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외가의 반대

34년 전 어머니와 이별하게 된 김선영 씨. 부잣집 딸이었던 어머니는 가난한 집 장남
이었던 아버지를 만나 결혼을 약속했지만 외가의 반대에 부딪힌다. 결국 부모님은 
외가에 인정받지 못한 채 서로의 사랑을 믿고 힘든 결혼 생활을 시작했고 선영 씨를 
임신하게 됐는데... 그러던 어느 날, 가족들이 모두 집을 비운 사이 진통이 시작된 어
머니는 어쩔 수 없이 외가에 도움을 청하게 된다. 또 다시 심한 반대에 부딪힌 선영 
씨의 부모님. 외가에서는 어떻게든 어머니를 데리고 가기위해 다시 돌려보내겠다는 
각서까지 쓰고 어머니를 데리고 갔지만 어머니는 돌아오지 못했다. 선영 씨가 백일 
무렵에서야 어렵게 도망쳐 나온 어머니는 외가에 가서 허락을 받고 오라는 친할머니
의 부탁에 무거운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다고. 그때가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이 되리
라는 건 아무도 몰랐다. 시간이 흘러 선영 씨는 할머니께 아기수첩을 건네받고서 어
머니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고, 아기수첩을 가지고 병원에 찾아가 부탁해 보
았지만 어머니를 찾을 수는 없었다. 결혼한 지 3년 만에 아이를 낳아 키우다 보니 친
어머니의 생사라도 알고 싶다는 선영 씨. 낳아주신 어머니의 얼굴을 단 한번만이라
도 보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