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집이 붕괴한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지만 절
대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지난 국정감사 때 공개된 자료에 의하
면 서울시가 매년 실시해온 안전진단에서 아파트, 연립주택, 무허
가주택 등 총 429곳이 재난위험시설에 해당하는 판정을 받은 것이
다. 재난위험시설이란 말 그대로 붕괴와 같은 재난의 위험에 노출
되어 있다는 말인데.. 몇 십년 이상 된 노후된 건물들이 그 주를 이
루고 있는 상황이다. 구와 시에서는 이러한 건물들을 대대적으로 
보수하거나 재건축에 들어가고 하는 것이 계획이다. 그러나 갈 곳
이 없어 위험을 감수하고서도 집에서 생활을 이어나가는 이들이 
있는데..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지만 그들에게 가장 위험한 것은 경
제적인 문제가 아니고 자고 있는데 나를 누를 지도 모르는 지붕과 
벽들. 집 곳곳에 균열되고 부식되는 등 걱정스러운 흔적들을 발견
하기도 하는데..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위험. 스스로가 키워나가는 
그 위험을 인식할 시간이다.

찬바람이 부는 겨울밤, 달짝지근한 수정과에 동동 떠있는 곶감 한 
개의 맛을 아시는지! 호랑이도 무서워할만큼 맛있는 곶감만들기
로 분주하게 살아가는 마을이 있다. 바로 경상북도 상주. 그 중에
서도 곶감마을로 전국팔도에 유명세를 떨친다는 남장동이 바로 그
곳인데~ 어딜가나 감깎기에 열중인 이곳은 전국 최대규모의 감나
무밭과 적당한 바람, 적당한 가을햇빛으로 곶감이 익어가기엔 최
적인 곳이 바로 이곳! 바로 여기에 이란에서 온 아줌마 리포터 위
더웰던이 떴다! 주렁주렁 탐스럽게도 열린 감을 손수 따서 단 1초
만에 껍질을 벗겨내는 노련한 손놀림을 선보이는 마을 사람들은 
벌써 몇 대째 곶감생산을 이어가고 있다는데...알고보면 간식거리
에 불과한 곶감이 피부미용, 설사, 숙취까지 치료하는 훌륭한 민간
요법이라는데 과연 사실일까? 황금빛의 태양처럼 마을 곳곳을 가
득채운 곶감타래로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내는 남장마을의 가을
을 담아왔다.

깊어 가는 가을, 왠지 마음이 허전한 분들을 위한 도심 한복판에
서 즐기는 정통 유럽스타일의 가을을 선사합니다! 첫 번째, 물 20
톤 속에서 “쉘 위 댄스?” 유럽의 내노라는 축제에서 전회 전석 매
진을 기록하며 명성 자자한 워터윌(Waterwall)이 아시아에서 최초
로 공연하는 것인데... 1시간 20분 내내 무대에 쏟아져 내리는 20톤
의 물과 무용수가 보여주는 완벽한 예술적 조화를 여러분의 허전
한 마음을 채웁니다. 두번째, 가을 밤 하늘을 수놓을 빛과 영상 축
제, 루미페스티벌. 루미나리에는 16세기 후반 르네상스 시대에 이
탈리아에서 시작된 축제 예술. 다양한 디자인의 목조구조물에 30
만개의 색색 전구로 채색하여 환상적인 3차원 예술공간을 창조하
는 것인데... 우아한 건축물에 보석을 박아 놓은 듯한 화려함은 그
야말로 강렬한 시각적 충격이라고. 단풍 빛 가득 물드는 가을을 더
욱 화려하고 분위기 있게 만들 곳으로 함께 가보자. 

시골길을 달리는 자동차 바퀴. 그런데! 자동차는 우리의 가을과 
좀 어울리지 않는 모습. 바로 캠핑카인데.. 어느 가족이 소풍을 가
나보다 하는 생각을 했다면 바로 접어라. 2평 남짓한 캠핑카를 집 
삼아, 사무실 삼아 살아가는 사나이. 달리는 VJ 심현섭씨가 있다.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그가 하는 일은 살아있는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는 일.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하루에 2시간씩 생방송으로 만
날 수 있는 그의 방송은 시민들의 완벽한 참여로 이루어지는 프로
그램. 주부를 위한 연예오락프로그램이라고 말하는 심현섭씨의 방
송방식은 곳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노래자랑을 즉석에서 여는 
것. 노래의 심사는 온라인 상으로 방송을 즐기는 팬들의 몫이다. 
모두들 심사위원이 된 마냥 철저하게 채점을 하는데.. 방송 때 단
정해 보여야 한다며 양복을 고수하는 것도 그의 특징이다. 온라인
에서 갇혀사는 주부들의 탈출을 꿈꾸는 VJ 심현섭씨. 그의 캠핑카 
인생에 동승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