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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특집] 한국인의 조건
작성일 : 2006.08.09
조회 : 

[8.15특집] 한국인의 조건

방송시간 : 2006. 8. 14. (월) 오후 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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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도

▶ 100년을 떠도는 유랑민들

한국인도 외국인도 아닌, 제3의 사람들이 있다. 고려인... 중앙아시아의 타지키스탄과 키르키스스탄에는 치열하게 항일투쟁을 벌였던 독립운동가의 자손들이 살고 있다. 약 2만 명에 이르는 이들 고려인들은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 정책에 의해 중앙아시아의 오지에 유배된 후, 지금까지 항일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는 자부심을 지닌 채 살아가고 있다.  
 

▶ 고려인들의 꿈-귀향

고려인의 꿈은 잃어버린 국적을 회복하고, 조국에 뼈를 묻는 것. 항일 의병장 왕산 허위의 손자 허 게오르기와 블라디슬라브 역시 그런 고려인들이다.  중앙아시아 키르키스스탄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동포들의 삶과 그 속에서도 귀향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고려인, 허 게오르기의 삶을 통해, 잊혀진 고려인의 삶을 조망해본다.

▶ 100년 만의 귀향, 그러나 낯선 조국

2005년 한발 먼저 꿈을 이뤄 한국에 돌아온 동생, 블라디슬라브와 그를 ?아 한국에 들어온 형 게오르기의 조국에서의 감격적인 해후... 그러나 조국은 그들의 기대와는 달리 두 팔 벌려 그들을 품어주지 않았다. 낯선 조국에서의 뿌리내리기와 국적취득 과정을 통해, 광복 61주년을 맞아 아직도 우리 사회에 생생히 남아있는 과거의 상흔을 되새겨본다.

▶ 한국인의 조건은 무엇인가?

고려인 형제는 비록 한국말에 서툴고, 생활 방식은 다르지만, 우리 사회가 어느 틈엔가 잊고 지내던 ‘한국인’의 정신을 아직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쉽게 문을 열어주지 않는 조국에서 안식과 행복을 느끼며 형제애와 조국에 대한 자부심을 지니고 있는 진정한 한국인...  

광복 61주년, 이들 형제의 삶은, 우리가 아무런 의심도 품지 않고 있는 ‘조국이란 무엇인지’, ‘한국인의 조건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주요내용


1) 떠도는 영혼들

키르키스스탄은 약 80여 개의 소수민족이 어울려 사는 곳으로, 인종차별도 중앙아시아의 여타 독립연합국가들에 배해 비교적 적은 나라다. 그럼에도 현재 키르키스스탄에 살고 있는 1만 6천여 명의 고려인들의 삶은 고단하기만 하다.

허위 의병장의 손자 허 게오르기는 지금 러시아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키르키스스탄에서는 채소농사를 짓지만, 시장도 작고 인구도 작아서 농번기인 2월부터 11월까지 집을 떠나 러시아 사라토프에서 농사를 짓는다. 게오르기는 대학원에서 석사학위까지 받은 학자지만 페레스트로이카 이후 일자리를 잃고 말았다. 중앙아시아의 여러 나라가 자민족중심주의 정책을 실시하면서, 러시아 문화와 러시아 말에만 익숙한 고려인들은 직장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었고, 고려인들은 소작유랑농민으로 전락했다. 조국은 이미 그들을 잊었고, 3대 이상 100년 동안 살아온 땅에서도 이방인으로 떠돌며 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들의 꿈은 오직 고국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

2) 귀향의 의미

2005년, 동생 블라디슬라브의 귀향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던 게오르기... 드디어 고려인들의 친구인 윤덕호 감독의 도움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자신의 이름보다 의병장 허위의 손자라는 사실을 더 자랑스럽게 여기며 살아온 그의 꿈이 드디어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나 막상 밟은 조국의 품은 그리 따뜻하지 않았다. 취업을 해서 한국에 뿌리를 내리고 싶지만, 국적 회복도 못하고, 한국말도 서툰 그에게 선뜻 일자리를 내주겠다는 사람이 없었던 것. 꿈에 그리던 조국에 돌아왔지만, 공사장에서 일하며 생계를 유지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50여 년을 살아온 키르키스스탄보다 자신의 조국으로 돌아왔다는 안도감에 행복을 느낀다. 아무 것도 해 준 것이 없는 조국이 이들 고려인에게는 어떤 의미일까?

3) 한국인의 조건

독지가의 도움으로, 동생 블리디슬라브와 함께 생활을 하게 된 게오르기... 조국에서 키르키스스탄에서도 별나게 우애가 좋은 형제였지만, 뿌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그들은 한국인이 진즉에 잃어버리니 형제지정을 보여준다. 이미 한국에서는 사라져가는 ‘정’을 그들은 먼 이방의 땅에서도 핏 속에, 가슴 속에 새겨두고 있었다.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의 정신을 지켜왔던 고려인들, 광복을 위해 초개처럼 목숨을 버린 의병장의 손자들... 그러나 그들의 국적 취득 과정은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 많은 사람들이 도와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년이 넘도록 아직도 국적을 회복하지 못한 채 고려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한국인의 조건은 과연 무엇인가?

4)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현재 한국에는 허위 의병장의 손자 게오르기와 블라디슬라브, 그리고 블라디슬라브의 아들 알렉산드라가 국적 취득을 기다리며 살아가고 있다. 게오르기와 블라디슬라브는 안성의 한 공장에서 함께 일하고 생활하며, 한국말과 생활을 익히기에 여념이 없다. 100년의 세월 동안 이방에서 떠돌던 고려인은 한국의 말을 잊었고, 조국은 조국대로 또 너무 변해버렸다. 100년 만에 돌아온 조국에서 진정한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을 새로 배우고, 무엇을 잃지 말아야 하는지... 한국인임을 자처하는 이들 형제는 역으로, 2006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한국인으로써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를 일깨워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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