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7회  ㅣ  2004-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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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4월 20일 (화)  / 제 587 회


▣ 한국정치, 희망은 있는가?
그 어느 때보다 국민적 관심이 높았던 17대 총선은 열린우리당이 152석으로 기존의 여소야대 정국을 여대야소로 바꾸는데 성공하면 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여당이 국회 주도권을 쥠에 따라 향후 정치권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에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 다. 새로 출범하는 17대 국회가 싸움판 정치를 끝내고 대화와 상생 의 정치를 원하는 국민들의 염원을 실현해낼 수 있을 것인가.
* 살아남은 신 지역주의
17대 총선은 탄핵안 가결 이후 국민들의 분노와 정치개혁에 대한 열망이 반세기를 지배해온 지역주의를 타파해, 새로운 정치사를 여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대 구, 경북 싹쓸이 등 영남에서 독식한 결과 앞에 ‘지역주의를 청산 한 새 정치’라는 말은 무색해지고 말았다. 총선 초기에는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친노 대 반노의 구도로 재편 되면서 고질적 지역주의가 청산되는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수세 에 몰린 한나라당이 대구 · 경북출신인 박근혜 의원을 진두로 내세 워 영남표를 결집시키고, 추미애 민주당 선대위원장은 호남을 집 중 공략해 표를 호소함으로써 과거 총선에서 되풀이됐던 동서 구 도가 재연됐다. 취재진은 영호남 유권자들의 입을 통해 선거막판에 되살아난 지역 주의의 원인과 그들의 솔직한 민심을 들어봤다. * 감성정치에 풍(風)맞은 국민 ‘국민이 없었던’ 16대 국회에 대한 유권자들의 물갈이 의지로 탄핵 을 주도했던 주역들이 대부분 낙선의 고배를 마셨음에도 불구하 고, 색깔론과 해묵은 지역감정을 조장했던 일부 의원들은 다시 돌 아왔다. 탄핵안 가결이후 선거정국에서 탄핵 심판만이 강조되자, 이를 돌 파하기 위해 일부 당들은 박풍(朴風)’, ‘추풍(秋風)’, ‘노풍(老風)’ 등 감성 자극에 승부수를 띄었다. 감성정치는 결국 지역정서를 자 극했고 영남 지역에서의 몰표를 가져왔다. PD수첩에서는 낙천 · 낙선 대상이었으나 지역주의에 편승해 무사 히 국회로 진입한 이들과 지역주의를 극복하지 못해 총선에 떨어 진 후보들을 선거기간과 그 이후를 밀착 취재해 높은 지역주의 벽 에 대한 생생한 현장을 담았다.
* 4.15 총선, 정책은 어디에 있었나? 이번 총선에서는 이미지 정치가 정책을 집어삼켰다. 선거 초반부 터 앞 다투어 초라한 당사로 옮겨 ‘차떼기’와 당사 임대자금 문제 를 희석시키고 노란색 원조 다툼을 하는 등 선거 외적인 부분에 치 우쳐 정책대결은 온데간데없었다. 게다가 각 당마다 다른 당과 차 별화해 내놓을만한 정책이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였다. 후보들도 덩달아 선거 공약 홍보보다는 삭발, 단식, 맨발 산행 등 이미지 전 략만을 고수했다. 결국 국민들은 알맹이가 없는 껍데기만으로 선 택을 해야 했다.
이번 주 PD수첩에서는 민주노동당이 오랜 숙원을 깨고 원내 진출에 성공하는 등 새 정치의 가능성을 열었으나, 지역주의는 벗 어 던지지 못한 17대 국회의 구성과정과 면모를 살펴본다. 또한 4 년간 나라를 책임질 국민의 대표를 지역감정에만 매몰돼 결정한 국민과 은밀하게 지역주의를 조장한 세력들을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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