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일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김병욱 김창동 김영기 연출 송재정 극본)의 시청률이 독특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3일 오후 2시 10분 방송된 '거침없이 하이킥'의 재방송인 '거침없이 하이킥 스페셜'은 13.5%(TNS미디어코리아 집계)의 시청률을 기록해 동시간대 선두를 차지했다. 한 자릿수 시청률을 넘지 못하는 본방 시청률의 2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실제로 '거침없이 하이킥'은 지난달 6일 7.4%의 시청률로 처음 전파를 탄 이래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다. 10년만에 저녁 일일드라마 시간을 앞당기는 파격편성과 '순풍산부인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똑바로 살아라' 등을 히트시키며 '시트콤의 작가'로 불린 김병욱 PD가 연출한 점을 감안하면 7-8%를 넘어서지 못한 시청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수치임이 분명했다.
하지만 재방송 시청률을 따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지난달 12일 첫방송에서 7.6%를 기록해 본방과 큰 차이가 없던 '거침없이 하이킥 스페셜'의 시청률은 19일 9.3%로 상승했고 26일 처음으로 두 자릿수인 10.8%를 기록하더니 3일에는 13.5%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거침없이 하이킥'의 이러한 기현상은 본방 때 막강한 경쟁드라마인 '열아홉 순정'이 버티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본방은 40%를 오르내리며 주간시청률 최상위권을 고수하고 있는 '열아홉 순정'의 기세에 눌리지만 재방만큼은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는 것.
하지만 재방 역시 SBS 드라마스페셜 '연인' 재방송, KBS 2TV '상상플러스' 재방송 등 만만찮은 경쟁자들과 다툼 끝에 얻은 수치라 결코 평가절하할 수 없는 부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