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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프란체스카> 제작일지 7월 30일

오랜만이죠?
전 오늘 1시 비행기로 프라하로 떠납니다.
어제 웃음더빙을 마쳤구요...
예상대로 울음바다 이었답니다.
이제 여러분도 방송 보셨겠죠?
네 그렇습니다. 이것이 그토록 꼭꼭 감춰온 저희가 준비한 결말이었습니다.

대단한 것도 아니었다구요?
아님 너무 슬펐다구요?....
저희가 고심 끝에 고른 결말은 바로 시청자 여러분 가슴에 오랫동안 프란체스카 가족들의 모습이 긴 여운으로 남는 것이었습니다.

1부가 가족들이 두일을 떠나는 엔딩 이였다면 2부는 바로 두일이 가족을 떠나는 엔딩입니다.
초반에 모호하게 설정되었던 뱀파이어들의 멸족위기 봉착(아니 영겁을 사는 뱀파이어에게 멸족위기라니?)과 앙드레의 흡혈금지령(아니 피를 빨고 사는 뱀파이어 보고 피를 먹지 말라니?)이라는 아이러니 시추에이션들도 2부의 결말을 통해 자연스럽게 아귀가 들어맞는 복선의 장치가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뱀파이어 가족들을 만나는 순간부터 두일의 죽음은 예정된 것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지금부터 찍을 프라하 촬영 분을 통해 이들의 숨겨진 아픈 과거들이 하나하나 밝혀질 예정입니다.

국, 간단히 말하자면 <안녕, 프란체스카> 1~2부는 뱀파이어 잘못 만나 죽도록 고생하다 죽고 만다는 40살 노총각의 기구한 이야기인 셈이죠.
하지만 두일이는 후회하지 않는 다네요. 죽으면서까지 자신을 문 프란체스카를 사랑했대네요...
가족들을 만난 걸 너무나 소중한 추억으로 남기며 담담히 죽음을 받아들이네요...
이젠 정말 어엿한 가장이 된 것처럼 듬직하게 택시에 올라타고 떠나가네요...
오히려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것 같은 가족들을 달래며...

제 두일과 프란체스카 가족들의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습니다. 더 보고 싶으시다구요?
그럼 팔을 뻗어 지금 바로 옆에 있는 가족들의 손을 한 번 꽉 잡아보세요...
잡아본지 너무 오래됐다구요? 그러니까 더욱 손에 힘을 주어서 꽉...
마지막 씬에 산을 내려오면서 손에 손을 꽉 잡은 프란체 가족들처럼...

잡으셨나요?

그럼 우리 프란체스카 가족들은 언제까지나 여러분 가슴 속에서 웃고 있을 거랍니다...

2005년 7월 30일
프라하로 출발하기 전
노도철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