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창사특집 ‘출가’ 가 방송되고 나서 출가학교 입학지원자가 수백 명이 되었습니다. 가히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습니다. 많은 분들의 요청에 의해 이 엄동설한에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주지 정념스님은 방송이 나가고 나서의 엄청난 반응에 모두가 놀랐다고 했다.
삼백여명 신청자 중 남녀 60명과 열네 살 정안 행자를 보고 신청한 수많은 학생 중 20명이 뽑혀 갈마, 입학식,
삭발식, 삼보일배, 수계식, 적멸보궁 참배의 과정을 거쳐 수행 중이었다. 출가는 그렇게 이어지고 있었다.
무엇이 이들을 여기에 불러온 것일까? 무엇이 이들에게 자신과의 싸움을 하게 한 것일까?
눈이 그치고 난 다음 날 월정사는 설국이 되었다. 이제 봄이 되어 눈이 녹을 때까지 순백의 아름다움은 오래 지속될
것이다. 아름다움은 행자들의 고행과 어울어져 더욱 빛날 터였다. 눈 쌓인 전나무 숲길, 포행에 나서는 행자들을 보면서
삼 개월 전 바로 이 자리에 남아 삼일간의 자원봉사를 하던 감로행자가 떠올랐다. 자신의 생일 날 그녀는 이곳에 있었다.
그녀의 출가는 믿음에 대한 실천이었다. 배우고 느끼며 깨우친 믿음에 대한 행동. 그녀의 출가는 실천이 있었기에 더욱
눈부셨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 꿈결처럼 지나간 그 가을을 생각하며 지은 노랫말로 출가와의 긴 여행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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