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보고 선 서울 강남의 초고층 고급 주상복합 건물 2동이 최근 
하늘을 찌르는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도곡동 대림아크로빌 아파
트 주민과 최근 입주가 시작된 타워팰리스 아파트 사이에 마찰이 
빚어지고 있는 것. 이유는 다름아닌 조망권과 일조권 때문이라는
데...대림 아크로빌 주민들은 자신들의 아파트보다 20여 층이 더 
높은 아파트 때문에 조망권과 일조권이 침해받는다며 건축허가취
소 청구소송까지 냈다가 15-20억원 정도의 보상금으로 합의를 보
고 있는 상태. 얼마 전 여의도의 한 아파트도 도로 건너편에 들어
설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를 상대로 조망권, 일조권 침해 소송을 
걸었다가 ‘조망권은 개인의 권리’가 아니라는 판결을 받았다는
데....조망권, 일조권 때문에 집값이 내려가고 올라가는 게 현실, 
사람들이 조망권, 일조권 때문에 법정싸움까지 가는 게 이해 안 되
는 것도 아닌데... 조망권을 놓고 벌이는 강남 초고층 아파트 간의 
신경전은 어떤 상황인지, 그리고 그 신경전 속에 숨겨진 다른 뜻
은 없는지 취재했다. 

극심한 봄 가뭄이 계속되면서 여수시를 비롯 신안과 완도 등 섬지
역 주민들이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신안군 가거도의 경우 3개
월 전부터 2구 지하수와 물탱크가 완전히 말라 1구에서 물을 조금
씩 얻어먹고 있으나 1구 또한 일주일에 한번 한 가구당 200L의 물
만 제한 공급받고 있는 상태. 흑산도 옆의 다물도와 대둔도의 상황
은 더욱 좋지 않다. 빨래는 커녕 목욕, 세수도 매일 하기 힘든 상황
이라고. 이렇게 봄 가뭄이 극심한 이유는 작년에 비해 턱없이 적
게 내린 비 때문. 작년, 같은 기간에 온 비의 양이 430mm라면 지
금은 그 1/3에도 못미치는 12.2mm가 전부. 이에 다물도와 대둔도 
등 7개 섬 지역에 해군, 해경 함정 등을 동원한 식수 공급이 시작되
었는데... 물이 공급되던 날은 그야말로 아비귀한, 조금이라도 물
을 더 받으려는 사람들로 섬이 발칵 뒤집어졌다!! 그리고 물이 공
급된 다음날.. 반갑게도 단비가 내렸지만 섬사람들은 이 정도로는 
아직 어림도 없다며 한숨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상 최악의 봄가
뭄, 물과의 전쟁을 시작한 다물도에 다녀왔다.

강원도 평창에 위치한 한 학교. 이 학교엔 학생이 6명. 시골의 작
은 분교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이곳 학생들은 모두 앵무새. 국내 최
초, 아니 세계 최초의 앵무새학교가 바로 그것. 이곳 교장선생님
은 왕민식씨. 고된 훈련을 거친 앵무새 6마리가 이곳에서 장기를 
뽐내며 상춘객들의 시선을 꽉 잡고 있다는데...자전거 타기부터 농
구까지 못하는 스포츠가 없는 앵무새들, 그런데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앵무새가 사람들이 부르는 노래를 그대로 따라 부른다는 것. 
그중에서 앵무새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애국가’와 ‘송아지’라고 
하는데...사람보다 말을 더 잘하는 앵무새 때문에 왕민식씨의 세 
살배기 딸 세진이에게는 앵무새가 누구보다 좋은 말벗이라고 하는
데...앵무새 6마리와 동고동락하는 왕민식씨 가족 이야기를 카메라
에 담아보았다. 

충남 태안군 원북면 대기농장 대표 조구호씨. 앞을 전혀 못보는 데
도 1200마리의 돼지를 길러 연간 2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당당한 사
업가. 20년 전 포도막염에 걸려 시력을 잃은 그는 형의 양돈일을 
돕다가 돼지 여덟마리를 갖고 독립, 지금은 1200마리의 돼지를 키
우는 거농이 되었는데. 비장애인에게도 쉽지 않은 일, 조씨는 피나
는 노력으로 젖을 살짝 눌러보는 것만으로 출산 시기를 예측하고, 
울음소리와 숨소리를 들으면 발정여부를 알 수 있을 정도까지 됐
다. 돼지가 아프면 우리 근처로 가자마자 느낌이 온다고. 이가 없
으면 잇몸으로! 시각을 제외한 나머지 오감을 사용, 세상에 불가능
이라는 것이 없다는 걸 보여준 장애극복상에 빛나는 조구호씨를 
만나봤다.  

고추장, 복분자 술로 유명한 전라북도 순창. 그러나 이곳 순창이 
유명한 이유는 따로 있다. 산간지대에다 날씨가 온화하고, 발효식
품의 고장이기 때문에 유난히 장수하는 사람이 많은 것. 그래서 장
수부부 또한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많다는데... 따뜻한 봄날, 결혼 
60주년을 맞는 장수 부부 30쌍이 다같이 모여 회혼례를 올린다. 서
로 살 맞대고 산지 60년, 이제 부끄러울 것도 거리낄 것도 없어 보
이는 할아버지 할머니들, 회혼례를 앞두고 얼굴 빨개지셨다는데..
(^^) 하루에 840쌍이 결혼하고 그 중 절반이 이혼하는 요즘, 육십 
평생을 신혼부부처럼 서로 사랑하고 아끼면서 살아오신 장수부부
들을 만나 화목하게 사는 비법, 더불어 장수의 비결도 들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