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5월 3일 (화) / 제 633 회
▣ 현장검증! 김형욱 양계장 암살 (가제)
지난 4월 11일 시사저널은 충격적인 내용을 보도했다. 북파공작원
출신인 이모씨가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을 파리 근교 한 양계장
에서 사료분쇄기에 넣어 살해했다는 것이다. 더구나 시사저널은
이 같은 내용을 암살자 자신이 고백했다며 인터뷰 내용을 덧붙이
고, 김형욱 실종 전 밀접한 관계인 김경재의원의 인터뷰를 통해 뒷
받침했다. 특히 시사저널은 이모씨 증언을 토대로 배우 최지희씨
가 김형욱을 파리로 유인했다고 보도했다.
시사저널 보도 이후 대부분 언론들은 보도 내용을 크게 인용했지
만 진실규명에 책임이 있는 국가정보원은 대체로 무시하는 태도
를 보여 왔다. 또한 최지희씨는 시사저널 보도를 명예훼손으로 간
주해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PD수첩은 심층적인 검토 끝에 양계장 암살 주장에 대해 철저한 현
장검증을 해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모씨가 주장하는 암살 공작
루트를 이모씨와 함께 동행해 현장 검증을 했다. “프랑스는 인권
범죄나 반인륜범죄의 공소시효가 없어 위험하다”며 현장에 접근하
기를 꺼려하던 이모씨는 마침내 취재진의 설득으로 파리로 갔고,
자신이 주장하는 김형욱 납치 현장에 섰다!
* 그는 중앙정보부의 위장간첩이었나?
이모씨는 자신이 중앙정보부의 위장간첩이었으며 여러 차례 북파
활동을 했고 심지어 김일성주석을 만나기도 했다고 진술하고 있
다. 자신의 부친이 조총련에서 중요한 인물이었고 북한에 들어가
활동한 고위인사였다고 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청와대에 불려
가 박정희대통령으로부터 술잔을 받은 것이 김형욱 암살 결심을
한 계기라고까지 진술하고 있다.
황당하기까지 한 이모씨의 주장은 과연 어디까지 사실인가?
피디수첩은 이모씨 주장의 신빙성을 입증하기 위해 그의 고향부
터 출신 학교 등 곳곳을 취재했다. 또한 그의 아버지가 활동했다
는 일본 취재는 물론 함께 북파활동을 했다는 동료 취재 등를 통
해 신뢰성을 검증했다. 검증 결과 일부 사항들은 사실로 확인되기
도 했다. 그의 부친이 조총련 초기 중요한 역할을 한 고위인사였
던 것도, 북한에 들어간 것도 취재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
그 자신의 북파 활동에 관해서도 증언을 해주는 인물들이 나왔
다. 함께 북파활동을 했다거나 심지어 이모씨의 지시를 받고 북한
에 갔다 왔다는 후배도 나타났다.
그러나 몇 가지 그가 강하게 주장하던 이력들은 사실이 아닌 것으
로 밝혀지기도 했는데...
* 최지희씨가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을 유인했나?
이씨는 25년전 여배우 최지희씨를 납치현장에서 봤다고 증언한
다. 최씨가 김형욱을 파리로 유인하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김형
욱에게 러브레터를 보내 파리에서 만나자고 제안한 여자가 있다
는 사실은 김경재 전의원이 쓴 책에도 기술되어 있는 사항이다. 이
씨는 이를 여배우 최씨라고 지목한 것이다.
시사저널은 김경재전의원을 인터뷰한 뒤 김전의원이 “최지희씨를
어떻게 알고 있는가? 그 여자에 대해서는 김형욱씨와 부인 신영순
여사, 그리고 나와 내 아내 네 사람 외에는 모르는 사실인데...”라
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증언은 이모씨 주장에 강력한 신뢰성을
제공해주는 것이었다.
그런데... 최지희씨는 즉각 사실이 아니라며 담당기자와 김경재전
의원, 이모씨를 고소했고, 김경재의원은 피디수첩 제작진을 만나
“최지희씨는 아니다”라고 시사저널이 보도한 내용과는 다른 발언
을 했다.
피디수첩 제작진은 오랜 설득 끝에 최지희씨를 직접 만나 주장을
들었다. 그녀는 김형욱씨가 실종되던 날 자신은 일본에 있었다고
당시 그녀가 쓴 일기장을 증거로 제시했다. 일기장에는 그 날 비
가 왔다는 사실이 적혀 있었고, 제작진은 이를 일본 현지에서 확인
했다. 과연...?
* 김형욱은 양계장에서 살해됐나?
결국 최종적인 것은 현장에 가봐야 드러난다. 마침내 이모씨가 현
장에 섰다. 과연 그는 25년만에 다시 현장에 선 것인가? 현장과 이
모씨의 결합이 과연 진실을 말해줄 것인가?
피디수첩은 김형욱이 사라진 카지노와 이모씨가 주장하는 납치지
점인 카지노 옆 레스토랑을 검증한다. 또한 이모씨가 주장하는 양
계장이 과연 있는지 여부와 당시 사료분쇄기가 설치되어 있었는
지, 분쇄기로 살해가 가능한지 등을 프랑스 현지 관계자 및 전문가
들의 인터뷰를 통해 심층 점검할 예정이다. 검증은 29일 오후 현재
도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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