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2월 17일 (화) / 제 522 회
▶ 2002! 피디수첩을 돌아본다.
올 한해 피디수첩을 마무리 짓는다. 이번 한해동안 피디수첩은
40여편의 방송을 통해 억울한 서민들의 가슴앓이를 속시원히 풀어
주는가 하면 부당한 국가권력의 비리까지 성역없이 접근하였다.
송년특집에서는 그간 방송된 40여편의 아이템을 아래
의 4가지 큰 주제로 나누고 후속취재를 하였다.
후속취재 아이템은 시청자들의 여론과 제작진의 치열한 고민
을 통해 선정하였다.
1. 갇혀진 제도, 불평등한 사회
< PD수첩 >에서는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건이 월드컵에
묻혀서 가려졌던 지난 7월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건의 진실>
을 통해 그 진실을 알렸고, 이러한 사건이 불평등한 SOFA로부터
발생한다는 것을 < SOFA, 미군 범죄의 면죄부인가? >편에서 강하
게 문제제기 했다. 이러한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부당한 재판과
정이 시정되지 않고 인정할 수 없는 재판 결과가 났을 때, 전 국민
의 공분을 모아서 <그들만의 재판, 미군은 무죄인가?>를 다시 한
번 취재하였다. 방송 후 무려 3천여건이 넘는 시청자들의 격려가
쇄도했으며, < PD 수첩 >을 보았던 한 명의 시청자에 의해 제안
된 촛불 시위는 전국을 강타하게 되었다.
송년 특집에서는 일본 현지 취재를 통해, 1957년 발생한 지라
드 사건에서 공무중에 일어난 민간인 살해사건에 대해서 일본측
에 재판권을 이양해준 선례가 있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허원근 일병의 의문사로부터 촉발된 군의문사 문제에 대해
< PD수첩 >에서는 <군의문사, 자살 통지서의 진실> 편을 통해 진
실을 추적했으며, 그러한 문제의 구조적인 요인을 <군 사법제도
를 기소하라> 편에서 밝혀냈다. 국방부 측에서는 허원근 일병 사
건의 방송 내용에 대해 공정하지 못하다고 주장하며 언론중재위
에 제소한 상태이며, 당시 방송에 출연했던 내부 고발자 군 법무관
을 처벌하기 위해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 고통 받는 사람들, 그리고 인권
< PD 수첩 >에서는 고통받는 우리들의 이웃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왔다. <대전형제 폭행사건>에서는 공권력의 직무유기
가 국민들에게 얼마나 커다란 고통을 주는 지 생생하게 보여주었
다. 당시 폭력배들에게 맞아 의식을 잃었던 동생은 현재 겨우 의식
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당시 사건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나 취재진의 눈물을 자아냈다.
<도를 찾아 떠난 아내> 편에서는 아직도 돌아오지 않는 아내
와 딸들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대순진리회가 갖는 포교상의 난맥
을 고발했다. 당시 아들 둘을 놔둔 채 가출했던 부인은 여전히 돌
아오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고, 남편은 여전히 아내를 찾아
서 전국을 떠돌고 있는 형편이다.
그 외에도 철거민들의 문제를 다룬 <당신들의 아파트를 위하여
>,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의 실태를 드러낸 <태극기에는 장애가
있다> 등의 후속 내용을 취재하였다.
3. 풀리지 않는 의혹, 어둠 속의 진실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개구리 소년, 그 죽음의 진실> 편
은 방송 당시에도 충격이 컸지만, 그 이후 경북대 법의학 교실의
타살 의혹은 일파만파의 파장을 일으켰다. 이번 취재에서는 당시
개구리 소년이 타살되었다면 누가 어떻게 사건을 일으킨 것인지,
다각도로 분석하면서 수사과정을 재점검하고 그 진실을 추적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경찰서 강력반장을 성폭행 혐의로 몰아 2년 6개월간의 옥살이
를 살게한 희대의 사건을 취재했던 <위증의 덫, 강력반장을 엮어
라> 편이 방송되었을 때, 시청자들은 도대체 어떻게 그런 일이 일
어날 수 있는지 사법 시스템에 대해 강한 분노를 보냈다. 사건에
대한 사실상의 재심은 여전히 재판에 계류중이며, 강력반장의 가
족들은 지금도 그 상처를 씻어내지 못하고 있었다.
4. 끊이지 않는 부패의 사슬
여전히 강하게 남아있는 부패의 사슬에 대해 에서
는 집요한 고발을 해왔다. <한국 정치와 최규선의 입>에서는 온
나라를 게이트 정국으로 들끓게 했던 최규선의 비리와 그러한 비
리가 가능했던 구조에 대해 통렬한 비판을 했다. 이러한 문제를 극
복하기 위한 대안적 모색을 취재했다.
출발한 지 1년이 넘지만 아직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부
패방지위원회에 대해서도 < PD 수첩 >팀에서는 꾸준한 관심을 가
졌다. <솜방망이로 부패를 잡겠다고?> 편에서는 전현직 검사들이
연루된 부패 고리에 대해, 결코 타협하지 않는 양심으로 고발하였
다. 이번 취재에서는 부패방지위원회가 굳건하게 뿌리내리고 우
리 사회의 부패의 사슬을 끊기 위한 진지한 대안들에 대해 모색했
다.
PD 수첩을 보면 세상이 보인다.
이번 2002 송년특집 < PD 수첩 >에서는 한 해동안 다루었던 아
이템들을 아우르며, 한해동안 우리 사회가 걸어온 길에서 드러난
격동과 좌절 그리고 희망적 대안들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