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일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극본 송재정, 연출 김병욱)에서 준하의 큰아들로 나오는 민호(김혜성)는 동생인 윤호(정일우)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진다.

극중 민호는 공부는 1등이지만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싸움짱 윤호에게 항상 열등의식 같은게 있다. 친구는 범이 한 명 정도밖에 없고, 여자친구(유미)는 있지만 그녀의 허영끼를 만족시켜주는 대상 이상으로 발전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민호도 캐릭터의 발전적인 변화를 통해 주목받고 있다. 드라마 게시판을 통해 장문의 캐릭터 분석의 글을 남긴 모 대학 드라마 동호회 회원들은 ‘하이킥’에서 더욱 주목해야 할 인물로 김혜성을 꼽았다.

대학 드라마 동아리 소속 회원인 한 네티즌(ID : HOOP2345)은 김혜성이 맡은 민호 캐릭터에 대한 분석을 펼쳤다. 극 초반 똑똑하고 공부 잘하는 얄미운 캐릭터에서 극 중반을 지나면서 점차 눈물 많고 연약한 모습으로 변모한 민호 캐릭터는 인물들 사이에서 유연한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드라마 동호회는 김혜성은 단번에 두드러지는 캐릭터는 아니지만 신인 배우들 중 가장 확실하게 캐릭터를 구축한 인물로 김혜성을 꼽고 있다면서 김혜성이 자연스럽게 극에 스며들어 상대역에 제대로 힘을 받을 수 있도록 안정적인 뒷받침을 해줬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 민호 캐릭터를 좀 더 부각시켜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면서 “복병을 잘 끌어내는 것이야말로 제작진의 몫”이라는 강력한 요청을 전하기도 했다.

촬영 틈틈이 ‘거침없이 하이킥’ 게시판을 보면서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곤 했다는 김혜성은 “제에 대해서 좋은 평가를 내려 준 분들에게 감사하다”면서 “한번에 무언가를 얻겠다는 생각보다는 전체적인 조화에 좀 더 신경을 쓰고 싶다”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김혜성은 “여러 캐릭터가 조화를 이루어서 한 호흡을 내야 좀 더 좋은 시트콤이 되지 않을까” 하는 의견을 내면서도 “항상 드라마 속에서 재미있고 유쾌한 모습만 보이는 것 같아도 매회 좋은 에피소드를 위해서 연기에 대한 고민을 잊지 않는다”고 전했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