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0월 20일 (월) / 제 1378 회
1. 매운 맛 보러 오랑께~ - 광주김치대축제
‘한국인의 매운 맛, 김치가 있다!’ 한국이 만든 세계 최고의 발효식
품, 김치! 한국하면 김치, 김치하면 한국 떠올릴 정도로 우리 식탁
에 없어선 안 될 존재, 김치. 다양한 김치 총망라된 매콤화끈한 김
치축제가 광주에서 사람들 발길 불러모으고 있다. 얼큰하고 짭조
롬한 배추김치, 아사삭한 총각김치에 새콤한 깍두기처럼 가을 제
철 김치는 물론이요, 쌉싸래한 고들빼기, 톡 쏘는 갓김치, 뼛속까
지 시원한 동치미까지.. 말만 들어도 입안에 침 가득 고이는 8도 김
치 총출동하고, 특수 제작된 대형 프라이팬과 솥단지엔 2000명분
의 김치찌개와 김치전 보글보글~ 지글지글~ 사람들 눈과 입 즐겁
게 하는데.. 맵고 찐~한 김치의 대향연, 광주 김치대축제 현장으
로 출발~
2. 초등학생들의 뚱보탈출기
‘제주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뚱보와의 전쟁! ’ 한국의 ‘뚱보’ 어린이
비율이 미국의 2배 수준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동 초등
학교 비만치료사가 이 학교 학생 1천4백87명을 대상으로 비만도
를 측정한 결과에 따른 것인데-. 따라서 제주동 초등학교는 문제
가 심각한 비만 어린이들을 모아 한 반으로 구성, 뚱보와의 전쟁
을 선포했다. 교실에선 윗몸 일으키기 수업, 운동장에선 오래달리
기와 줄넘기, 수업이 끝난 후엔 산 오르기, 수영까지 살을 빼기 위
해 달리고 또 달리는 아이들. 어른의 담배 끊기보다 더 힘들다는
아이들의 군것질 끊기도 이들에겐 예외가 없다. 햄버거, 피자, 초
콜릿은 쳐다보아서도 안 될 금물, 뚱보는 싫다~ 가벼워지기 위한
어린이들의 몸부림을 공개한다~
3. 백양사 사진사 아줌마
‘백양사에 가본적이 있나요’ 호남 최고의 단풍 명산이라는 전남 장
성의 백암산자락, 이곳의 명물을 꼽으라면 사진찍고 추억찍는 사
진사 아줌마와 그보다 더 오랜 사진관을 들수 있다. ‘사진’이라고
쓴 빨간 완장을 차고,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목에 건 이상식씨, 백
양사앞에서 ‘찍사' 노릇을 한 지 23년째인 그는 백양사 바로 밑 사
하촌으로 시집와 남편과 사별후 4딸을 홀로 키운 억척스런 아줌마
다. 남편이 좋아선지 단풍이 좋아선지 정착하게 된 이곳에서 어느
덧 억척스런 아줌마로 엄마로 사진사로 이름을 날리는 그. 한번 사
진찍은 사람들은 몇 년이 지나도 다시 발길을 한다는데-. 어려운
노인들을 찾아 무료로 사진을 찍어주기도 한다는 그의 소박한, 그
러나 억척스런 52년 삶을 들어본다.
4. 빨간 가을~ 곶감 마을~
- ‘곶감 하나만 주면 안 잡아먹지~’
호랑이가 물어간다 해도 꿈적 안하던 아이, 곶감하나 주니 울음을
그쳤다는 이야기, 서당에서 훈장님 회초리 공포를 감수하면서도
몰래 훔쳐 먹던 아이들. 이처럼 가을이면 생각나는 탐스러운 곶감
은 우리에겐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오는데-. 삼백의 고장이라 일컫
는 상주시, 누에고치, 쌀, 하얗게 분이 피는 곶감을 뜻하는 이곳에
지금 곶감 만들기가 한창이다. 땡감을 직접 나무에서 털어 껍질을
직접 벗긴 뒤, 틀에 줄줄이 꿰어서 건조시키면 맛있는 곶감이 바
로 완성. 곶감마을인 이곳은 곶감 맛은 두말하면 잔소리, 한철에
무려 1억2천만개의 곶감을 생산, 그 양만으로도 어마어마한데-.
빨간 곶감이 마을 전체를 휘감고 있는곶감의 고장 상주로 떠나보
자~
5. 어느 노동자의 죽음 - 한진중공업 노조원자살
‘투쟁이 끝날때까지 내 무덤은 크레인이 될 것이다’ 회사측의 성실
교섭을 촉구하면서 크레인 위에서 농성을 벌이던 한진중공업 김주
익 노조위원장이 17일 새벽 자살했다, 김위원장은 2002년부터 이
어진 사측과의 임.단협 협상이 결렬되자 지난 6월부터 높이 40ｍ
의 대형 크레인에 올라가 지금까지 129일째 단식 농성 시위를 벌여
왔던 것. 하지만 장기 농성에도 불구하고 노사협상에 진척이 없는
데다 파업 조합원에 대한 사측의 임금 가압류와 손배소 압력 등으
로 인해 노사갈등은 되돌릴 수 없을만큼 심각해졌고 결국 죽음으
로까지 이어졌다. 투쟁이 승리할 때까지 자신의 무덤은 크레인이
될 수밖에 없다는 유서를 남기며 자살한 김위원장의 죽음으로 노
동계는 또다시 동요하고 있는데.. 노동자를 죽음으로 몰고가는 노
사대립, 그 돌파구는 없는지 이번 사건을 통해 되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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