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월 23일 (금) / 제 12 회

1. 26년 만에 만나는 딸

스무 살 나이에 남편과 동거를 하며 아이를 갖게 된 종순 씨...
남편은 돈을 벌기 위해 여기저기 다니고, 결국 혼자서 아이를 낳
게 됐는데... 딸을 낳은 지 백일이 지나서야 남편이 찾아왔지만, 
그 뒤로 다른 여자를 만나서 살림을 차렸다고. 결국 혼자서 딸을 
키우게 된 종순 씨는 시장 안에서 셋방을 얻어 돈을 벌며 생활전선
에 뛰어들었지만 도저히 키울 수가 없어서 남편에게 맡기기로 결
심했다. 그 뒤로 남편의 식구들이 딸을 데리고 광주로 내려간다는 
소식에 종순 씨는 마지막으로 딸의 얼굴을 보려고 급히 고속버스
터미널에 갔지만, 차마 불러보지 못하고 돌아섰다는데. 기둥 뒤에
서 봤던 딸의 마지막 얼굴을 과연 가까이에서 볼 수 있을까...  

2. 사랑하는 아들, 딸~ 미안하다. 내 새끼들...

가난한 집안의 칠남매 중 장녀인 근순 씨... 스무 살 나이에 서울
에 올라와 한 호프집에서 일하던 중 손님으로 자주 찾아온 세무사
인 남편을 만나게 되었는데... 남편의 집안환경, 학벌, 직업은 넘
지 못할 장벽이었지만 남편이 식구들에게 속여서 결혼에까지 이르
게 되었다. 결혼생활을 하면서도 형제들 뒷바라지를 해야할 형편
이었던 근순 씨... 시댁에서는 이를 못마땅해하던 터에 근순 씨의 
환경을 알게되었고, 결국 시집살이의 설움으로 떠나야했다... 어
쩔 수 없이 어린 아들과 딸을 떼어놓고 와야했던 근순 씨... 그 후
로 아이들이 너무 보고싶어서 호적등본을 떼어봤는데, 남편이 94
년도에 교통사고로 사망처리가 되어 있었다. 자신은 먼저 아이들
에게 다가갈 수 없지만, 아이들이 찾아 와주길 바랬는데... 처음에
는 아이들에게 서운한 감정도 들었지만. 단 한 번도 잊은 적이 없
는 아들, 딸을 만날 수 있을까.

3. 10년 만에 만나는 그리운 어머니.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으로 아버지와 새어머니, 동생들과 함께 
지냈던 성훈 씨...
부모님의 관심 속에서 자라야했던 사춘기 시절을 외롭게 지내다보
니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더 간절해져만 가고... 당시 건강이 좋
지 않았던 어머니 생각에 성훈 씨는 외갓집으로 찾아갔지만 외삼
촌은 죽었다며 찾아오지 말라며 돌려보냈다. 그 뒤로 어머니가 죽
은 줄로만 알고 있었던 성훈 씨는 눈으로 보지 않고는 믿을 수 없
었다며 어머니를 찾으려고 여기저기 수소문을 했다고... 어머니의 
생사만이라도 알고 싶은 상훈 씨... 과연, 어머니란 이름을 10년 만
에 불러볼 수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