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0월 4일 / 제 652회
10월 4일(화) 방송될 「PD 수첩」은 이른바 ‘대구 라쇼몽’사건의
진실을 해부한다. 사건의 피해자인 L바의 현모 사장을 단독 인터
뷰하고, 최초의 제보자로 알려졌으나 베일에 가려져 있던 현사장
친구 어머니를 포함, 당시 현장에 있었던 국회의원, 유일한 목격자
인 이모 전무, 현사장의 하소연을 들었던 오락실 사장, 이강철씨
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모씨, 술집 종업원, 검찰 관계자등 ‘대구 술
집 폭언 파문’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모두 만나 보았다.
▶ 엇갈리는 진술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혹 -누군가는 거짓말
을 하고 있다
- 현모 사장의 진실-
대구 MBC의 촬영테이프에는 술집 현모 여사장이 술자리의 폭언
에 대해 진술한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나 이후 유일한 목격자인
이모 전무는 술자리의 폭언이 없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현모 사
장과 「PD 수첩」의 독점 인터뷰를 통해 술자리의 성희롱과 폭언
에 대한 진실을 밝힌다.
- 누가 최초로 제보했나?-
현 사장은 "술자리 사건이후 언론에 직접 제보한 적이 없으며 기자
들이 찾아와 묻는말에 답변을 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누가 최초로 이 사실을 제보한 것인가? 기자들은 열린우리당으로
부터 이 사실을 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어떤 여성 제
보자로부터 이 사실을 제보 받고, 기자들에게 알렸다고 한다. 성명
서를 쓴 대구 여성회 역시 여성 제보자로부터 이 사실을 들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최초의 제보자는 누구인가? 언론 지상에 최초의 제보자
로 알려진 현사장 친구 어머니와의 단독 촬영을 통해 그 사실 여부
를 확인한다.
-폭소클럽(폭탄주 소탕클럽) 회원인 주성영 의원, 폭탄주 마셨나?
주성영 의원은 각 언론사에 “폭탄주를 마신 적이 없다”며 음주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김무성 한나라당 사무총장도 기자회견에서
“주의원은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곧 말을 바꾸
어 “맥주잔 속에 들어있는 양주잔을 따로 빼내어 마신 사실은 있
다”고 해명했으나 폭탄주를 제조했음은 부인했다.
-술값은 누가 냈나?-
취재결과 주 의원의 술자리는 구내식당에서의 반주(飯酒), 호텔에
서의 2차, 지하 술집에서의 3차, 또 다른 호텔에서의 4차 등 모두 4
차례였다. 이 과정에서 술값은 검찰이 지불한 것인가? 아니면 국회
의원들이 지불한 것인가? 향응 접대 여부가 결정되는 술값지불의
진실공방을 들여다본다.
▶ 10. 26 재보선을 앞둔 치밀한 정치 공작?
주성영 의원은 이 모든 파문이 10.26 재보선을 앞둔 열린 우리당
의 음모라고 주장하며 자신과 현모사장, 이모 전무와의 녹취록을
증거라며 제시했다. 이모 전무와 현모 사장은 주의원과 통화한 내
용을 담은 이 녹취록에서, "이강철 전 수석의 측근 이모씨가 사태
를 확산시키라고 종용하며 압력을 넣었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음모론의 당사자로 지목된 이모씨는 자신이 이강철 前 수석
의 후배 중 한 사람일 뿐이라며 외압설을 강력히 부인했다. 주성영
의원의 주장대로 이번 사건의 배후에는 정말 열린우리당이 개입
해 있는 것인가?
▶ 정선태검사와 대구지검,고검의 분노
사건 발생 10여일이 지난 지금, 술집 여주인을 향해 폭언 및 추태
의 당사자가 정선태 검사인 것으로 일단락 지어졌다. 그리고 주성
영 의원은 모든 혐의에서 자유로운 입장이 됐다. 27일 오후, 정상
명 대검찰청 차장검사는 강재섭 한나라당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
어 정선태 검사의 실수를 인정한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대구 지검의 현직 검사들은 진상 조사 중에 성급히 행해
진 대검 수뇌부의 한나라당에 대한 사과에 대해 “검찰사상 씻을
수 없는 오명”이라며 분개하는 입장을 보였다. 대검찰청은 왜 한나
라당에 진상조사중인 사건을 그렇게 급하게 사실상의 사과를 한
것인가?
▶ 국민들의 투표로 면죄부를 얻은 의원님들
국민을 대표해 감사기관을 엄정히 감시해야 할 의원들과 피감기
관 관계자들이 국감기간도중에 술자리를 벌인 것은 국민을 배신하
는 행위이다. 이번뿐만 아니라 2001년 국회 정무위 한나라당 엄호
성, 이성헌 의원이 국감 중 공정거래위원회 간부들과 밤늦도록 폭
탄주를 마시며 국감에 복귀하지 않은 사건, 2002년 국세청 직원들
이 재경위 소속 의원실에 돈봉투를 돌린 사건 등 국감기간 중 피감
기관들과 의원들과의 ‘불륜(?) 사건’이 이어져 왔다.
특히, 주성영, 주호영 의원은 대구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해,
검찰과 직접 이해관계를 맺고 있는 변호사 신분으로 피감기관과
의 관계에 특히 신중해야 할 입장이다.
국회는 스스로 권위를 유지하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국회상을
정립하겠다는 취지로 1991년 윤리위원회를 발족했고, 연간 1억 원
이 넘는 예산을 지원받고 있다. 하지만 16대 국회까지 60건의 제
소 중 실제로 심의를 해서 결론을 내린 것은 단 1건도 없었다. 17
대 윤리위는 비교적 긴밀하게 움직이고 있다고는 하나 ‘이철우 의
원 간첩 암약’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주성영 의원에게 내려진 ‘사
과’ 조치도 아직 지켜지지 않은 상태다. 이번 사건을 통해 국회 스
스로가 자정의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여전히 자
기 식구 감싸기 혹은 고소, 고발, 음모론으로 이어지는 구태의연
한 우리 정치계의 단면을 「PD 수첩」이 집중 취재, 보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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