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월 16일 (금) / CSI 마이애미 제 9 회
<인간의 조건(Slaughterhouse)>
어느 날 오후, 피범벅이 된 옷을 입고 혼자 거리를 배회하는 3살 가
량의 어린애가 있다는 신고가 들어온다. 발에 묻은 잔디 흙을 토대
로 아이가 어디에서 왔는지 찾아 낸 수사대가 들어간 집안은 온통
피바다.... 자살로 추정되는 엄마의 시신은 소파에서, 갓난 동생
을 끌어안은 장남 루크는 거실 바닥에서, 차남 토미는 컴퓨터 앞
에 앉은 채 총기에 맞아 죽은 시체로 발견되고, 등에 총상을 입고
살아있던 아버지는 곧 병원으로 후송, 목숨을 건진다.
유일하게 앞쪽에 총상이 있는 엄마... 따라서 산후 우울증에 네 아
이를 키우는 일상이 버거웠던 주부가 일가족을 총으로 쏘고 자신
도 자살한 것으로 추정됐던 사건은 과학 수사를 통해 사망시각, 현
장의 지문, 여기저기 묻어있는 혈흔의 부착 상태, 유일한 생존자
인 아버지의 진술, 그리고 부부 침대에서 채취한 이모의 모발 등
이 확인되면서 자살이 아니라, 타살임이 드러난다. 주부의 역할을
포기한 엄마, 피곤한 생활에 염증이 난 아버지, 부모를 대신해 어
린 동생들을 돌봐야했고 또 끝까지 그들을 보호하려 했던 장남...
누가 범인인지 진실을 아는 17개월 짜리 어린아이는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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