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월~금 저녁 8시 20분
기획:김정욱 / 연출:김병욱,김창동,김영기
이름: 예능지기 조회:
서민정, "아빠도 하이킥 열혈팬, 귀가시간 빨라졌죠"
“아빠도 하이킥 열혈팬. 귀가 시간 빨라졌죠!”

탤런트 서민정(28)이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을 화목한 가족 분위기의 일등 공신으로 꼽았다. 시트콤은 일주일에 2회 방영되는 드라마와 달리 일일극이기 때문에 매일 저녁 온가족이 TV앞에 모여 앉아 서민정의 코믹 연기를 보며 배꼽을 잡는다는 것. 특히 매일 늦게 퇴근하던 아버지도 최근 들어서는 저녁 약속을 가급적 자제하고 일찍 귀가하는 모범 가장으로 변신했다.

서민정의 부친 서영주 씨는 열린우리당 수석전문위원으로 중소기업 특별위원회 정책조정실장을 맡고 있다. 오랫동안 공무원으로 살아온 까닭에 과묵한데다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딸 얘기를 전혀 하지 않을 정도로 공과 사가 분명하다는 평을 듣는다. 그러나 딸의 코믹 연기 앞에서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체통을 잃기 일쑤여서 집안 분위기가 한층 좋아졌다.

서민정의 모친도 예의와 배려를 중요한 덕목으로 삼아 그를 키웠다. 지난달 3일 서민정이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딸의 안부보다 운전대를 잡았던 매니저의 상태를 걱정했을 정도다. 대개 스타들이 사고를 당하면 부모들이 소속사의 무성의에 대해 항의하며 보상을 거론하게 마련인데 서민정의 경우는 이와 매우 달라 소속사도 놀랐다고 한다.

한편 서민정은 ‘미소천사’로 불릴 정도로 순수하고 선량한 미소를 갖게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초등학교 때 사고뭉치에 말괄량이로 악명이 높았던 그는 중학교 때 부친을 따라 영국의 킹스턴으로 유학길에 올랐다. 그러나 현지 영국 여학생들의 텃세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해 마음 고생이 심했다. 괴롭힘을 피해 화장실에서 도시락을 먹던 중 양동이로 물벼락을 맞는 일까지 있을 정도였다. 당시 체험을 통해 약자의 절실한 마음을 뼈저리게 느끼면서 괄괄한 성격이 얌전하게 누그러졌다.

서민정은 “아버지가 많이 보수적인 편인데도 심사숙고 끝에 나의 연예계 데뷔를 허락해 주셨다”면서 “오늘날 연예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건 모두 아버지 덕분”이라고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그의 부친도 “민정이의 코믹 연기를 보는 것이 유일한 낙”이라며 데뷔 초 반신반의하던 눈초리를 거두고 서민정의 든든한 지원군을 자처하고 있다.

김도훈기자 d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