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요즘 더욱 추위에 떠는 사람들이 있다. 지
난 7월 법원으로부터 강제집행명령이 떨어진 상도 5동 20세대 주
민들. 추석연휴가 끝난 지난 10월1일 새벽 철거집행을 위한 포크레
인에 의해 강제로 쫓겨나고야 말았다. 아직 살림살이가 남아있는 
집을 바로 코앞에 두고 이주비용 한푼 없는 주민들이 택한 곳은 바
로 동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산꼭대기. 천막과 스티로폴로 임시
거처를 만든 상도 5동 주민들 가운데 독거노인과 젖먹이까지 있어 
그 누구보다 추운 겨울을 맞아야할 상황이다. 하지만 동작구청과 
철거를 강행한 조합측에서는 이미 법원결정이 내린 후라 어쩔 수 
없다는 입장. 우리 기억 속에 잊혀졌던 상도동 철거민들. 다시 한
번 길 한복판에 내몰려 겨울을 맞는 상도 5동을 찾아갔다.

버스가 음악다방? 그렇다면 운전기사는 디스크 자키? 일명 버스 
DJ~ 번호만 다르고 다 같아 보이는 많고 많은 버스 중에 특별한 
버스와 특별한 운전기사가 있다. 서울 신월동에서 신촌을 거쳐 서
울역을 오가는 603번 버스와 운전기사 고창석씨가 바로 그 주인
공. 잦은 사업의 실패로 버스 운전 일을 시작하게 된 고창석씨. 그
러나 좀처럼 운전 일에 정을 붙이기 힘들었던 그가 해결책으로 생
각해 낸 것이 노래하는 버스에서 운전하는 디제이가 되어 승객들
과도 친해지는 것인데... 운행 시간대별, 승객의 연령대별 다양한 
음악에 친근한 해설까지 곁들이는 그에게 승객들은 이제 음악 신
청쪽지와 팬레터까지 건넬 정도라고. 안전 운행을 위해 버스가 신
호등이나 정류장에 섰을 때만 디제이를 보며 불황 속 서민들의 생
활고를 잠시나마 잊게 하는 행복버스기사 고창석씨를 만나보자.

스산한 바람이 뼛속까지 들어올 것 같은 가을. 이제 겨울이 올 날
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럴 때 사방에서 들려오는 소리, 에취! 
에취!! 감기에 걸려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럴 때 쓰디쓴 약 말
고 맛있는 음식으로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태양인, 소양
인, 태음인, 소음인 4가지 체질에 따라 감기를 예방하고 초기에 잡
을 수 있는 음식들이 있다. 소화기관이 약하고 몸이 찬 소음인에게
는 생태, 동태, 황태와 같은 ‘태’ 요리가 제격이라고 하는데.. 그래
서 소개되는 생태탕! 그리고 소화기는 강하나 호흡기가 약한 태음
인에게는 더덕요리. 머리에 열이 많아 감기가 들었을 때 열을 식혀
줘야 하는 소양인에게는 대체적으로 찬 성질의 해산물이 좋다. 그
래서 기름기를 제거한 돼지고기와 해삼의 만남 해삼쥬스가 제격이
며, 태양인에게는 키토산이 많은 조개와 굴요리가 찰떡궁합이라
고 하니.. 올 겨울 맛있는 음식과 함께 감기퇴치 어떠십니까???

품위가 있기는 한데 다소 어려운 클래식과 편하기는 해도 2% 부족
한 듯한 대중음악. 그 사이에 여성 5인조 브라스 밴드, Booni(부
니)가 있다! ‘부니’는 ‘불다’에서 따온 우리말로 트럼펫, 트럼본, 
혼, 튜바로 구성된 여성 금관 5중주단인데... 그러나 그녀들이 부
는 악기는 정통 클래식 악기지만 그녀들의 음악은 정통 클래식이 
아니다. 퓨전&퍼니(funny) 클래식을 하겠다며 '딴따라'를 자처하
는 그녀들. 그 공연 또한 상상초월인데... 트로트 메들리는 물론 동
요에서 팝송까지 장르를 넘나들고, 우스꽝스러운 가발과 소품까
지 동원한 무대매너까지~ 대학에서 정통 클래식을 전공한 5명의 
발랄하고 상큼한 그녀들의 변신.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즐겁다
면 뭐든지 하겠다는 ‘부니’의 음악적 하모니. 가을 바람과 함께 부
는 ‘부니’의 멋진 금빛 선율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경상남도 고성. 고즈넉한 분위기의 마을에 들어서서 가을의 정취
에 젖어보려는 순간!! 사방에서 울려 퍼지는 이상한 소리들이 있으
니.. 마을 주민들이 읊어대는 영어, 일어, 중국어들. 한가지도 아
닌 무려 세 가지 외국어가 한 곳에서 나오고 있는 사연인 즉... 
2006년 개최하게 될 세계 공룡엑스포를 맞아 고성을 찾을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고장을 알리고 안내를 하고자 주민들이 직
접 발 벗고 나서 외국어를 배우게 되었다는 것. 10살도 안된 초등
학생부터 회사원, 농민, 주부는 물론 83세의 어르신들까지.. 업무
를 보다가도, 밥을 짓다가도, 병원에서 진료를 받다가도 시계가 7
시만 가리키면 고성읍사무소에 마련된 강의실에 앉아 있어야만 한
다는 주민들. 어색한 중국어와 일본어, 영어를 입에 올리며 마음대
로 안 되는 발음에 스스로 웃음을 터뜨리는 사람들의 학구열에 뜨
거운 강의실로 함께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