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0월 19일 (화) / 제 609 회
▣ 골프장 건설 230개, 누구를 위한 잔치인가?
"230개 골프장 4개월 내 일괄 허가(이헌재 경제부총리)", "200개는
물론이고 2000개는 만들어도 된다(강동석 건교부장관)" 정부의 잇
따른 골프장 경기부양론 발언!
극심한 경제난의 해결책으로 골프장을 선택한 대한민국. 정부는
골프장 건설을 통해 건설경기 부양 및 서비스 산업 진흥 효과 27조
원, 국내 총생산(GDP) 2조 3천억원 증가, 고용효과 4만명 발생 등
화려한 통계를 늘어놓는데...
전 국토에 걸친 대규모 골프장 프로젝트, 과연 그 실체는 무엇인
가!
이제 "우리"는 없다 - 파괴된 공동체
지난달 15일 전남 구례의 한 작은 마을에서 폭행사건이 일어났다.
피해자는 60~70대 할머니들, 가해자는 수십명의 건장한 청년. 이
들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골프장 건설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이미 수차례 협박과 회유를 당
했다는 사포마을 주민들, 이들은 이번에 터진 폭행사건에도 불구
하고 앞으로 그 어떤 희생을 치러서라도 지리산을 반드시 지켜내
겠다는데... 반면 골프장을 반대하는 것은 지역 발전을 가로막는
행위이며 돈을 노린 꼼수라고 주장하는 골프장 유치를 찬성하는
구례군민들. 맞았다는 사람과 자작극이라는 사람들 간의 오고가
는 삿대질과 욕설 속에 마을 공동체는 파괴되고 있었다.
골프장 천국 여주, 여주 대왕님표 골프장
경기도 여주. 현재 이곳은 11곳의 골프장이 운영중이며 예정지까
지 포함하면 앞으로 약 20여곳의 골프장이 들어서게 된다. 그중 취
재진이 찾아간 송림리에 위치한 골프장 예정지. 이곳은 초등학교
와 직선거리가 불과 70m도 채 안된 거리에 위치하고 있었다. 또
한 골프장 농약이 모이는 최종 저류조와 초등학교 학생들이 먹게
되는 지하수 관정은 바로 옆에 나란히 있었다.
여주의 또 다른 마을, 안금리. 골프장 4곳이 운영중인 이곳은 앞으
로 6개가 더 들어설 예정으로, 차질없이 골프장 건설이 진행되면
이 마을은 골프장으로 완전히 둘러싸이게 된다. 골프장 예정지 수
십 만평의 땅으로 친환경 여주쌀을 생산하고 싶다는 농민들, 그러
나 "오이와 가지에 쓰는 농약이 골프장 농약보다 더 독하다"고 주
장하는 여주군수의 귀에 "여주대왕님표 쌀을 살려달라"는 여주 농
민의 절규는 들리지 않았다.
특명! 골프장건설로 지역경제를 살려라?
정부의 골프장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지자체들은 앞 다투어 골프
장 유치에 앞섰다. 명분은 지역 고용창출과 세수 증가. 골프장은
과연 지역경제 활성화의 돌파구가 될 것인가?
취재진은 주택난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되는 택지개발지구에 버젓
이 들어서는 평택의 골프장, 전문가들의 사업부지 부적합 판정에
도 불구하고 골프장 유치를 강행하는 함양을 찾아 지자체가 골프
장을 추진하는 이유를 알아보았다.
골프장 경기 부양론, 누가 거짓을 말하는가.
전남 무안의 한 골프장. 평일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차량들이 골
프장을 찾고 있었다. 무안군은 이 골프장을 통해 군 세수를 확보하
고, 관광객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가 잘 굴러간다고 홍보하고 있
고, 다른 지자체들은 이런 무안을 모델로 삼아 골프장 유치를 추진
하고 있다. 그러나 무안군의 홍보와 달리 김 양식을 하며 살아가
던 무안의 어촌마을은 일손을 놓고 있었고, 김을 가공하는 공장 역
시 일거리가 없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해 있었는데... 무안읍에서
만난 상인들도 골프장으로 이득을 보는 곳은 따로 있다고 했다. 실
제로 무안골프장이 무안에 어떤 혜택을 주고 있는지, 무안 군민들
의 생생한 인터뷰를 통해 골프장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들
어보았다.
이번 주 PD수첩에서는 전국적으로 불고 있는 골프장 건설 열
풍의 현장을 찾아가 지자체들이 주장하는 세수증대와 고용창출의
실체를 알아봤다. 또한 예정지 주민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과
연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골프장인가''를 짚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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