방영된 이
후 한국 조직폭력배에 대한 동경이 생겨 자생 폭력배들이 점차 늘
어나고 있고 한국인들을 찾아와 형님으로 모시겠다고한 사실도 확
인했다.
심지어 몽골공항에서는 모 연예인의 입국 시, 검은 양복차림의 사
람들이 도열해 ‘형님’을 외쳤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취재진은 조
폭으로 지목된 연예인을 만나 보도 내용과 소문들에 대해 취재했
다.
▶ 돈과 섹스에 멍든 한류, 추락하는 한국의 위상
몽골에서는 다른 중화권 국가와는 다른 양상의 한류가 불고 있다.
대중음악, 드라마 등의 문화 산업 뿐 아니라, 기본적인 의식주 전
반에 걸쳐 한국을 닮고자 하는 한류가 몽골사회 전반을 변화시키
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부 한국인들에 의해 한국의 이미지가
심하게 훼손돼 반한감정 또한 매우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현재 몽골의 수도 올란바토르에 있는 가라오케의 수는 50여 개. 몽
골에 가라오케를 전파하고, 몽골의 섹스, 향락 산업을 주도하는 사
람들이 바로 한국인이다. 한국인 사장이 운영하고 대부분의 손님
들은 한국 관광객들이다. 가라오케에서 일하고 있는 몽골 마담에
의하면 “가라오케에서 소위 2차를 가는 것은 기본이고, 같이 여행
을 다니며 몽골 전통 가옥 게르에서 함께 동침을 하는 서비스를 하
루 10만원에 받을 수 도 있다”라고 한다. 대부분 여성들은 몽골의
젊은 여대생들이다. 몽골의 젊은 여성들을 한국에 있는 술집으로
취업시키는 전문 알선 브로커가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 산업연수생, 아파트 분양 사기 사건
한류를 악용하는 사례도 취재 결과 드러났다. 몽골에서 대규모 한
류 행사를 기획한 친선 교류단체장이 몽골인을 대상으로 태권도
사범 취업 광고를 내고는, 알선의 대가로 연수비만 받아 챙긴 혐의
가 포착되었다.
현재,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몽골인은 몽골 전체 인구의 1% 정도
인 2만여명에 달한다. 한류열풍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비인간적
인 대우를 받고 몽골로 다시 돌아간 몽골인들에 의해 한국에 대한
악감정은 널리 퍼지고 있는 실정이었다. 한 몽골인 노동자는 한국
에서 산업연수생 시절, 절도범으로 오인 받아 조사를 받던 중 경찰
에 의해 러시아 룰렛을 당해 총알이 머리를 관통해 큰 피해를 입었
지만, 제대로 된 보상조차 받지 못했다. 또 다른 몽골 노동자는 한
국인 사장이 눈에 담배를 지져 눈이 실명되기도 했다. 임대보증금
사기, 체불임금 등등의 사례는 부지기수에 이른다. 이런 피해 사례
에 의해 한류바람은 무색해지고 있는 것이다. 한 여론조사에 의하
면 현재 몽골인이 혐오하는 외국인 2위에 한국인이 오르기도 했다
고 한다.
한국에 대한 불신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인에 의한
대규모 아파트 분양사건이 터져 몽골 사회를 크게 뒤흔들게 된다.
무려 125만달러에 이르는 W아파트 분양 사기 사건은 연일 몽골의
매스컴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평균 월급이 10만원에 불과한 몽골
의 경제상황에 비추어 보았을 때 일인당 2천만원 가까운 피해를
준 이 사건은 몽골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주몽 한국 대사관과
몽골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연일 아파트 분양 사기 피해자들의 피
켓 시위가 계속되었으며, 지난 9월 이명박 서울시장의 몽골방문
시 극에 달했다. W아파트 분양 몽골인 피해자는 총 94명. 90% 넘
는 피해자가 이른바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에서 돈을 번 이주
노동자들이었다. 한국에서 갖은 멸시와 고된 노동을 감당하며 번
수천만 원이 바로 한국인 사업주에 의해 공중으로 날아가고 말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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