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8월 5일 (화) / 제 553 회
▣ 예고된 몰락, 윤창렬 게이트
건물이 허물어진 황량함마저 느껴지는 동대문 한쪽에선 연일 촛불
시위가 한창이다. 3000여명의 계약자들이 혈서를 쓰며 각오하는
조용한 외침, 그들을 분노케 한 굿모닝시티와 윤창렬의 실체는 과
연 무엇인가!
* ‘대박신화’의 윤창렬은 이제 없다!
불과 두달전까지만 해도 (주)굿모닝 시티 윤창렬 회장은 무일푼으
로 상경해서 고학으로 초대형 패션몰의 사장으로 우뚝 선 신화의
주인공이었다. 1년만에 100% 사전분양에 성공했으며 분양계약자
가 3000여명에 달했고, 분양대금으로 거둬들인 돈만 3476억원이었
다. 언론은 앞다투어 ‘대박’ ‘인기 폭발’ 따위의 수식어를 동원하여
분양 실적에 넘치는 찬사를 보냈고, 한양(주)을 인수한 후엔 ‘7억
원으로 1조원을 번 입지전적 인물’로 묘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신
화는 얼마가지 못했다.
지난 6월, 윤 회장은 굿모닝시티 분양 사업 및 인허가 과정, 중견건
설업체 한양(주)의 인수 등 과정에서 3천 400억대의 분양금중 상당
액을 전용하고, 분양 대금 등으로 정관계에 금품 로비를 벌였다는
혐의로 구속되었다. 또한 윤씨는 정관계뿐아니라 언론사, 공무원
에 이르기까지 전방위 로비를 펼친 의혹을 받고 있다.
* 예고된 몰락, 경영권 쟁탈의 내막
굿모닝시티의 임직원 조직도를 보면 사원 반 임원 반이다. 태생부
터 상가분양을 하기위한 시행사라기보다는 각종 이해가 얽힌 집단
의 성격이 강했다. 상당수의 임원 중엔 거액의 투자자금을 가져와
서 불과 몇 달만에 두배의 이자를 챙긴 전주들이다. 윤창렬 회장
은 또 굿모닝시티라는 상가 건립보다는 자회사 설립과 또다른 부
지 매입등 외양 확장에만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취재진은 굿모
닝시티의 핵심관계자들을 만나 드러나지 않았던 굿모닝시티와 윤
창렬의 실체와 내막을 생생한 음성으로 들어보았다.
* 디벨로퍼의 가능성은 어디까지인가!
2년전에 동대문에 나타난 윤창렬 회장은 이름하여 디벨로퍼였다.
디벨로퍼란 다시 말해 부동산 개발업자다. 목 좋은 땅을 발견해 개
발하면 그야말로 대박의 꿈을 실현할 수 있기도 하지만, 잘못하면
한 순간에 윤창렬과 같은 사기꾼으로 전락할 수 있다. 최근 이러
한 대박의 꿈을 안은 디벨로퍼들이 속속 증가하고 있지만, 사업성
공률은 1000/1 이다.
그만큼 디벨로퍼에게 있어 속성상 로비나 뒷거래는 쉬쉬하며 보편
화되어 있고, 자금과 부지의 확보를 위해 무리수를 두기도 한다.
한 디벨로퍼에 의하면 자기 자본으로 토지비 전액을 조달할 회사
는 대한민국의 시행사 중에는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한다, 또, 자
체 자본으로 토지비 계약금을 다 충당하는 사업구조가 아니기 때
문에 사채를 쓰게 되고, 상환해야될 시기에 사업 추진이 제대로 안
되면 차입한 금액을 갚기 위해서 또 다른 차입을 하다 보니까 무리
한 분양을 하게 된다고 고백한다.
수백억이 왔다갔다 하는 사업이기에 그만큼 위험을 감수해야 하
는 디벨로퍼, 그들의 한계와 전망을 들여다보았다.
* 상가 분양에 대한 제도적 접근이 필요하다!
현재 동대문에서 분양중인 쇼핑몰은 모두 3개. 동대문 상인들은 쇼
핑몰 사업에 ‘후폭풍’이 들이친 게 아니라 이들 쇼핑몰 하나 하나
가 ‘태풍의 눈’이라고 입을 모은다.
현재 분양중인 ‘라모도’와 ‘패션TV’도 부지가 다 매입되지 않은 상
태로, 제2의 굿모닝시티가 되지 않기 위해선 대책이 시급하다. 상
가는 아파트 주상복합건물과 달리 건축허가나 분양승인 없이도 분
양할 수 있어 돈부터 받아 땅을 사고 건물을 짓는 일이 잦다고 한
다. 실제로 굿모닝시티의 경우 부지를 모두 매입하지 않은 상태에
서 건축심의만 받고서 곧바로 선분양에 착수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굿모닝시티와 같은 상가분양 사기가 반복
되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가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상가에 대한 건
축허가를 받은 뒤에 분양이 가능하도록 관련 법을 손질해야 한다”
고 주장한다.
이번 < PD수첩 >은 굿모닝시티의 핵심관계자들을 만나 그들
의 내막을 밀착 취재하고, 이를 통해 드러난 상가 분양의 문제와
디벨로퍼의 한계와 전망을 조망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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