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6회  ㅣ  2005-05-31   
조회 :
2005년 5월 31일 (화) / 제 636 회


▣ 15주년 특집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향하여: PD 수첩 1990년-2005년>
* PD수첩 때문에 감옥 갔던 손석희 아나운서
문화방송 노동조합은 1992년 전무후무한 50일의 장기파업을 벌였 는데 당시 노조 간부로 파업을 이끌었던 손석희 아나운서는 회사 에 투입된 전투경찰에 체포돼 영등포구치소에 수감된다. 생애 최 초의 감옥 생활이었다.
파업의 배경엔 해고된 상태이던 안성일 노조위원장과 김평호 사무 국장의 복직 문제가 있었다. 두 사람의 해고를 촉발시켰던 것은 바 로 90년 9월18일 방송된 PD수첩 <농촌은 뿌리, 도시는 꽃 - 그래 도 농촌을 포기할 수 없다>편.
방송 즈음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던 남북 고위급 회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북한 대표단이 남쪽의 부정적인 모습을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유로) 방송을 연기해 줄 것을 요 구하는 최창봉 사장에 맞서 두 사람이 사장실 앞에서 격렬히 항의 했는데 그것이 해고의 빌미가 된 것이다.
사장의 연기 요구를 거부했던 것은 그 이면에 정치권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외부의 부당한 간섭이 있을 경우 전 사 원이 맞서 싸울 수 있는 공영방송에 대한 강력한 의지, 그것이야말 로 PD수첩이 지난 15년간 내외의 간섭으로부터 자유롭게 할 말은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 시사고발 프로그램 최초, 15년 연속 방송 PD수첩의 첫 아이템은 1990년 5월 8일 방송된 <피코 아줌마 열 받 았다>. 퇴직금과 한 달 치 월급 3억 원을 체불한 채 본국으로 도망 간 미국인 지사장과 미국 본사를 상대로 싸움을 벌이는 한국 피코 노동조합 아줌마들의 투쟁을 그렸다.
이 후 15년 동안 PD수첩은 흔들림 없이 630여회를 방송해왔는데 이는 국내 시사프로그램으론 유일한 기록이다.(1983년에 시작한 추적 60분은 1986년 막을 내린 뒤 94년 다시 같은 제목으로 방송 시작)
금기와 성역을 허물다 -친일파 4부작(2004년 방송) -문제는 지도층이다(2004년 1월 방송, 고위층 혼맥도(婚脈圖)로 큰 반향 불러일으킴) -한국의 권부 4부작(2002년 방송, 4회에 걸쳐 청와대, 검찰, 국정 원, 국회를 다룸) -미군 전차와 두 여중생 그 죽음의 진실(2002년 방송) -불패 신화, 무노조 삼성(2003년 방송) -삼성 황태자 이재용, 재산 수조원의 의혹(2000년 방송) -위기의 한국신문 개혁은 오는가 1, 2부(1998년) -분단 비극의 현장 금정굴 열리다(1995년 방송, 한국전쟁 이후 최 초로 양민학살의 물적 증거인 150여기의 유골 발굴)
PD수첩은 그간 방송에서 기피되거나 제대로 다루어지지 못했던 금기와 성역의 주제을 과감히 다루어 왔다. 그리고 그 때마다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권력과 자본의 눈치를 보지 않고 우리 사회 의 거악(巨惡)과 당당히 맞서는 태도야말로 그간 PD수첩을 거쳐 간 62명 PD들이 만들어낸 자랑스런 전통으로서 다른 시사 고발 프 로그램들과 PD수첩을 구분지우는 가장 큰 특징이다.
* 소쩍새 마을의 일력 스님, 그는 지금 어디에 살까? PD수첩의 특종 보도로 추악한 뒷모습이 드러나면서 전 국민을 놀 라게 했던 장애인 및 부랑아 공동체 ‘소쩍새 마을’의 일력스님, 강 산도 변하게 한다는 1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그는 무엇을 하고 있 을까? 취재팀이 알아본 바에 의하면 그는 지금 한줌의 흙으로 변했 다고 한다. 중국을 떠돌다 약물중독으로 저 세상 사람이 되고 만 것. 90년 10월 30일에 방영된 <우리 아이들의 북한 생각 - “부모를 동 무라고 부를 거예요”>편에선 초등학생들이 생각하는 북한의 이미 지를 그림으로 표현해 보도록 했다. 만일 지금 같은 학년 교실을 찾아가 동일한 질문을 던진다면 어떤 대답이 나올까? 흥미로운 결 과가 방송을 통해 전해질 예정이다.
첫 방송의 주인공이었던 피코 아줌마들, IMF당시 월세를 낼 돈이 없어 전 가족이 서소문공원에 텐트를 치고 살았던 이모씨 가족 등 PD수첩에 소개된 화제인물들의 근황을 소개하고 PD수첩을 모니 터해 대통령께 보고했던 윤여준 16대 의원(청와대 정무비서관, 공 보수석 비서관 역임)을 만나 왜 PD수첩이 골치덩이였는지 그 이유 도 들어본다. * 15주년 특집 여론조사 - “소득 상위 계층일수록 대한민국 국민임을 포기하고 싶어해” PD수첩이 전국의 성인남여 1003명에게 “대한민국의 국민임을 포 기하고 싶었던 적이 있는가?” 란 질문을 던졌다.
하위계층(월소득 150만원 이하)에 속하는 사람들은 14.4%가 그런 적이 있다고 말한 반면 상위계층(월소득 300만원 이상)은 2배 이상 인 32.9%가 그렇다고 답해 큰 차이를 보였다. 대한민국 국민(國民)임을 포기하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정치에 대 한 실망과 교육문제가 1,2위를 차지했고 경제적으로 어려워서가 3 위였다.
15년동안 우리사회의 1)빈부격차, 2)전쟁가능성 3)대미관계의 자 주성 4)내 집 마련 가능성이 어떤 변화를 겪었느냐 묻는 질문에 69%의 사람이 빈부격차가 늘었다고 답했고 54%는 내집 마련이 더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최근 현안이 되고 있는 북핵문제, 빈부격차 등에 대한 다 양한 설문결과들이 방송을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 미래의 30년을 위하여 PD수첩이 지난 15년을 돌아보는 것은 미래의 30년을 준비하기 위 함이다. ‘소외된 이웃과 부조리 없는 사회를 위하여’란 애초의 기 획의도는 30년이 지난 이후에도 여전히 유효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보다 더 어려웠던 시기, 열정과 용기로 세상과 맞섰던 PD수첩 의 정신은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다.



?/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