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2월 24일 (화) / 제 523 회
▣ 정치철새, 그들에게 국민은 없다.
선거철만 되면 권력의 양지만을 좇는 정치인들, 이들은 올 대선을
앞두고 어김없이 보따리를 쌌다 풀었다 갈팡질팡하는 행보를 보였
다. 지난 10월 초 자민련 L의원과 민주당 J의원의 한나라당 입당
을 필두로 민주당 정책위원장출신 K의원, P의원, 그리고 ‘먼 길을
돌아 온 것 같다’ 며 자민련에 입당한 또 다른 L의원까지 아무런 명
분 없는 정치인들의 변신행보는 국민들로 하여금 정치 불신을 극
에 달하게 했다.
깜짝 놀랄만한 철새들의 행보
지난 총선 때 자민련에 공천신청을 했다가 탈락하자 다시 민주당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던 J의원. 지구당 사무실에서 만
난 그는 지역민의 뜻에 따라 시대정신에 부응했을 뿐, 자신은 철새
가 아니라고 항변했다. 후단협 소속의원들이 한나라당에 갈까봐
걱정된다며 그의 순수성을 호소했던, 그래서 애초 민주당 복당설 1
순위로 여겨졌으나 돌연 한나라당으로 발길을 돌렸던 K의원. 본인
이 말하는 탈당의 변은 무엇일까. 제작진은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
지만 연락을 두절한 채 잠적, 끝내 만날 수 없었다.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썰렁함만 남은 강북구 지구당. 제작진과 마주앉은 Y국장
은 당시의 심정을 어렵사리 털어놓는다. “ 마치 연애하다 실연당
한 기분이다 ” 라고 말이다.
당적변경 그리고 그들의 변
“한 386정치인의 변절과 야합을 지켜보며 저희는 반성합니다” 서
울대 ‘386세대‘ 100여명이 최근 민주당을 탈당, 정몽준의원의 국민
통합21로 이적한 K 전의원을 총학생회장으로 뽑은 것을 후회한다
는 내용으로 10월 25일 장문의 반성문을 발표했다. ''PD수첩''제작
진의 끈질긴 설득 끝에 만난 K 전의원은 “나는 단일화 철새가 아니
냐“ 며 제작진이 던지는 질문에 곤혹스러워 했다. 한편 지난 12월
1일 민주당을 탈당한 L의원은 “내가 참여해 만든 정당에서 내가 정
치공작의 희생양이 돼 당을 떠날 줄 몰랐다”며 이번 탈당을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12월 3일 자민련에 입당하면서 총재권한
대행이라는 2인자의 자리를 보장받았지만 그의 향후행보는 또 어
떻게 이어질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국정치의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대선정국에서 벌어지는 국회의원들의 명분 없는 이합집산은 한국
정치의 선진화를 위해 이제 종식되어야 한다. 자신이 선택했던 정
당이 세가 불리하다 해서 하루아침에 버릴 수 있다면 정당정치의
의미는 과연 무엇인가. ''PD수첩-정치철새, 그들에게 국민은 없
다''편에서는 한국 정치사의 슬픈 자화상인 철새정치인들의 행보
를 추적 비판하는 것을 통해 우리정치가 이번 대선을 마지막으로
구태를 일소하고 선진정치의 길로 나아갈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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